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스윗 홈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럭저럭 씻고 후기써요~ 제가 여기서 많은 정보 얻었듯이 나중에 또 가실 님들을 위해 자세히 올리렵니다.
수술일 2주 전: 갑작스레 날짜잡고 예약했구요, 숙소 계획짜고.. 비행기표 끊고... 준비물 차곡차곡 정리해뒀다가 짐 미리 싸두고 마음의 준비도 단단히 했어요. 자세한 사항은 제가 며칠 전 써둔 준비후기를 보세요~ 준비물을 이것저것 잔뜩 싸갔지만 정말 필요한건 별로 없더라구요. 괜히 짐만 무거워서 고생했습니다. 준비물 목록에 대해서는 이따가 다시 설명할게요.
수술 계획 당일: 아침 비행기를 타고 방콕으로 날랐습니다. 오후 5시 약속이 잡혀 있었고 비행기는 3시에 공항에 도착했어요. 시간 잡아먹을까봐 수하물은 부치지도 않고 직접 기내로 갖고 들어갔었죠. 딱~도착하니 현재 기온 34도...헉;;; 당장 트렌치코트랑 스타킹 벗어던지고 출발~! 친절한 승무원이 공항 arrival에서 택시잡으면 50밧의 추가비용을 내야하는데 한층 더 올라가서 departure가서 택시잡으면 추가비용 없이 간다고 해서 그렇게 했지요. 급히 한국에서 가져간 달러를 바트로 환전한 후 디파쳐로 가서 택시를 잡았습니다.
'롱반얀희'라고 하니(얀희병원 이란 뜻이에요. 실제발음은 롱반야니~에 가까웠어여)그럭저럭 알아듣고 가더라구요. 하이웨이를 타서 톨비를 40밧, 25밧 두번에 걸쳐 내고 미터기로는 255밧인가 나와서 그냥 300밧 급히 주고 내렸습니다.(과도한 팁이었죠... 260~270만 냈어도 됐는데;;) (총 365밧 든거져)
4층으로 올라가서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오른편을 보면 간호사들이 앉아있는 방이 두개 있는데 그 중 오른쪽 방에 들어가서 국제 환자 담당자를 찾았죠. ㅈㅌ샘은 휴식중이니 회복실에서 좀 기다리라고 침대를 내주더라구요. 그렇게 두시간 반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감감무소식...ㅡ_ㅡ 7시 반이 넘어서도 아무 소식이 없어서 다른 간호사를 잡고 물어봤더니 담당자는 퇴근했고 샘은 수술중이라더군요0_0 뭐야뭐야 이렇게 시간약속을 안지키는게 어딨냐고 따져도 남쪽사람들 특징인지 "뭐 어쨌든 그래요~ 기다려요~"란 표정으로 멀뚱멀뚱... 열불나 죽는줄 알았어요;; 9시에나 볼 수 있답니다. 그러나 9시에 보더라도 제 이전에 수술 계획이 3명이 더 있다나..ㅡㅡ;; 열통터지는 가슴을 붙잡고 참았죠. 고작 3일 일정으로 간거라 방 예약한것도 다 어그러지게 생겼고 으윽... 결국 선생을 본건 10시 30분이었습니다. 에이전시 통하지 않고 간걸 후회했죠. 비용은 더 들지 몰라도 에이전시에선 이런 경우 입원실 미리 잡아주고 휴식을 취하게 조치해줄 수 있을테니까요. 어쨌건... 혹시 혼자 가시는 분들... 샘이 바빠서 약속시간 지킨다는 보장이 없답니다. 감안하고 가셔야 합니다 ㅡㅜ
다행인건 우연히 에이전트 한분과 같이오신 한국분을 만난겁니다~ 두분과 지루하지 않게 대화하느라 간신히 견뎠어요^^;; 에이전트분께서 320 하라고 추천해주시더군염~
상담: 샘의 영어가 의외로 유창하지 않아서 좀 놀랐습니다. 필요한 건 다 전달되엇습니다만은... 보형물 사이즈, 추후 부작용 처리, 수술방법 등등에 대해 깊이 논의했지요. 전 미리 체크리스트를 가지고 가서 하나하나 다 체크했습니다.
선생님은 매우 친절하시구 꼼꼼히 설명해줍니다. 믿음도 가고 설득력도 있답니다. 덕분에 유륜근육밑으로 하려던 제 생각과 달리 겨절근육위로 하게 됐지만요;; 사이즈는 보수적인걸 권하시더라구요. 직접 흉통 사이즈와 가슴의 지름을 재면서 가능한 보형물의 크기를 논의합니다. 저의 경우는 가슴의 반경이 5.9였나... 290까지 넣을 수 있고, 내츄럴하게 260하라고 권하시더군요.
전 고민하다가 290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수술은 아마 새벽에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시길래 그럼 나 오늘밤, 내일밤 여기서 머물고 추가비용은 없는거냐-고 재차 확인했습니다. 샘이 허허 웃으면서 걱정말라고 하시더군요.
수술준비: 상담 끝나고 나와서 바로 간호사가 서류작업에 사인을 요구하고 이것저것을 잽니다. 윗흉통 아랫통 유두간격 등등등... 전 아래흉통 75로 나오더라구요~ 그리고나서 1층가서 수납한 후 (수납시 수술비+20밧..엇 40밧이었나? 기억이... 어쨌든 그정도의 수속비가 추가로 듭니다) 10층 입원실로 이동했습니다.
제 방을 배치받고 필요 물품을 건네받았어요. 치약, 수건, 칫솔, 비누, 빗, 땀띠파우더, 세제 등을 줍니다. 간호사가 바로 피검사하고 링겔꽂겠다는걸 졸라서 샤워부터 했어요. 샴푸가 없어서 대충 비누로 감고 드라이어를 빌려 머리를 말린 후 옷을 갈아입혀 주덥니다. 피뽑아서 에이즈검사도 하고 링겔도 꽂아둡니다.
수술은 오전 5시라길래 10층 홀까지 나가서 시간당 40밧을 내고 인터넷을 했습니다. 미리 예약한 숙소 중 하루를 캔슬했어요. 인터넷비는 환불은 안되지만 로그아웃 하면 남은 시간을 다음번에 로그인해서 이어서 쓸 수 있답니다. 어쨌건... 방은 매우 깔끔하고 좋습니다. 금고도 있구요 공짜 물도 많고요. 5명은 와서 앉을 수 있는 소파와 테이블도 있습니다. 옷 갈아입고 모든 준비가 된 상태로 수면제를 먹고... 곰곰히 생각했죠... 다른 사람들이 추천하는대로 320을 해야 하나... 290을 할까... 고민하다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수술대로: 헉! 정신차려보니 간호사분들이 절 이동침대로 옮기고 있더군요. 수술실까지 주욱~ 옮겨졌습니다. 마지막 결정을 한 저는... 수술실의 한 간호사에게 말했습니다. 290이 아니라 320으로 해주세요! 라고.. 한 두어번 말한 것 같습니다. 당시엔 기억이 또렷했는데 오히려 지나고 나니 잘 기억이 안나네요;; 간호사들이 알았다고 하고 어떻게 마취가 된건지... 기억이 안납니다. 그렇게 수술이 진행되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