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글 쓰는 나도 외모정병 있어서
누구 충고할 주제는 안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주고 싶은 말들이 있어서
주제넘게 글을 써봐
나는 이 방법들로 도움을 많이 받았거든!
• 자식이 있거나 자식 계획이 있는 예사들, 꼭 자식 외모에 대해서 좋은 말을 많이 해줘
자식한테 우와 우리 예사는 차은우지-! 장원영이지! 네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잘생겼어!! 하면서 자의식 과잉 부추기라는 거 아니야
너 정도면 충분히 예쁘고 잘생겼어
너 정도면 충분히 괜찮은 외모를 가졌단다
이런 말 많이 해줘
필자는 어려서부터 부모님한테 악의 없는 얼평을 많이 받았음.
학대를 당하거나 유대가 없었거나 특별히 원망한다거나 그런 건 아니야! ㅋㅋㅋㅋ
좋은 부모님이셨어 ㅎㅎ
그냥 너 못생겼다~ 이건 아니었음
우리 00이는 참 잘생겼는데 엄마 닮아서 덧니가 너무 심하다~
교정은 꼭 해야겠어
너는 다 좋은데 왜 이렇게 코가 둥글둥글하고 납작하지?
완전히 복코야
아유 얼굴 빵빵한 것 좀 봐
이런 구체적인 얼평을 많이 받았음
그리고 이 얼평이 마음에 상처까지는 안 됐지만 성인기에 접어들어도 당장 손을 대야 할 정도의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생각되더라
내가 예민한 탓도 있겠지 물론
그렇다보니 내 외모정병은 예쁘고 잘생긴 사람들과 비교해서 열등감을 가지는 외모 정병이 아니라, 내 얼굴의 크고 작은 모난 점을 뜯어보고 거기에 매몰된다고 하지? 완전히 사로잡히는 그런 외모 정병으로 발현됐어.
• 남들의 외모 칭찬은 생각보다 빈 말이 아닐 수도 있다
보통 외모정병 있는 사람들(댓츠미)이 외모 칭찬을 받으면
그건 그냥 인사치레지 뭐. 할 말 없으니 잘생겼다고 해줬나봐
생각하는데
그거 아닌 경우가 많아
하고 많은 인사치레 중에 굳이 못생긴 사람한테 잘생겼다 예쁘다라고 얘기해주는 경우도 필요도 거의 없어
또 그런 얘기를 한 두번 들은 게 아니라 불특정 다수한테 여러번 들은 거면 매력있는 얼굴인거야
적어도 존잘 존예까지는 아니더라도 살아가면서 외모로 손해 보고 살 일은 없다는 거지
• 내 고민 부위 개선의 해답이 성형이 아닐 수도 있다
일단 외적인 부분으로는
다이어트, 피부관리, 헤어 스타일, 메이크업, 옷차림 등이 문제일 수도 있는 건 워낙 많이 들은 말일거고
이건 꼭 해주고 싶은 얘기인데 우리가 보통 사진으로 우리 얼굴을 많이 뜯어보잖아?
그런데 사진을 자주 찍는 사람이 아니고
내 외모에 대해서 자신감이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카메라가 앞에 왔을 때 뚝딱거리는 사람들 있음
어색한 표정과 어쩔 줄 모르는 포즈
그러면 내가 내 모습을 봤을 때 예쁘고 잘생겨 보일 리가 없어 절대
그런 경우에는 성형이 답이 아니지
그리고 흔히 머그샷이라고 부르는 사진이나 병원 가서 찍는 사진
그거 예뻐보이는 사람 아무도 없다
그거 예뻐보이고 잘생겨보이면 콩깍지거나 연예인 이상임
그리고 외모정병 외모정병이라고 얘기하지만,
정말 정신 질환이 찾아온 경우일 수도 있어
이런 경우에는 얼굴에 칼 대는 게 우선이 아니라
정신건강의학과 내원해서 치료받는 게 우선이야
부끄럽게 생각할 거 하나도 없어
모든 정신 질환의 이유는 멘탈이 약해서 내가 열등한 인간이라서 혹은 정말 미쳐서 생기는 게 아니라
뇌에서 전달되는 신경 전달 물질의 이상으로 발병되는거야
정말 감기 걸리고 다래끼 같이 염증 생기듯 예사들 몸에 기능적 이상이 있다는 거기 때문에 이상한 게 전혀 아냐
• 아무리 성형해도 타고난 사람들을 따라갈 순 없다
정말 슬픈 얘기지
나도 이것 때문에 종종 현타가 찾아와
대표적으로 얼굴에 손 안 댄 연예인들 차은우, 김태희
우리가 아무리 성공적인 성형으로 정말 자연스럽게 예뻐지고 당장 연예인 데뷔해도 되는, 인스타에 셀카만 올리면 통장에 수천이 다이렉트로 메다꽂히는 정도의 외모가 된다고 하더라도 타고나길 예쁘고 잘생기게 태어난 사람들은 따라갈 수가 없어
생각보다 내 얼굴의 한계는 명확해서 돈이 넘쳐나도 정보가 넘쳐나도 신의 손과 성인의 마인드를 가진 명의를 만나도 내 생각 속의 ''완벽한 얼굴'' 혹은 성형으로 인생역전한 상위 0.01% 결과의 연예인이 나한테서 갑자기 튀어나올 수는 없어.
