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성형은 딱히 별생각 없이 살아오다가(외모는 별론데 자존감이 높았음) 자존감이 점점 바닥 치며 우울 시기 때 꽂힌 내 기준 가장 빡센 수술 두 개를 해치웠다
수면마취 한 번도 안 해봤었는데 전신마취만 2번 ,,
*작년 10월 가슴
*올해 10월 윤곽3종
(거진 10월마다 열리는 캐릭캐릭체인지급)
둘 중에 고통이 컸던 거는 난 무조건 가슴.....
트럭이 밟고 가서 온 상체의 뼈근육장기들 다 으스러진 줄 알았지만 회복기 지나고 나서 만족도 높은 건 명불허전 여자는 가슴...,
엄마나 친구들하고 목욕탕 가는 거 꺼려하던 내가 달라졌어요~~ 당당한 의젖핑~b 수건 세로로 펴서 안 가리고 다녀도 돼서 좋음
그리고 따끈따끈하게 이번 주에 한 돌려깎기는 무통당첨ㅎㅎ
수술 1-2일차에 전신마취 때 기도에 삽입했을 호스관때문에 목 아픈 것 빼곤 당일인데도 광대며 사각 앞턱쪽이며 조금도 아프지가 않아서 신기했다 (신경선 기깔차게 안 건드리고 뼈만 잘 도려냈나보다) 그치만 지금 모아이석상 얼굴을 한 채로 붓기와의 전쟁을 겪고 있다 게다가 뒤늦게 내가 선택한 병원에 대한 안 좋은 소수의 후기도 봐버렸다.... 하지만 이미 벌어졌고 그래.. 큰 차이 없어도 콤플렉스만 자연스럽게 보완돼도 그게 어디냐 하며 애써 무한긍정회로 돌려보는 중.. 환자들이 100이면 100 죄다 만족하는 병원이 어딨겠음...(있나?ㅠㅠ)
안 그래도 초자연 추구하는 병원 가서
최대한 조금만 깎아주세요
얼굴 안 작아져도 되구요 알구요
라인만 살짝 정리되고파요
라고 내가 말한 것도 있어서 후회해도 늦었다
거의 버킷리스트급의 큰 수술들을 얼떨결에 끝내버리니까 홀가분하고, 앞으로 언젠간 올 부작용들은 이미 감안하고 결정한 거니까 받아들여야지ㅠ
아무것도 성형 안 한 상태여도 리프팅 시술 관리해 줘야했는데 차라리 리스크 커도 확실하게 깎고서 평생관리 달고 사는 게 나을 것 같았다... (합리화였으려나)
원래는 작년 첫 수술하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성형수술에 대해서 굉장히 부정적이었다. 근데 내가 겪어보고 나서야 성형은 왈가왈부하며 비판할 게 아니라 존중해 줄 부분이며, 오히려 여러 가지 고생하고 공들이며 견뎌냈을 시기가 쉽지 않은 과정인 걸 이젠 나도 알아서 배타적이던 생각이 변했다. 내가 뭐 돈 보태주는 것도 아니면서 색안경 쓰고 아니꼬워했나보다
(⭐️그렇다고 성형을 무조건적으로 추천~권장~하고 찬양하고 유도하려는 의도 절대. 없음.⭐️ 안 할 수 있으면 최대한 안 건드리는 게 좋지..)
그리고 성형수술은 다들 느끼겠지만
자기 객관화 냉정하게 잘 거쳐서 진짜 찐 콤플렉스, 자존감 하락의 원인이 되는 부분만 야곰야곰 가볍게 교정한다는 식으로 이용하고 아쉬울 때 딱 멈춰야 할 것 같다. 욕심부리고 뜬구름 희망에 의존했다가는 나중에 더 튜닝할 수도 없을 정도의 수명을 다한 스케치북 될 듯(순정 도화지에서)
왜냐면 윤곽하고 나니까 갑자기 헤어라인교정/인축/입술필러 생각 드는 걸 보고 자중하는 중
어쨌든 다들 자기만족이랑 자신감, 행복해지려고 큰 선택하는 건데 부작용으로 힘들어하는 글들 보게 되면 남일 같지 않으면서 무섭고x93494944 속상하다
당연히 잘 알아보고서 결정했겠지만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르고 운도 따라야 하니까
결론 : 성형수술 ☞ 과유불급+교각살우 조심해야겠다
(아빠한테 혼나며 들은 사자성어 써먹기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