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n년 전 정말 어릴 때 완전 절개로 쌍꺼풀을 만들고 최근까지도 눈이 예쁘다는 말을 자주 들었어요.
근데 제가 봤을 땐 쌍꺼풀이 너무 얇아졌고, 눈을 떴을 때 양쪽 눈동자가 보이는 정도가 좀 다르기도 하고 그래서 교정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이번년도 5월달에 초스피드로 수술을 결심하고 결제하고 뚝딱 했어요. 눈밑지방제거도 할겸..
회사에 쌍꺼풀이 아주 잘 된 분이 있어서 그 분 소개로 간 강남에 있는 병원이었어요. 의사가 알고보니 여러 유튜브에도 상담 차 자주 출연하고 있는 분이더라구요(거기에 틀어진 영상보고 알았습니다.)
저는 쌍꺼풀이 너무 얇아지기도 했고, 끝 라인이 조금 높았으면 좋겠다 라는 얘기를 했고,
의사는 라인을 높게 잡을수록 그렇게 된다고, 비절개 매몰로 눈매교정이랑 함께 진행하면된다고 아주 간단한 수술처럼 말했어요.(자연유착x) 기존의 티나는 쌍꺼풀 라인도 좀 개선이 될거라고 했어요.
매몰이면 풀 수도 있을테니 저도 가벼운 마음으로 수술대에 올랐어요.
근데 수술이 끝나고 거울을 보니 생각보다 라인을 너무 높게 잡아 놓은거예요. 그래서 병원에 이상하다고 너무 높다고 했는데 붓기다, 시간이 지나야한다, 지금 너무 예쁘다 등등 회유의 말들로 결국 한달을 보냈어요.
개선이 될거라는 기존의 쌍꺼풀 라인도 뭔가 살이 눌린 것 같고 그래서 한달 차 경과상담날 결국 매몰을 풀었어요.
수술 2주가 지나서 실을 풀면 복불복이다. 이미 유착이 돼서 아예 안풀릴수도 있고, 아예 쌍꺼풀이 없어질수도 있고, 기존 쌍꺼풀라인으로 돌아올 수도 있고. 저는 이 내용엔 동의하고 풀었어요.
실밥을 풀고 나오자마자 그동안 땡땡했던 붓기가 확 빠지더라구요. 눈 뜨는 것도 엄청 편해지고.
일주일만에 오른쪽 눈은 기존 라인대로 돌아왔는데 왼쪽눈은 이미 유착이 진행됐나보더라구요.
매몰로 잡은 라인과 기존 쌍꺼풀라인 사이가 넓게 유착이 됐어요. 눈을 감으면 그 사이가 납작하게 눌려있었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안에 실매듭을 남겨놨는지 톡 튀어나와서 좀 보이더라구요. 만지면 약간 멍든것같이 아프기도 하고.
매몰을 풀고 한달차 경과를 보기 위해 방문했을 때 의사도 안에 실매듭과 유착된걸 확인했고, 저는 이 유착된걸 풀고 기존 라인대로 다시 낮추고 싶다고 얘기했습니다. 안된다고 하면 다른 재수술전문병원으로 갈 생각이었어요.
의사는 처음에는 "그건 안될것같은데" 하다가 "할 수는 있는데 흉이 질거다" 라고 하더라구요. 이미 하루가 멀다하고 유착풀고 재수술하는 걸 구글링하고 간 상태라, 흉터가 생길건 알고 있다고 얘기했더니 의사는 별 대답도 없이 갑자기 같이 있던 실장들이랑 나가더라구요. 그리고 한참있다가 실장이 들어와서 수술해줄 수 있다, 얼마만 내라, 라고 하더라구요. 다른 재수술 전문 병원 견적보다 훨씬 저렴하기도 하고 그래서 의사가 그래도 책임은 지려나보다 하고 알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매몰 푼지 두달차에 수술을 잡고 갔습니다.
근데 이 병원은 의사랑 상담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너무 잠깐 보고 가볍고 짧게 얘기하고 상담이 끝나요. 그날도 그랬어요.
들어와서 어느쪽 눈인지 확인하고 수술 바로 진행하려고 하길래 제가 불안해서 수술방식을 물어봤더니 그제서야
유착된거 풀고 살을 잘라낼거라고 하더라구요. 이런 재수술은 두줄따기 아니면 피부절제라고 봤는데 무작정 피부절제를 얘기하니까 불안해져서 "눈이 안감기면 어떡하느냐" 했더니 제 눈썹이랑 이마를 잡고 눈떠보라 감아라 하더니 "본인은 피부 여유분이 있어서 괜찮아요" 해버리더라구요..... 실장도 괜찮다고 의사가 잘해줄거라는 말만하고 얼레벌레 상담이 끝나버렸어요... 수술하고나면 어떨수도있다, 이런말은 전혀 안하더라구요..
