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작년 10월말에(9월말..? 정확치 않음) M자만 메꾸느라 3000모 넘게 비절개로 수술한 사람이에요.
이마 높이 내리지 않고 순전히 엠자만 메꾸느라 이렇게 많이 들었습니당.(눈물)
일단 7개월 경과, 수술의 결과만 보자면 저는 만족합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이 수술을 쉽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돠.
수술 직후 이식한 모발이 아닌 기존모들의 자라나라 머리머리 탈모로 인해 ㅠㅠ 절대 헤어라인수술 쉬운 수술 아니라며 여기에도 글을 올렸던 걸로 기억합니다.
일단 저는 비절개방식을 택했는데요. 비절개로 모낭 채취한 부분은 다시 머리가 자라지 않아요. 그래서 채취부위를 조금 넓게 잡아서 부분삭발하고 군데군데 고루고루 채취합니다. 왜냐면 채취부위를 좁게 잡으면 그부분만 땜빵이 되니까요.
근데 저는 머리숱이 워낙 많아서 비절개를 택했다지만 머리숱이 적으신 분들은 곤란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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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절개든 절개든 일단 마취주사가 어마어마하게 (몇방 맞았는지 모름..) 찔러지기(??) 때문에 두피에 1차로 상당한 충격이 가해집니당.
2. 모낭 채취할 때 비절개로 모낭 하나하나 채취하는 총..??같은걸로 채취하는데 그것도 아무래도 두피에 충격이 가겠죠? 게다가 전 거의 3600모정도 심었는데 약 1800모낭.. 1800번을 그걸로 채취했다고 생각하면 뭐...
3. 두피에 충격이 가면 어떻게 된다? 탈모에 걸립니다.
머리 찢어진 경험 있으신 분들이라면 아실지도 모르겠는데, 저희 아부지 머리 찢어졌을 때 그 부위를 병원에서 호치키스로 봉합해
지혈을 한 적이 있거든요. 한동안 그 부위 원형탈모가 오셔서 치료 받으셨다는....(지금은 나으셨어요)
암튼 결론적으로 전 수술직후 수술부위도 아니고 모발 채취부위도 아닌 그냥 뒤에 멀쩡한 머리 전체에서 탈모가 심하게 오는 바람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오죽하면 이 기간 동안 비오틴 외 각종 영양제, 맥주효모가루, 판시딜 모두 꼬박꼬박 먹음). 암튼 이러한 탈모 상태가 수술후 정확히 1개월 반~2개월 걸렸어요. 엄청나게 무섭게 빠지더니 1개월 반쯤 될때부터 차츰 머리카락 빠지는 양이 줄어들어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다행히 빠졌던 머리는 다시 잔디로 나고 있어요. ㅠㅠ
4. 그 어마어마한 마취약이 몇개월은 가는건지... 아님 그냥 수술하면 다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두피 감각 상실이 2~3개월 정도는
갑니다. 그게 어떤 것이냐면, 내가 볼펜을 주우려고 허리를 숙였다가 일으키면서 테이블 모서리에 머리가 부딪혔다, 그래도
통증은 없고 그냥 뎅~하니 골이 좀 울리는 느낌밖에 못 받습니다. 뭐 이건 괜찮습니다. 문제는, 제가 머리를 감을 때 거울을
보며 감지 않으면 내가 어디를 샴푸질 하고 있구나, 어디를 문질러 감고 있구나 감이 안 잡힌다는 겁니다. 두 번째 문제는 머리가
가려울 때 아무리 내가 긁어도, 긁는 느낌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시원해지지가 않는다는 거... ㅠ.ㅠ
이 상태에서 갑자기! 감각이 뙇!!! 하며 돌아오는 건 아니고요. 첨엔 두피 전체를 두꺼운 천이 덮고 있어 감각이 무딘 느낌인데
점차적으로 얇은 천이 덮고 있는 느낌으로.... 서~서히 돌아왔습니다. 그래도 저는 빨리 감각이 돌아온 편이죠. 일년 가까이
걸렸다는 분들도 계시니까요.
5. 제가 비절개를 택해서 안심& 만족했던 점은, 절개를 하지 않아 실밥이 없으니 머리를 감을때 고개를 숙여 감아도 실밥이
터지는 등의 불상사가 없었다는 거예요. 절개로 해서 머리감다가 실밥 터져서, 그부분이 봉합되지 않고 그대로 살이 돋아나
그부분이 휑뎅그레하게 탈모걸린 것처럼 되신 분 사진을 봤거든요. 여튼 그런 점은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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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러한 것들을 감수하고서 결과만 놓고 보면 만족스럽습니다.
다만 함부로 결정해서 간단히 쌍커풀 수술하듯 결정하면 안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생각보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8시간 걸렸음..)... 대수술입니다.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대중교통 이용해서 귀가는 도저히 못할 것 같아 카카오택시 불러서 집에 들어갔습니다. ㅠㅠ
많은 병원에서 수술하고 담날 출근 가능이니 뭐니 하는데 아 솔직히 그건절대 불가능하구요. ㅋㅋㅋㅋ(뒷머리에 붕대 붙이고 나 수술했어요 하고 출근할거면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전 일주일정도 휴가를 내고 수술받은 거라 그나마 괜찮았습니다.
작은 수술이 아니니만큼 심사숙고하셔서 결정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