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싶긴 하지만 어쨌던 마지막 글을 쓰기로 약속 했으니 돌아왔어.
긴 여정이 끝났어
먼저, 병원과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에
병원명을 밝힐 수 없다는거 알아주길 바래
합의 금액은 비록 내 만족에 그치진 못하지만
병원과 원만히 합의를 봤기에 병원명은 밝힐 수 없어
하지만 내 전 글+댓글을 잘 봐본다면 어느정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그럼 내가 왜 병원명도 못 밝히는 글을 쓰느냐.
내가 1년여간 걸어온 분쟁 절차 등을 적음으로서
혹 수술전 누군가는 마음을 바꾸고
아니면 이미 수술을 한 사람들 중 분쟁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조금이나마 되지 않을까 해서 작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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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경과]
- 23년 5월 강남 대형 성형외과(이하 A라고 명)에서 턱끝과 사각 수술 받음
- 이미 해당 수술 10여년 전 교정치료 끝난 상태, 병원에다가도 얘기함
- 23년 5월 초(연휴기간) 수술 후 거의 바로 턱 통증, 치아 흔들림, 안구빠질것 같은 통증, 두통 등 생김
- 통증이 점점더 심해지고 육안으로도 치아 흔들림이 심해짐
- 5월 내 혼자서 신경외과,내과,치과,한의원 등등 다가봤지만 문제 해결 안됨
- 5월 29일까지 계속해서 A병원도 거의 매 주에 한번씩 찾아갔었음
그때마다 병원에서는 나에게 아무 문제 없다고 하고 드레싱 처치만 해 줌
(원래는 나보고 2주 후 오라했지만 통증이 너무 심해 안갈 수 없었음)
- 5월 29일 A병원 바로 옆에 교정전문 다른 치과 한곳에서 이빨 흔들림과 흔들리는 이빨 사이 뼈가 없어짐을 확인 받음
- 위 이후 바로 A병원을 다시 가서 이빨이 좌우 상하로 움직이는 영상도 보여줬지만
병원에서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며 이빨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함.
내가 울고 불고 하니 그제서야 처음으로 거의 1달여만에 첫 약 처방해줌 (통증 도움용)
- 6월 초까지 또 혼자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문제 해결 노력함
- 6월 14일 원래 교정 다 끝낸 치과전문병원(이하 B라고 명)에서 골수염 진단 받음
(흔들리는 이빨 사이로 염증 생겨서 뼈가 다 녹아버림)
- B 병원에서는 해당 사안이 매우 시급한 사안이라고 판단하여 (턱에 문제 부분에 뼈가 60% 이상이 녹음)
B 병원 상위 병원이며 구강의학과에서 재건수술이 가능한 다른 병원(C라고 명) 으로 긴급 수술 의뢰 넣음
- A병원과 그사이 23년 6월 16일 340만원에 합의함
- C 병원에서 1주일 입원 후 23년 6월 28일 괴사골 적출과 플래이트 이용한 고정술(=재건) 수술 받음
(이 과정에서 생이빨 1개 발치 했고, 뼈가 죽어서 없어진 부위에는 뼈가 재생할 수 있는 콜라겐 같은걸 넣어 수술 받음
발치한 생이빨 1개 나머지 좌우 다른 생이빨들(4-5개)도 빼고 임플란트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고지받음)
- 이후 C병원에서 24년 5월 플레이트 제거 수술 받았으며 B병원에서는 위 수술 이후 재교정 진행중
- 24년 9월말 A병원과 합의 완료 되고 합의금을 입금 받음
[현재 얼굴상태]
- 24년 11월일자 기준으로 입술의 위와 아래가 맞지않아. 즉 입이 비틀려 있어.
23년 5월 수술 전 찍어놓은 사진이 내가 있어서 봐보면 윗 입술 가운데에 나는 선이 있고
아래 입술 가운데에도 선이 있어서 서로가 일직선인 상태거든
현재에는 그 선이 서로 어긋나 있어. 몸이 안좋은 날이나 날이 찬 날에는 그 선이 더 많이 어긋나 있는 상태고
턱 감각도 돌아와 있지 않은 상태야. 교정도 아직 1년반 조금 안되게 남아있어.
- 그래도 감사한건 재생 콜라겐 넣은 부분에 뼈가 잘 자라서 더이상의 수술은 필요 없다는거! :)
- 앞으로 나는 평생 스트레스나 면역력이 낮아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고 하셨어 왜냐면
뼈가 다 자란 부분에 뼈는 찼지만 안 없어지는 염증(약간 휴화산의 느낌이지) 부위도 계속 남아 있어서
그 부위나 다른 곳에서 골수염이 다시 재발할 수도 있고 아니면 골수암도 생길 수 있다고 하셨거든.
