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2시간 남았습니다.
밤 10시부터 금식이라는데 오늘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 먹었네요.
어찌나 덜덜 떨리는지 예정에도 없던 생리까지 터졌고,
게다가 혀에 마비까지 왔는지 ㄹ발음이 아예 안됩니다.
아주 난리 부르스를 떨고 있죠?
추위는 타도 더위는 잘대 안타는 체질인데 식은땀도 삐질삐질, 날씨는 또 왜이리 덥답니까?
작년에 눈이랑 코, 세번째 재탕 수술 마취할 때, 몸에 힘이 들어가 있으면 붓기 차이가 많이 난다길래 눈꺼풀 한번 찔끔하지 않았을만큼 무식할 정도로 무디고 독한데, 이 가슴 수술의 긴장감은 진짜 장난이 아니네요ㅠ.ㅠ
남의 속도 모르는 원장님 왈, "햇살씨,어색하다~ 그냥 살던데로 살지?" 하십니다. 쩝ㅜ.ㅜ
야속한 원장님은 한 3,4일 담 걸린듯 뻐근할 뿐이라며 내 두려움을 비웃으시는데 그건 수술 집도하는 사람의 말이구요...
내몸 바쳐 수술 당하는 입장에선 그게 아니지 않습니까?
어찌나 얄밉던지, 갑자기 비친 생리 때문에 원장님과 통화 연결하다 지금 친구분 만나러 잠깐 나가셨다길래 괜히 술 한잔이라도 마시는 바람에 내일 손 떨려서 내 가슴 망치기라도 하면 병원 다 불질러 버릴테니 냉큼 일찍 들어가 주무시라고 협박까지 해놨습니다.+.+;;
제가 나이가 있어 한심술 하는 것도 있지만, 재수술이라면 어떤 종목이건 간에 아주 넌덜머리가 납니다.ㅠ.ㅠ
암튼, 내일 수술대 위에 올라가 기절해 있다 부시시 깨어보면 가슴이 붕~ 커져있겠죠?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 뽕브라가 밀릴 지경이네요^___________________________^
모두다 여러분들 조언과 용기주심 덕분이구요, 진짜진짜 고맙습니다.
특히, 같은 대구에 사시는 장군 마누라님~ 두번이나 친절하게 쪽지도 보내주시고 지식도 많이 주셨어요~
9월에 있을 장군 마누라님의 재수술, 완전 울트라 왕대박 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