한 마디로 무슨 수를 써도 내 얼굴이 가진 한계를 성형으로 뛰어넘을 수는 없고 그 한계치는 내 기대보다 훨씬 낮아.
이걸 꼭 사전에 정확하게 직시하고 뭘 해도 해야 해
그리고 완벽한 얼굴이라는 건 없어.
난 개인적으로 내가 태어나서 매체든 실제든 본 모든 사람들 중에 차은우가 제일 잘생겼다고 생각하거든?
(차은우 욕하거나 비하할 의도 하나도 없다는 말이야!!!
그럴 이유도 없고!!!
차은우 존잘 최고!!!)
차은우 얼굴 하나하나 다 뜯어봐봐
코도 옆에서 보면 살짝 매부리 있고
성형외과 의사 피셜로 귀밑각도 남자 치고는 안 뚜렷한 편이야
증명사진 같은 거 보면 짝눈도 있고 턱 끝도 완벽한 대칭 아니야
근데 차은우가 이거 뜯어보면서 막 단점, 컴플렉스라고 생각하고 눈 코 얼굴형 다 뜯어고치는게 과연 맞는 방향일까?
나는 절대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어
설령 차은우가 위에 나열한 부분들을 모두 다 부작용 없이 수술 했을 때, 그 얼굴을 과연 완벽하다 라고 얘기할 수 있을까?
이것 또한 절대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어
너무 슬픈 얘기인데 이걸 알고 수술해야 쓸데없는 재수술
(의학적으로나 미용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데 추구미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또 칼을 대는 등),
무한성형궤도를(성형 중독)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해
[@zizon] 정말 중요한 조언이다!
예사 말대로 SNS를 끊어야 하는 이유는 상위 10% 이상의 예쁜 사람들'만' '계속' 보이다 보니까 마치 상위 30~60% 사이의 외모를 가진 대부분의 사람들이 본인 얼굴을 상위 90%라고 느끼게 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SNS에 예쁜 사람만 가득한 건 보정 기술이 뛰어나서도 성형하고 대박나든 원래 예쁘든 예쁜 사람들이 활발하게 활동해서도 포장된 모습만 올려서도 맞지만 알고리즘의 영향도 상당한 것 같아
사람들은 예쁜 사람이 흔치 않으니까 예쁜 사람들에게 보다 많은 관심을 보일 거고 그 관심의 지표로 그들의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쓰겠지
그럼 그것들이 트래픽을 형성해서 더 많은 곳에 노출 될 거야
그러다보면 이 사람 저 사람의 피드에 뜰 거고, 예뻐서 혹은 내가 원하는 얼굴이라서 별 생각 없이 누른 좋아요는 어떤 값을 받아 다른 값을 출력하는 절차 즉 알고리즘의 원리에 따라 내 피드는 예쁜 사람들로 도배가 되겠지..
그런 현실성 없는 가상 세계 안으로 스스로를 직접 밀어넣고 그 좁은 세계 속에서 계속 부족한 점만 뜯어보면 어느 누구든 내 외모 수준이 실제보다 비정상적으로 떨어지는 듯한 허상에 갇혀 살게 될 것 같아
성형하게 되는 이유는 김태희 차은우가 아니고 박민영 유인나 임지연 등 새로 태어난 여자 연예인을 보고 나도 최대치로 성형하면 저렇게 예뻐질 수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갖는 것 같음. 솔직히 연옌들 성형없이 지금 그 위치에 서서 배우할 수 없었을거임. 비단 연예인뿐 아니라 성형해서 이뻐지면 대우가 달라짐.. 이게 현실이라서.. 외모 정병도 맞긴 한데 어느정도 내려놓아야 되긴 함. 근데 그게 쉽지 않으니까 너의 모습 충분히 예쁘다는 말보다는 어떻게 해야 성형이 그나마 잘될지를 연구하는게 더 빠름. 무작정 다하면 성괴되기 쉽상이니까 자신의 이목구비에 잘 맞게 미감을 키우고 성형해야됨. 주관없이 성형하면 그냥 의사가 공장형 찍어내듯 수술함.
나는 어려서부터 외모정병이 심했는데 그원인을 찾다보니 칭찬이었다는 걸 알게됨 뭐만하면 예쁘다 등등 외모에 대한 칭찬을 많이 들었고 어릴때부터 집착했음… 그뒤로는 내가 조금이라도 별로인 모습이면 사람들이 아는 예쁨에서 멀어지니까 자꾸만 더 완벽을 추구하고 외모정병을 지금까지도 가지고 큰듯 칭찬 할 거면 외모에 대한 칭찬 말고 다른쪽에 칭찬을 해야 애가 자존감 높게 클 수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