아무튼 그렇게 불안한 상태로 수술 들어갔고, 수술보조하던 간호사들이 수술이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고 말하는걸 들었어요.
그리고 마취가 덜 깬 상태라 회복실에서 얼음찜질 얹고 좀 자고 나서 거울을 봤을 땐 수술이 깔끔하게 잘 된 줄 알았어요. 눈도 잘 감기고...
근데 밤에 자려고 눈을 감고 잠들려는 찰나에 눈에 힘이 빠지면서 눈이 떠지더라구요.... 너무 충격받아서 막 혼자 눈감고 있다가 눈에 힘 빼는 동영상도 찍어보고 그랬는데 동영상 상으로는 눈떠지는 정도가 너무 미세해서 보이지도 않더라구요... 불안하지만 잠은 자야되니까 그때부터 안대를 끼고 잤어요.
일주일 뒤에 실밥을 풀고보니 눈 앞머리에 흉살이 크게 졌더라구요.. 켈로이드같이... 그래서 실밥 풀어주시던 분이 일주일 뒤부터 흉터연고 발라주라고 했나봐요. 눈 앞머리 쌍꺼풀 시작 지점부터 흉살이 생긴거라 라인 자체가 아웃라인으로 잡혀버리더라구요...
유착을 다 푼게 맞는건지 쌍꺼풀이 끝나는 라인도 매몰로 잡았던 넓은 라인으로 계속 잡히고...
눈 끝 라인에 검은색 실밥이 미세하게 튀어나와 있더라구요.. 손톱으로 살짝만 긁어도 걸릴 정도로..
지금 한달찬데 무엇보다 눈을 뜨는 게 좀 힘들어요. 오른쪽 눈은 또렷하게 잘 떠지는데 왼쪽 눈은 다 떠도 오른쪽만큼 떠지지도 않고, 특히 위를 쳐다봤을 때 눈모양이 완전히 다르더라구요... 왼쪽눈이 떠진 세로길이가 오른쪽 눈에 비해 훨씬 짧아요.. 그냥 완전 짝눈.... 그래서 그런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려본 동영상을 찍어봤을 때 사시처럼 보이기도 하더라구요...ㅠㅠㅠ
전체적인 라인, 눈 떠지는 정도, 잘 때 눈 떠짐, 튀어나온 실밥, 흉살... 모든게 문제였어요..
이 모든걸 엊그제 한달차 경과상담을 가서 말했는데 실장이나 의사나 아직 붓기가 심하니까 붓기 빠지면 제가 말한 모든 문제는 해결이 될거다 라고 말하는거예요. 3개월까진 붓기 빠지는 거 지켜보고 그때도 그러면 방법은 많다... 라고 의사가 그러더라구요. 일단 튀어나온 실밥만 제거 받았네요.. 이것도 안에서 고정한 실이 튀어나온거래요 처치해주시던 분이..하..
전 이제 한달이 지났는데 그동안 계속 제 인생 ㅈ된 기분으로 사람들도 못만나겠고, 눈이 안감기니까 피곤해도 졸지도 못하고, 밤에 잠도 잘 못들고 살았는데 3개월이나 더 기다리라는데 너무 절망적이더라구요... 오른쪽 눈에 비해 왼쪽눈은 눈을 뜨고 있는 것도 주변 눈 근육이 버거워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눈 앞머리에 진 흉살은 쉽게 개선이 안될 것 같아서 어쩌다 검색하면서 보게 된 흉터케어전문샵 결제했네요...
가격이 말도 안되게 비싼데 너무 간절해서 결제했어요.. 상담사가 얼마나 속상하겠냐고 할 때 울컥했는데 겨우 눈물 참았는데 그날 밤에 자기전에 결국 울었어요.. 그랬더니 다음날 더 단단하게 붓더라구요.. 맘대로 울지도 못함..
다른 재수술 전문병원에 상담을 가보고 싶은데, 그 병원 의사는 믿을 수 있는지도 모르겠고, 되돌릴 수 없다는 말을 들을까봐 겁이 나서 하루하루 그냥 보내고 있습니다.. 대부분 수술한지 2주 내에 조치를 해야한다고해서 이미 너무 늦은건 아닌지..
붓기가 빠져보길 기다려봐야하는건지, 하루라도 빨리 조치를 취해야하는건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한동안 극단적인 생각까지 너무 많이 해버릴 정도로 너무 힘이 들어요.. 출근도 못하겠고 사람들 눈도 못마주치겠고 그냥 숨어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