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드뎌 수술하고 왓고요,
회사 끝나고 한 수술이라 시작시간과 끝난 시각이 넘 늦어서 샘들과 간호사 언니들한테 많이 미안했답니다-
한편으론 겁도 나구요.
다들 피곤하고 지칠 시간대 시작하면 수술 집중력이 떨어져서 행여 수술 잘못되지 않을까..하는..
전 수술결정하고 나서 수술시작도 안했는데
넘 긴장해서인지 2~3일전부터 어깨가 결려 왔답니다.
수술대 올라가서도 넘 떨려서 진짜 넘 무서워서
그때까지도 망설였다는..
특히나 마취샘 질문에 더 맘이 걸려서요.
뭐냐믄, 마취하기 곤란한 유형이 있는데
지금 머 약먹는거 있는지,
큰 질병 앓은거 있는지,
천식 앓은 적 있는지..등을 물어보시더군요.
순간 겁이 나면서..옛기억들이 주마간산처럼 떠오르며..
실은, 제가 일찌기 술을 시작해서..^^;;
고딩때랑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때
2번이나 술먹다가 호흠이 곤란해 응급실에 실려가서
산소호흡기 쓴 전력이 있는지라..ㅡㅡ;
글고 제가 사탕먹다가 사리를 잘 걸려서
사탕먹다 몇번 죽을 고비 넘겼어요.
사리 걸려 숨을 못쉬어서..
게다가 작년 겨울에 감기를 심하게 걸렸는데
바뻐서 병원을 못가고 1달을 내비두다가
기침이 넘 심해져서 동네 병원에 갔더니
천식끼가 보인다 하는거에여-
가족들 다 놀라고 큰병원 가보자 어쩌자 하다가
어느순간 나아서 말앗는데..
거기 동네 병원샘도 그다지 실력있는 분도 아니신거
같고..아니겟거니..하고 넘어갔던 적이 있었어요.
천식이 정말 고통스런 병이라 하더군요..
암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마취샘 말에 겁이 나서 주절주절 저 위에 써놓은 얘기들을 다했져- 정말 수술대에서 내려와야 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그랬더니 마취샘 왈,
일시적으로 술이 원인이 되서 호흡곤란 된거고,
감기로 인해서 천식이 걸리진 않는다 하시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시며 괜찮다 하시길래..
괜찮은가 보다..좀 불안감은 있지만..머..샘이 괜찮다니까..하고 마취에 들어갔죠.
"숨을 크게 쉬세요- 크게- 크게-"
하시는 말씀에 따라 했더니 온몸에 마취가 빠르게
퍼져나가더니 곧이어 숨쉬기가 곤란해지던군요.
앗- 그런글 정말 여기서 읽은적이 없엇드래서..
우려했던대로 나타났구나,
그순간 넘 놀라고 당황해서
팔을 휘저으며(그럴려고 했지만 이미 온몸이 마비가 온 상태라 몸이 말을 안듣더군요.ㅡ.ㅡ )
숨쉬기 힘들다고- 살려달라고-숨이- 숨이-
하다가 마취진입.
전 정말 그때 평생 소원성취 좀 해볼라다가 이렇게 한낱 수술대에서 가는구나..했다니까요..
마취가 도니까 말도 잘 안나오더라구요-
숨쉬기 힘들다고 소리질르려 해도 개미소리만큼 나오고
행여 못들었을까봐 더 질러 보려 했지만..소용없이..
깨어나 보니 회복실.
전 수술이 잘되고 어쩌고 보다도
정말 깨어난 것에, 살아난 것에 감사했어요.ㅠ_ㅠ
수술하신 님들도 저와 같은 경험 해보셨나요?
저만 겪은건지요..
알고 갔으면 그렇게까지 놀라지 않았을텐데..
그런 거 여기서 들어본적이 없어서
전 정말 죽는줄 알았거든요..ㅠ_ㅠ
머 강남 모병원서 수술하다 죽었다는 보도도 있었고 해서..내가 그짝 된줄 알공..ㅠ_ㅠ
그래서 이글도 꼭 올려야 겠다는 생각에 쓰는 거랍니다.
앞으로 수술하실 분들도 혹 저와 같은 경험하시믄
넘 놀라지 말라공..