[조언]
- 절대로 마음을 조급히 먹지마
처음에 내가 한 실수가 340만원에 합의한 거였어. 이게 이렇게까지 오래 걸리고 사안이 심각한 사안인줄 모르고
처음에 돈이 다들 막 엄청 여유있는게 아니니까 당장에 문제를 해결하고 싶으니 합의하고 싶잖아?
나도 그랬고.. 심지어 나는 지방에 살고 있거든 그래서 합의했던게 나를 마지막 24년 10월 합의할때까지 발목을 잡았어.
물론, 어떠한 사안에 있어서는 합의하고 마무리 짓고 그 돈으로 문제를 해결하는것도 중요하지
그렇지만 마음을 너무 조급히 먹으면 그게 실수가 되고 나중에 병원과 얘기할 때 계속 걸림돌이 될 수 있어
- 증빙을 잘 모아놓자
나 같은 경우 이 모든 걸 증빙하기 위해 모으고 쌓은 영수증, 진단서, 소견서 등이 정말 어마어마 하게 많아
그런데 내가 못 모은 것 중 하나가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면서 내가 자비로 쓴 택시비, 기름값, 등등이였어
물론 이 모든게 다 나중에 카운팅이 될지 안될지는 모르는 거지만 일단 모든 증빙이 날짜별로 잘 기록되어 있고
정리되어 있어야 나중에 병원과 얘기할 때 너가 얘기할게 있어져. 증빙을 잘 그러니 모아서 정리해 두자
사진과 동영상도 잘 자주 찍어놓고! 생각보다 쉬울거 같지만 진짜 부지런해야한다는거!
- 멘탈 관리를 잘 하자
나는 사실 내가 엄청 멘탈이 쎌줄 알았거든? 살면서 별의 별 일을 경험해 봤던터라.. 사실 진짜 멘탈 강한줄 알며
살아왔고 이번일도 나는 잘 헤쳐나갈수 있어! 라고 생각했는데 병원에 1주일간 입원해 있고 막
얼굴 정병시기가 평생 안끝날거 같고 내 인생 망했고...막 이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니까 그냥 다...
너무 힘들었어. 정말 병원 앞에 가서 나 분*신 할려고도 생각했고 진짜 별의 별 생각을 다했다...
나 같은 사람도 이런데 멘탈 약한 사람들은 어찌 버티냐..ㅠㅠ 이 기간을 버티기 위해 나는 집에
얼굴 살짝이라도 보일 수 있는 유리, 스테인레스, 알루미늄 이런 재질로 된건 다 버리고 살았고
다른걸로 막 덮어놓고 살았어. 그리고 얼굴을 가리고라도 밖에 계속 나가서 조그만한 것에도 하루 하루
감사할거릴 찾으며 감사 기도 (이건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가능!) 하려고 했고. 멘탈관리가 정말 중요하다 생각해.
나를 더 그 기간동안 사랑해 주려 노력했던거 같아.. 쉽지 않지만 적어도 더 미워하려 하지 않으려 노력했어.
내가 스스로 내린 선택 때문에 내가 망했다 이 생각도 안하려 엄청 노력했고.
[합의절차 및 합의금]
- 최초 A병원과 합의 이후 너무 큰 수술과 비용이 발생할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사안의 심각성에 대해
병원에 고지하고 문제제기를 함.
- A병원에서는 이미 합의하였기에 더 해줄 수 있는게 없다고 최초 의견을 말하였으나 이후 공제회에 접수해 주겠다고 해줌
- 공제회에 약 1년여년간 모든 증빙을 제출함. 나처럼 시간이 오래 소요될 때에는 나처럼 뭐 3달에 한번씩, 6달에 한번씩
공제회에 증빙을 제출하면 됨.
- 24년 8월쯤 대충 교정만 남았을때 공제회에 이제 합의를 시작하고 싶다고 얘기 함
- 공제회에서 위자료 포함 비용 산출 시작함. 비용 산출 후 나에게 다시 통보
- A병원과 합의금에 대해 약 1달여간(연휴가 끼어있었던터라) 협의함
- 최종 24년 9월말 합의완료 후 병원에서 합의금(- 최초 합의했던 340만원 제외하고) 입금받음
- 자비 약 3천만원 지출, 합의금은 위자료 포함 2천 초반.
