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코수술 삼수 한 예사야
원래 들창코였고 처음 아무것도 모르고 했던 수술이
넘 잘되서 잘살다가
점점 코가 막히더라고 알고보니 비중격이 약해져서 비중격 만곡증이 온거였어 ..
그리고 두번째 수술은 코에 큰 충격이 있어서 어쩔수없이
했고 비중격만곡증은 고쳐지지 않았지만 모양도 그럭저럭 해서 10년간 잘 유지하고 살았어
근데 언제 부턴가 코가 살짝 들려보이고
숨이 너무 안쉬어 져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 한쪽으로만 누워 자니 어깨도 너무 아프고
코수술을 해야겠다 마음 먹은걸 올해 해버린거야 ..
그때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코수술 해야겠단 생각에 사로 잡히니까 예쁘게 해주는 후기만 찾다가
기능코랑 미용코 같이 해주는 곳으로 냅다 수술 했어 ..
자가늑+ 실리콘으로 자연스럽게 해달라고
계속 얘기 하고 또 얘기 했는데 ..
근데 수술 하고나서 보니 너무 높고 마녀코에 피노키오 ..
내가 너무 무지해서 제대로 알아보지 않은것도 문제 였지만
내코자체도 어려운 코였더라고
모태코도 들창코고 콧볼도 쳐져 있고 비주 들어가있고
게다가 기능까지 같이 해야하고 세번째 수술이니
진짜 잘알아보고갔어야 하는데
요즘 유행하는 화려하게 수술 하는 원장이라
코가 이도저도 아닌 라인이 되어버렸어 ..
코는 너무 길어지고 옆에서 보면 너무 뾰족
콧구멍은 11자에 들창코 …
6개월후에 as해준다고 하는데
여기 후기보면 전부 내 코 모양이랑 똑같고
낮춰도 이느낌 그대로 갈거같아서 고민된다 ..
그것보다 큰문제는 코수술 후에 내가 정신적으로 너무 고통 받고 있다는거야
나도 내가 이렇게 힘들어할줄 몰랐고
평소에 사람도 너무좋아하고 일도 하고싶어하는 사람인데
곧 가게 오픈때문에 너무바쁘게 보내야 하는 시점에
공황이 너무 세게 와서 약처방받고 우울증약도 먹고있어..
아침에 일어나면 쿵쾅쿵쾅
차라리 이대로 안깨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고 ..
살면서 이렇게 괴로웠던적이 있었나 싶을만큼 ..
아무도 못만나고 우울증약만 먹고있어
너무 달라진 이미지랑 얼굴로 상실감이 너무 커
나이들어서 욕심 안부리고 살았어야하나
그때의 선택을 너무 후회하고 내 일상이 다시 돌아 오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어 ..
다음주부터 계약 해놓은 가게 인테리어도 들어가야하고
너무 걱정이다
나처럼 이렇게 힘든 예사들은 없길바래
그리고 혹시 있더라고 꼭꼭 이겨내자
저도 무슨 기분인줄 알아요 이런 댓글들 힘내 , 우울해 하지 마라 이런 댓글들도 아마 크게 위로가 되지는 않을 꺼에요
그렇다고 댓글 단분들이 가식이라는거는 아니고 내가 괴로운데 크게 와닿지 않은다는거에요
일단 수술 초기 인 만큼 붓기때문에 높을수 밖에 없을 꺼고 결과가 예측된다고 해도 수술은 6개월 이후에 가능할 꺼에요
일단 주변에 내 괴로운 마음을 털어놓을 사람을 찾으세요 가족이 되었든 친구가 되었든 정신과 의사가 되었든
저도 혼자 끙끙 앓다가 부모님이나 동생에게 얘기했어요 원래는 소통을 잘 안했거든요
산책하면서 근황 얘기하면서 내 괴로운 얘기 하고 이런식으로 풀어갔어요 그리고 3자의 시선에서 객관적으로 피드백 해주는게 조금 도움이 되었어요
오히려 남에 눈에는 별거 아닐 수도 있어요 수술했는지도 모르거나 한게 더 나은거 같다고 해주거나 아직 초기니까 좀더 보자 라고 하거나
그래도 꽤나 불안은 지속되었고요 그렇게 털어놔도
'내가 속았다.', '내가 좀더 더 알아봤으면 ', '바쁜시기인데 이것때문에 더 집중을 못하네', '거울보는게 너무 괴롭다' ->
'난 멍청해' '나는 가치가 없어' '난 괴로우니까 죽고싶어' 이런 식에 생각에 빠지는 것에 주의 하세요
주의 한다고 안빠지지는 않지만 그럴때마다 설거지라던지 청소라던지 주변정리라던지 당장에 몰두 할 수 있는 것을 찾으세요
어짜피 6개월뒤에 수술할수 밖에 없고 안할 수도 있어요 그 시간이 지나가는 동안 조금은 체념하고 제거를 선택 할수도 있고 아니면 개선안을 찾아서 재수술을 할 수도 있어요 괴로운 마음을 털어놓고 당장 집중할 수 있는 일에 몰두하고 그러면서 천천히 정보를 찾으세요 이렇게 밖에 말을 못하겠네요
[@] 현실적인 조언 정말 감사해요
저는 삶의 의지가 아주 강했던 사람이라서
지금상황이 너무 무섭습니다
그동안 애쓰고 있던것들이 이번에 성형부작용에서
모두 터진것같구요
오히려 나를 다시한번 돌아버게 되는계기가 된거같아요
우울증과 공황은 더 심해지고 있지만 꼭 고쳐질거라 믿고있습니다
차분히 정보를 찾는것도 지금은 어렵고 머리가 하얘요
바보가 된거같은 기분입니다 .. 집중도안되구요
잘이겨내셨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