암튼..깨어나 보니 의사샘과 간호사 언니들이 곁에 와있고 괜찮냐고 묻더군요. 집에 갈 수 있겠냐고-
더 자야 하는데 일찍 마취에서 깨신거 같다고.
몇시냐 했더니 밤 10시 45분.
집에 가는차 벌써 끊겼고-
누구 친구나 데리러 올 사람 없냐는 말에
아무도 모르게 하는 수술이라 부를 사람도 없공
무엇보다 몸을 움질일수가 없더군요-
샘이 지금 시간도 넘 늦고 위험하니 병원서 자고 가라고 간호원 언니도 남을테니 걱정말고 병원서 있으라고
친절하게 말씀하시더군요.ㅠ_ㅠ
이미 수술 일자 정할때도 샘이 먼저 말씀하셨드랬거든요.
그때쯤이면 수술시간이 넘 늦어서 가기 힘들테니
늦은 시간 위험하고 그러니 병원서 자고 가는건 어떻겠냐고..
넘 친절하시죠?
병원서 자기로 하고
(실은 집에다가도 혹시 몰라서 그날 안들어온다고 해놧답니당.^ㅠ^)
있는데 잠이 안오더라구요-
눈이 말똥말똥-
샘도 가시기 전까지도 절 보며 신기한듯..
졸릴텐데 왜 안자냐공-
안졸리다공-
마취가 남들보다 빨리 깼다고 하시더군요.
저 때문에 남은 간호사 언니한테 넘 미안하더군요-
간호사 언니가 무슨 죄야- 남 수술 뒤치닥 하느라
집에도 못가공, 밤새 잠도 못자공-
미안하다 햇더니, 오늘 못가게 될꺼 같아 준비하고 왔으니 괜찮다고...흑- 감동- *_*
목이 넘 말라서 물 좀 가져다 달라고 해서
마시는데 목이 넘 따끔거리고 아파서 물이 잘 넘어가지 않더군요. 목이 넘 아푸다 햇더니
산소 호흡기 들어가서 그렇다고-
힉-
아까 숨 못쉬겠다고 해서 그랬나-? 아님
그냥 그게 원래 그 과정인가-?
암튼 경황이 없어 다른사람도 다 그거 쓰고 했는지
물어보는것도 잊엇답니다.
방도 넘 건조해서 수건에 물 좀 적셔다 걸어달라 하고
밤새 몇번이나 "여기요-" 하고 불러서
물 좀 가져다 달라- 춥다- 화장실 데려가 달라-
주문을 햇답니다.
그럴때마다 한번도 싫은내색 안하고 와준 간호사 언니한테 얼마나 감사하고 또 미안했는지 몰라요.
그런데도 오히려 더 따뜻하게 제 질문에 답해주고
챙겨준 간호사 언니한테 많이 감사하답니다.
드뎌 화장실도 가고픈데 미안해서 참을수 있는만큼
참을라 했는데 결국 또 "여기요-" 부르고 말앗죠.
간호사 언니 부축 받으며 일어서 가는데 왤케 어지러운지 가다가 서고 또 가다가 "잠시만요-" 하고 서고
간신히 변기까지 와서 털썩 주저 앉고 말았답니다.
소변 보고 나서도 한참을 못일어났더랬어요.어지러워서
글고 힘줄때마다 몸 여기저기가 땡겨서 힘을 못주니까
소변도 나오다 말고 나오다 말고...
온 몸의 신경과 근육의 소중함에 새삼 느끼며
변기에 앉아있는데..그만..gas가..ㅡㅡ;;
간호사 언니한테 창피함 보다도 미안하더라구요.
그날 점심때 삼계탕 먹엇드랬는뎅..^^;;
두번째 화장실 가고 싶을때는 새벽이 깊은 시간대였어서
간호사 언니도 피곤해서 눈 좀 붙이고 있는거 같아서
(간호사 언니는 다른방에..)
차마 미안해서 못부르겠더라구요.
그래서 어떻게든 혼자서 일어나려 안간힘을 쓰는데
아고고- 겨드랑이 실밥 터지는줄 알았슴돠-
가슴이랑 겨드랑이랑 배랑 왠간히 땡기고 아파야죠-
그래도 수술한 담날만 쉬고 이튿날부터는 출근해야 하는 몸인지라 이래갖고는 어림도 없다고
지금부터 훈련시켜놓지않음 안돼!스스로에게 말하며.
