마취때매 힘들어서 죽을뻔했어요
제가 마지막 환자였는데
입원실 없고 직원들 다 퇴근해서 한분만 계시는거 같았는데
계속 저한테 일어나 걸어야된다 병원 한바퀴 돌자 괜찮냐 걱정해주셔서
저분도 퇴근해야되는데 뭔 민폐인가 싶어서 일단 괜찮은척하고
처방전 받고 약 타고 나왔어요
도저히 못 걷겠어서 빌딩 화단 사이에 철푸덕 앉아있었는데
경비 아저씨가 오셔서 걱정 해주시면서 뭐라뭐라하시고
방금 약 받았던 약국 약사분도 오셔서 물 한잔주고 걱정해주시고
마침 병원에서 저 일으켜 세워주시던 직원분도 퇴근하시다가 저 보고
걱정 해주시면서 택시 태워서 보내주셨어요
택시아저씨가 길 잘못내려줘서 집에 가야되는데
어지럽고 못 움직이겠어서 길바닥에 누워서 낑낑거리다가
계속 토하고
아 이러다 죽겠다 싶어서 남은 힘 쥐어짜서 집 왔어요
진짜 너무 힘들었어요
수술 도중에도 자꾸 깨고..
지방이식 2차도 맞으러 와야되는데 너무 무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