* 공제회는 약간 보험회사라고 생각하면 돼. 병원측에서 가입한 거라 뭔가 병원측 입장만 대변하려 하는거 아닌가 하고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병원과 환자 사이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환자가 제출하는 증빙문서를 검토하고
기준에 맞춰 합의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
* 공제회에서는 금액 산출시 환자가 제출한 금액 모두를 인정하지 않아. 이건 내가 물어봤는데 이전의 민사사건을 기준으로
병원 잘못을 무조건 70%부터 반영한다고 하더라. 즉, 아무리 병원 정말 잘못이라 하더라도 환자가 제시한 증빙 금액의 100%를
합의금으로 제시하지 못한 다는 의미.
* 환자는 공제회에서 받은 금액이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할 시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 등에 다시 분쟁을 제기해 볼 순 있어
그렇지만 소유되는 시간이나 재산출되는 금액이 얼마일지는 모르는 일이야.
[감사한 점]
일단 내 의견에 공감을 못할순 있어도..
그래도 A병원에 감사해.
초반 병원에서 나랑 합의를 했음에도 내가 문제를 야기하니 이후 공제회에 접수를 해 주셨고 1년여 지나
합의를 하려 했을때도 어쨌던 계속 책임감 있게 이 일을 마무리 해주려 했으니.
또 A병원에 나와 병원 사이에서 합의를 위해 1년 넘게 애써주신 팀장님? 그분께도 감사해.
내가 초반과 23년도 중반 사이에 정말 히스테리와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었거든...
그래서 막 전화로 울고 불고 막말도 솔직히 하고 그랬는데도 정말 끝까지 정중하게 내 감정을 헤아려 주시려 노력하셨고
마지막 24년 9월에 합의금을 조금더 받을 수 있게 한달여간 또 병원에 어필 해주셨기도 하셨어.
물론 이 모든게 나한테 말만 하고 안하셨을 순 있지만 의심하기 시작하면 의심은 끝이 없고
한번 벌어진 일이 되돌려지는건 아니니 좋게.. 그분이 정말 나를 위해 애써주셨다 생각하고 있어.
A 병원도 이번 일로 무조건 환자가 이상을 토로하면 육안으로만 확인하지 않고
적어도 다른 어떤 병원을 가 보라고 말해주시거나 또 검사를 자체적으로 하라고 병원장께서 전체적으로 안내를 하셨데.
내가 처음에 계속 주장했던게..
물론 골수염이 병원에 의해서 100% 발생한게 아닐 수 있어도(물론 나는 아직도 병원 탓으로 생각하고 있긴 하지만 ^^;;)
애초에 내가 계속해서 문제가 있는거 같다, 한번 다시 확인해 달라, 어느 병원에를 가봐야 하냐 이랬을때
한번이라도 원수술 의사선생님께서 나를 봐주시고 뭐라도 테스트 해 주시고 조언을 해 주셨다면
일이 이렇게까지 커지지 않았을거 아니냐는 거였거든.. 그게 너무 너무 아쉽고.. 병원에서도 그점이 제일 아쉽다고도 얘기 하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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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 모든 여정이 여기 마지막 글을 적고 나니 정말 끝이 났네!
나는 앞으로 절대 성예사에 돌아오지 않을거야. 왜? 나는 더이상 얼굴에 손대지 않고 살기로 했거든
가족 중 쌍수 수술 받으러 간다며
나에게 너만 없음 안되니 너도 같이 가서 받아라 해서 간단히 받았던 쌍쑤 수술도
알고나니 얼마나 위험했고 내가 운이 좋았던 수술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고
정말 한평생 고민해서 따져보고 했던 윤곽 수술도 나같은 사람이 나올 수 있는 무서운 수술이라는걸 깨달았거든.
항상 우린 그렇게 생각하잖아.. 아 나는 괜찮을거야. 나에겐 안 일어날거야..
근데 나도 그랬지 뭐야~ 그리고는 내가 그 만분에 일인 사람이 되었고.. ㅎㅎ
비록 병원도 팀장님도 많이 도와주셔서 일이 어찌되었던 마무리가 되었지만 애초에 내가 수술을 안 받았더라면
이런 일을 겪지도 않았을지도 모르지.
그러니 얘들아 정말 정말 내가 부탁할게. 너희는 너희의 지금 얼굴이 정말 이뻐, 분명 그럴거야!
기능적으로 정말 불편해서, 수술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라서가 아니라면....
지금의 너의 얼굴에 소중히 여기고 조금더 예쁘게 여겨주자.
실제로 죽어가는 식물에 좋은 얘기를 하면 그 식물이 다시 살아난데.
사람도 마찬가지라 생각해.
부디 나처럼 고통받는 시간을 겪지 않길! 모두들 오늘도 소중한 하루를 보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