게다가 같이 사는 부모 몰래 한 수술인데,
아침에 나 혼자 이부자리에서 못일어나고 있는거 알면 엄마가 얼마나 놀라실까 생각하며
독한맘 먹고 일어섰답니다.
그때요- 참..눈물 핑 돌덥디다-
왜 이고생 사서 하나- 싶공..ㅜ_-
혼자 그렇게 화장실 다녀와서 여전히 어지러워
침대까지도 못가고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있으려니까
간호사 언니가 인기척 소리에 깨서 다가와
미안하다고- 자기가 그만 깊게 잠들어서 부르는 소리도
못들은거 같다고 사과하는거 있죠-
간호사 언니 넘 맘씨 곱고 착하죠?
생긴 모습도 무척 선하게 생기셨다는..^^
아니라고 일부러 안깨우고 안부른거라고-
혼자 움직이는 연습 해본거라고 했더니,
목마르지 않냐고 물가져다 주겟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화장실 가는거 겁나서 마시고 싶어도 못마시겠다고 하니까 그래도 마시는게 몸에 좋다면서,
화장실 가고 싶으면 자기 부르면 된다면서 기어이
물 가져다 멕여 주고..ㅜ_ㅡ 흑 감동+감동+감동..
입이 계속해서 마르고 목마르답니다.
마취약 때문이라 그러네여.
날이 밝고 아침이 되어서도 한참을 제가 어지러워서
몸을 움직이는게 넘 힏들엇답니다.
다른 환자들도 곹 오고 병실 비워줘야 할텐데
걱정스럽고 미안해서 움직일라 햇더니
의사샘도 간호원언니들도 무리하지 말라고
좀 더 쉬라면서..ㅜ_ㅜ
것도 맘에 걸리더라구요-
수술전 피검사에서 헤모글로빈 수가 정상치보다
적어서 빈혈기 있다 했는데
그래서 내가 이렇게 어지러운가..하고..
근데 좀 시간이 더지나나까
어지러운건 좀 나아지더군요..괜한걱정^^
아! 글고요,
저 밤새 영양 주사 맞았답니다.
회복 빨리 되라공..
진통제도 그냥 주시공
다른사람들은 바로 움직여서 집에 가니까
처방해 줫는데 전 병원에 있게 되었으니까
병원에 있는 약 주시겠다면서..
우리네 환자들..
성형하고픈 사람들..수술잘하는 샘 만나는 것도 중요하고, 수술 결과도 참 중요하지만..
수술을 하거나 몸이 약해지면 불안하고 맘도 약해지쟎아요-
근데 이 병원에서 전 몸도 맘도 다 추스릴 수 있었답니다.
집에서 보다도 더 잘 care 받고 온 거 같아여-
친절한 의사샘과 간호사 언니들의 세심한 배려에..
감동 또 감동을 느끼며-
마음으로 부터 감사합을 느끼며 집에 돌아왔어요.^_^
머-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았습니다만..
한번 1시간동안 쓰다가 날라가서 맥빠져서 그냥 관둘까
하다가 혹 수술과정에서 또 저와같이 놀라실 분 있을까
도움되었음 하는 맘에 2시간째 쓰고 있답니다.
글고, 옷은요,
꼬옥- 앞에 단추로 여미거나 지퍼로 올리는 옷 가져가세요. 집에와서 앞이 막힌 티셔츠로 갈아입으려다가
겨드랑이 실밥 터지는줄 알앗어요- 넘 아퍼서.^^;
커다란 박스티도 앞이 막힌거라면 불편한거 같아요-
저도 여기 병원에서 저번주에 수술 받았어여ㅎㅎㅎ
어쩐지 후기 보다 보니까 이상하게 내가 수술한 병원같드라~~~
전 별로 안아픈데요 (완전 건강체질 ㅋㅋ)
인터넷을 자주 못하니까 T.T
후기 제대로 못올렸네요~
아..여기 병원 의사 간호사 정말 친절 짱이에요!!!
이런 병원이면 주변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어요 완전 ~~ 짱!!!!!!!
15년넘게 수술하셨는데 재수술은 딱한명밖에 없었다는 말에 나도 완전 감동!!
울 이모도 가슴 여기서 했는데 처녀가슴 된거있져?
역쉬 여자는 가슴이 이뻐야 여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