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출첵하며 눈팅만 하다가 한달 체크 가서 사진 받아
벼르고 벼르던 후기를 드디어 남깁니다^^
제가... 하고싶은 얘기가 많아.. 스크롤 압박이 있을 수 있으니, 이해해 주세요^^
그 전에.. 제 신체 사이즈 및 보형물 종류와 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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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65 cm
몸무게: 당시- 52 kg / 현재- 56 kg
속옷: 당시- 75AA / 현재- 75C 또는 80B
보형물: 코젤 텍스쳐
크기: 250 cc
절개: 겨드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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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빈약한 가슴 사진을 남겨놔야 수술 후 사진 보며 만족감을 느낄텐데..
전 예전 제 모습이 너무 싫어 사진도 남기지 않았고,
심지어는 엄마에게까지 보여주지 못했어요.. 콤플렉스 때문에ㅠㅠ
용기내어 병원에서 찍은 사진 보여드리니, 미안해 하시며 이정도 인줄은 몰랐다고..ㅠㅠ
제가 느끼기에도 너무 심각했던 가슴. 병이라고까지 생각 했었습니다.
친구들도 물론이고, 매년 찌는듯한 더위에도 마음놓고 브이라인 티 한번 입어보지 못한 저였기에,
가슴 수술은 저의 꿈이었습니다. 그치만.. 겁이 너무 많아 마음 한번 굳게 먹기가 힘들어ㅠㅠ
20대 후반이 되어서야.. 첫 상담 예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상에서는 수많은 정보로 오히려 병원 고르기가 더 힘들어 제가 직접 찾아다니자 생각 했었어요.
근데 정말 처음 간 곳에서.. 상담 시 어떤 점에 끌렸는지..
당일 수술을 덜컥 잡아버린겁니다-_-;;;
(지금 생각해보면.. 많이 무모했던 것 같아요;;
집도 멀고 당장 하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 강해서..)
상담은 오전 10시였는데.. 당일 수술 중 5시 타임이 딱 비는겁니다!
게다가 10시 이후로 아무것도 먹지 않은 상태였기에..
공복 8시간 조건도 딱이었습니다.
모든 조건이 신기하게도 딱딱 맞아떨어지니..
왠지 오늘 수술을 하면 예쁜 가슴을 성공적으로 얻을 수 있을 것만 같은 말도 안되는 믿음이 생기더군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오히려 아는 정보가 적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의사샘께서는 상담 시, 275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근데 수술 후 카드 받아보니 250으로 바뀌어 있었어요
가슴방이 좁아 275 넣었으면 보형물이 많이 만져졌을 것 같아, 전 이 크기도 만족합니다^^
아무튼, 조금 떨렸지만 덤덤하게.. 수술실로 갔고,
"마취 들어갑니다" 라는 마취샘 목소리 후,
"환자분, 일어나세요"라는 목소리로 눈 뜨니!
수술이 끝나있었습니다..;;;
가슴은 불에 타들어가는 것 같고 붕대때문에 숨도 못쉬겠고.. 온몸에 열도 나고..
정말 순간적으로 '내가 미쳤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안아프다는건 뻥이었어!' 라는 생각과 함께..ㅋㅋ
피통도 안차고 바로 일어나서 화장실도 가고.. 할건 다 했지만.. 아프지 않아서 했다기 보다는,
그래야 회복이 빠를 것 같아 억지로 움직였어요.
그날 밤 10시 넘어서 엄마 부축 받으며 택시타고 집에 왔답니다.
전 이틀째가 더 아팠던 것 같아요. 무통이 없으니..
수술 당일의 아픔은 아무것도 아닌것 같더라구요.
매일 일어날 때마다 가슴에서 불이 나는 것 같이 아프고,
겨드랑이 근처 피부는 조금만 건드려도 찌릿거리고,
말그대로.. 죽겠더라구요ㅋㅋㅋ
근데 다른 분들도 말씀하셨듯이, 너무 신기한게.. 하루하루가 다르더라구요.. 제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붕대도 풀고, 실밥도 풀어내고, 꼬박꼬박 아콜레이트 먹으며 지내다보니..
어느새 한달이 넘어 5주 5일이 되었습니다^^
병원 체크 받으러가니, 의사샘 아주 흡족한 얼굴로 "정말 잘됐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물론, 체크 받으러 가기 전까지 조금만 아파도 구형구축 의심들고;;
팔이 좀 땡기면 이대로 팔 못올리는거 아닌가 걱정되고..
멍도 빨리 안빠져서 피 고인거 아닌가 하는 의심에..
정말 걱정 100가지는 달고 살았던것 같아요^^;;ㅋㅋ
제일 우울했던건, 정면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가슴 전체 위치가 몸통 한쪽으로 쏠린 것 같이 보이더라구요.
근데.. 예전 사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제 원래 몸이... 삐딱하더라구요ㅠㅠㅠㅠㅠㅠ!!!!!
예전에는 가슴이 없어서 미쳐 몰랐던 몸의 불균형이 가슴이 생기니 보인 것 이었습니다;;;
뭐.. 그렇게 태어나고ㅠㅠ 그렇게 굳혀졌으니.. 수술이 잘못된것은 아니기에..
마음의 안정을 찾기로 했답니다.
사진은, 5주 5일차 사진입니다.
붓기도 이젠 거의 없는 것 같고, 많이 보들보들 말랑 해졌어요^^
붓기 빠지니.. 역시나 모든 분들 그러하시듯 좀 작게 했나 하는 생각도 조금^^;
근데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더 컸으면 보형물이 많이 만져졌을 것 같아요.
지금도 때때로 가슴 바깥쪽은 보형물이 느껴질 때가 있구요. 유두는 아직도 예민하며, 흉터는 붉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