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지난해 말, 모 경제일간지에서 유방보형물로 국내 수입이 금지된 실리콘 겔 백과 코헤시브 겔 백이 환자 몸에 삽입되고 있으며, 출처불명의 보형물로 인한 환자 피해가 우려된다는식의 보도가 있었다.
이에 따라 식약청에서는 대대적인 조사에 나서 5개 의료기관을 고발하고, 단서를 잡지 못한 6개 기관에 대해서는 ‘코헤시브겔 백을 사용한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으니, 전문수사기관에서 무죄를 입증해보라’고 하기에 이르렀다.
과연 유방성형의 재료인 코헤시브 겔 무엇이 문제인가?
코헤시브 겔은 실리콘의 대안제품으로 93년 개발되어 현재 미국FDA에서 미용목적 최종사용가능 여부를 심사중이다. 이는 ‘응집력이 높은’이라는 코헤시브의 뜻처럼 실리콘 의 성분이지만 그보다 점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는 생리식염수 백 보다 촉감이 좋고 자연스러우며, 모양을 만들기 쉽고, 수술 후 회복이 빠른 점 등을 들어 유럽이나 남미 쪽에서는 가장 환영받고 있는 유방 보형물이다.
하지만 코헤시브 겔의 원조 격인 실리콘 겔의 누출이 자가면역질환이나 결체조직직환과의 연관 가능성이 제기 되면서 실리콘 겔의 미국 내에서의 사용은 유방재건술 등으로 제한되어 왔다.
또 10여년전 미국 다우코닝사의 제품의 겔이 외피 밖으로 흘러나와 특정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보도로 미용을 목적으로 한 사용이 전면 금지되었다. 실제로 그 시기의 실리콘 겔 백은 외피가 얇고 약해 파손되기 쉬웠으며 미세한 누출 가능성도 있다고 알려진 바 있다.
유럽에서는 그 이후 실리콘 셀 보형물을 사용하면서 안정성에 대한 꾸준한 연구가 진행되었고 미국 내에서도 지속적인 연구가 진행된 결과 자가 면역질환 또는 결체조직과의 연관성이 없다고 밝혀졌다.
10여년 간의 긴 연구와 논란끝에 IRG(유방보형물 조사실)에서는 인체에 무해하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최근 외신에 따르면 미국 FDA에서도 조만간 사용을 허용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현재 코헤시브겔 백 사용이 완전히 금지되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대만밖에 없다. 앞서 지적한 바 있듯이 미국에서도 재건수술을 목적으로 부분적으로는 허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식약청에 따른 코헤시브 겔백 사용금지의 원인은 “미국 FDA의 완전한 승인이 아직 나지 않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인체에 대한 구체적인 위험여부나 위험의 정도 등의 제시는 어디에도 없다.
B성형외와 원장 이 모 원장은 “미국내에서 조차 실리콘 겔 백의 위험성 논란이 실제보다 과장되게 알려진 의학상식 가운데 하나로 뽑혔다”며 “요즘에는 10년전과 달리 보형물의 표면을 안전하게 처리해 새어나올 가능성이 없을 뿐 아니라 코헤시브하는 특수한 젤을 사용하므로 스며 나오는 현상이 없고 만에 하나 그런일이 생긴다 해도 조직에 침투 될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러한 무조건적인 금지는 불법유통만 양산할 뿐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생리식염수 백 보다 코헤시브 겔 백은 촉감이 좋고 구형구축이 적을 뿐 아니라 자연스럽다는 것을 알고 있는 환자들은 의사들에게 코헤시브 겔 백을 이용한 수술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유방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A성형외과 원장은 “코헤시브 겔 백을 사용하는 의료기관들은 호황을 누렸고 합법적인 생리식염수백만을 고집하는 의료기관들은 실력 없는 의사로 몰렸다”며 “환자들은 각서를 쓰고서라도 코헤시브 겔 백을 이용한 수술을 받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대한성형외과 개원의협의회에서는 코헤시브겔의 국내 유통 금지로, 제품력이 떨어지는 유럽산이나 중국산이 밀반입 될 가능성이 있으며, 포장을 뜯은 상태로 들여오기 때문에 감염 등의 위생과 관련한 또 다른 문제점 들이 발생할 수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대한유방성형연구회에서는 이와 관련해 식약청에 10여 차례 코헤시브 겔 백과 관련한 논의를 요청했으나 일부는 자기담당이 아니라고, 혹은 일이 너무 바쁘다며 거절했다고 전했다.
한 여성외과 전문병원 원장은 “의사들 사이에서 미국 FDA 승인만 떨어지면 내일이라도 허가가 날 것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나온다”며 “식약청에서는 무조건 미국 FDA 타령만 할 것이아니라 문제를 좀더 현실적으로 직시해야 할 필요하 있다”고 꼬집었다.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최근에 다시 식약청의 코헤시브겔 백 단속얘기가 돌고 있다" 며, "미국 FDA 승인이 코앞에 다가온 지금,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조사는 이제 그만하고 현실에 맞는 대책을 강구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제휴사/메디컬투데이(www.mdtoday.co.kr) 이예림 기자 ‘yerim@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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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 확대를 위해 실리콘 보형물을 삽입한 여성의 머리카락과 모유에서 고농도의 백금이 검출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소재 에퍼톡스사와 환경의학 연구소의 연구진은 실리콘 유방 보형물을 시술받은 여성 16명과 생리 식염수 보형물로 시술받은 여성 5명의 손·발톱,머리카락,소변,모유에서 샘플을 채취해 백금 농도를 비교한 결과 ‘실리콘 집단’은 ‘생리식염수 집단’에 비해 모유에서 100배,소변에서 1700배의 백금이 검출됐으며 손·발톱과 머리카락에서도 백금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 연구 참여 여성은 평균 14년간 실리콘 보형물을 삽입한 채 생활해 왔다.
실리콘 보형물은 생리식염수 보형물에 비해 실제 유방 촉감과 유사하고,이물감을 거의 느끼지 않는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실리콘 유방수술 여성 백금 검출… 美연구진 “모유·소변 등서 고농도”안전성 논란
[국민일보 2006-04-12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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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 확대를 위해 실리콘 보형물을 삽입한 여성의 머리카락과 모유에서 고농도의 백금이 검출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소재 에퍼톡스사와 환경의학 연구소의 연구진은 실리콘 유방 보형물을 시술받은 여성 16명과 생리 식염수 보형물로 시술받은 여성 5명의 손·발톱,머리카락,소변,모유에서 샘플을 채취해 백금 농도를 비교한 결과 ‘실리콘 집단’은 ‘생리식염수 집단’에 비해 모유에서 100배,소변에서 1700배의 백금이 검출됐으며 손·발톱과 머리카락에서도 백금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 연구 참여 여성은 평균 14년간 실리콘 보형물을 삽입한 채 생활해 왔다.
실리콘 보형물은 생리식염수 보형물에 비해 실제 유방 촉감과 유사하고,이물감을 거의 느끼지 않는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