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예사 접속 정말 오랜만이다. 그동안 좋은 사람 만난것도 그렇고 나이먹으니 외모에 대한 집착이 사라지고 성형 끊었다.
나는 가슴수술을 15년 전에 했고 구형구축이나 사람들이 말하는 부작용이 나에겐 일어나지 않았고 나름 성공적인 수술이라고 생각했었다.
응 근데 그거 내 착각임.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수술해서 솔직히 그 전의 가슴이 기억안난다.
근데 한가지는 안다. 나는 성인이 된 이후로 단 한번도 아프지 않은적이 없다. 극심한 피로, 건선, 탈모, 관절통증 등등 여러가지 통증에 시달렸는데 단순히 노화인 줄 알았다. 몇 년 전에 우연히 BII라는 것을 알게되어서 아 이 모든것의 원인은 혹시 보형물때문이 아닐까? 라고 생각하고 상담도 여러군데 받아보고 유명하다는 부산 모 병원에 예약 대기까지 걸어놓았으나 당장 죽을병도 아니고 만약 보형물때문이 아니면 상실감에 후회될것이라 생각해 취소했다.
그리고 나는 최근 검사에서 여러가지 검사수치의 이상을 발견했고 이 모든것은 자가면역질환을 공통적으로 가리켰다.
나는 일반적인 기준에서 가슴성형실패자는 아니다. 하지만 나는 확실한 실패라고 생각한다.
가슴수술과 제거는 전신마취로 진행이 되고 앞으로 살면서 이 무리되는 일들을 몇 번이나 더 해야하는건지 잘 생각해보길 바란다.
그리고 남은 인생 중 죽을때까지 보형물을 끌어안고 죽을 수 있는 확률은 상당히 희박하고 결국 바람빠진 호떡 두장이 남게 된다.
나는 여러가지 수술을 받아보았지만 나이먹어보니 다 부질없는 일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나의 건강과 바꿀 수 있는것은 그 아무것도 없다.
나도 수술 반대하는 글들을 어릴적에는 보았어도 보이지 않았고 사실 그 당시에는 BII라는 것에 대한 정보조차 없어 고민할필요도 없었다.
암에 걸릴 수 있어도 정말 수술을 받고 싶은건지까지 고민해봐야하는것이 맞다.
가슴 없을 바에 죽어버릴래 뭐 이런정도면 말리고 싶진 않다.
나는 가슴이 커지면 얼마나 좋을지 여러가지 상상을 해봤는데 음 상상과 현실은 늘 다르잖아?
가짜가슴에대한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서 실제로 공용 사워실을 이용해야하는 공간에서는 누가 내 가슴을 뚫어져라 쳐다보는것이 매우 부담스럽고 언짢더라고. 특히 나이드신분들은 대놓고 처다보시는데 그런게 은근 스트레스야. 작아서 수술했지만 나는 그냥 가짜가슴을 가진 작은가슴일 뿐이지.
작으면 작은대로 부끄럽고 가짜는 가짜대로 부끄럽고?
생각해보면 나는 그냥 남들만큼 가슴이 있고 싶은 마음이였던 것 같다. 그냥 평범한 사람들의 일부가 되고싶은 느낌? 튀고싶지 않은.
그런데 수술을 하고나니 나는 여전히 보통사람들의 가슴이 아닌 가짜가슴인거지. 그래서 오히려 티내지 않게 좀 더 가리게 되었어.
나는 이미 수술을 했으니 수술을 안했다면 하고싶은 마음이 컸겠지? 하지만 수술받지 않은 나는 존재하지 않기에...
근데 뭐 구형구축이나 이런 문제 말고 건강상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부담을 가지면서까지는 수술하고싶진 않았어. 이건 내가 생각하지 못한 문제야.
아이고.. 마음이너무 복잡하겠다 예사야..
나도 ㄱㅅ수술한 사람으로서 결론만 말하자면 비추!
난 기본자산도 잇엇어. 더 커지고싶다는 욕망은
여자라면 당연히 드는건데
이제와 생각해보면 굳이 굳이 할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작은 후회 미련 그런것들..
성형은 정말 득과실이 존재하는거같아
추후에 오는 부작용도 꼭 랜덤같아
당장에 변화되고 자신감있는 내모습에 기대를 많이 하는데
실패해도 문제지만 성공해도 문제라봐
결국 성형의 끝은 자기만족인데
어느정도 자기만족이 채워지면 비로소 내가 선택한
수술의 문제가 하나씩 생기면 그때서야
수술을 안했다면 어땠을까 하게되는 뭐 그런..
ㄱㅅ수술 매우 불편해! 큰수술이라 수술도 힘들고
생리때도 불편하고..ㅠ 예사말대로
내몸 조금 더 소중하게 생각할걸 하면서
내가 나한테 많이 미안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