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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윤곽후기] 병원 생활 후기입니다

눈썹달
Date 08.07.09 12:36:18 View 3,042

거창하게 병원 생활이랄 것까진 없고, 수술과 입원했던 나흘간의 후기입니다.
7월 4일 오전에 수술했구요, 사각턱 + 옆광대 + 뒷광대 했습니다. 오늘이 엿새째네요.

자세한 사진은 차차 올리도록 할게요~
아직은 수술 전과 띵띵 부은 사진 뿐인데,
아직 많이 부어서 수술 이전이 더 낫다고 느껴질 정도네요^^;


하루 - 수술 당일
수술 전에는 마음 고생, 수술 후에는 몸 고생입니다.
사실 저도 수술 전에 이 부분은 간과한 것 같아요.
첫날 정말 무지하게 힘듭니다.
병원 가기 전까지는 계속 '그냥 하지말까, 말까' 고민하고,
수술복 입고나선 왠지 눈물 날 것 같고.
수액 맞을 때, 얼굴 디자인 할 때,
죄다 처음이라 하나같이 떨리고 겁이 납니다.
수술대 위에 누워서 얼마 지나지 않아, 약이 몸을 도는 느낌이 들고 잠이 들었구요.

얼마가 지나 깼는지 모르겠는데, 굉장히 답답했어요.
목에 얼음팩 감아놓고, 눈에도 감아놓고.
나오지 않는 목소리 쥐어짜고 손을 들어 간호사 언니를 찾았습니다.
별로 화장실 가고 싶은 마음은 없었는데, 일어나 보고 싶고 움직여 보고 싶었거든요.
물론 윗몸 일으키자마자 후회했습니다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회복실에서 입원실로 옮겼습니다.
가다가 주저앉았는데, 전 주저앉은 줄도 몰랐어요;;
심호흡 크게 하라길래 두어번 따라했더니 그제서야 앞이 보이고,
제가 주저앉은 게 보이더라구요ㅋㅋㅋ
(웃는게 웃는게 아닙니다)
그리고 입원실에 계속 누워있었지요.
시간이 조금 지나니 정신이 좀 들길래,
옆 사물함에서 후다닥(오래 서 있으면 울렁거려요) 핸드폰 꺼내고.
화장실은 세 번 정도 다녀왔는데, 갈 때마다 구토했습니다.
전신마취 때문인 것 같던데, 구토가 언제나 그렇듯이 굉장히 괴롭더라구요.
한 번은 누워있는 것조차 힘들어서 구토하면 나으려나 싶어 화장실 가기도 했구요.
첫 날 시간 참 안갑니다. 잠 설치는 것도 기본이구요.
자다 깨서 종종 핸드폰으로 시계 확인했는데,
확인하는 게 무서울 정도.
15분마다 눈이 떠지는데 죽겠더군요.

이틀 - 드레인 제거
오전 6시 반 즈음이 되니 병원 복도에 불이 켜지고
다른 환자분들이 나오기 시작하셨습니다.
7시 반쯤인가, 아침으로 쌀죽이 나왔어요.
수술 전날 밤 12시부터 굶었고, 수술 당일 날은 물 한잔이 전부였는데 별로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이 상황에 밥을 먹어야 하는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
죽 먹고, 약 먹고, 처음으로 가글도 하는데 화장실까지 걸어나가야 하는지라 이것도 곤욕.
그저 누워만 있고 싶었거든요.
오후 되기 전에 간호사 언니가 드레인이라고 윗니 쪽에 넣어둔 보철을 빼 주셨습니다.
피 호스같은건 안 빼나 했는데, 내일이라네요ㅠㅠ
오후가 되니 좀 살만 합니다.
구토도 안 나오고, 이제 TV도 보고, 문자질도 하고.
근데 너무 오래 누워 있었는지 꼬리뼈부터 허리, 등, 목이 너무 아파서;;;
천천히 복도 돌아다니면서 등도 두드리고 목 운동도 하고 했답니다.
11시 반 쯤 자려고 하는데, 이젠 배가 고프더라구요.
살만하다 이거죠ㅎㅎㅎㅎㅎ
입원 할 때 요플레 두 개랑 요구르트 주스 큰 거 사갖고 들어갔거든요.
이 날부터 조금씩 죽 외에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배고파요;ㅅ;

사흘 - 피 호스 제거
아침에 굉장히 잘 잔 기분이었어요. 중간에 한번도 안 깨고, 시계봤더니 6시 55분.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아, 이제 겨우 3시쯤 됐겠지.' 했는데, 7시인 기분이란!)
피 호스 달고 있는 자체가 아픈건 아닌데, 굉장히 걸리적 거려요.
이 것 때문에 입술도 계속 상처나고. 호스 볼 때마다 괜히 더 아픈 것 같고.
사실 이 날까진 거울도 웬만하면 안 보려고 했답니다.
슈렉-이라고 한다면 귀엽기라도 하지, 이건 뭐..ㅠㅠ
피 호스 때문에 입술도 부어있어서 더 징그러워요.
아침 먹자마자 간호사 언니에게 빼 달라고 했습니다ㅋㅋㅋㅋ
수술대에 누워 있는 상태에서 간호사 언니가 빼줬는데요,
워낙 피 호스에 대한 말이 많았는지라 덜덜덜.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른쪽은 안 아팠고, 왼쪽은 아팠습니다.
왼쪽은 호스가 더 많이 깊게 들어가 있는지 두어번 당겼거든요.
귀 아래쪽 볼에서 뭔가 길게 빠져나가는 느낌이 드는데.
당장 죽을만한 아픔은 아니지만 결코 아무렇지 않은건 아닙니다;ㅅ;
호스 빼고 간호사 언니가 새 병원복 꺼내줬어요.
몰랐는데, 윗 옷이 많이 지져분했다네요>_<
옷 갈아입고 나서 '아, 아프다' 중얼중얼 하며 3시간 더 잤습니다ㅎㅎㅎ
마스크는 내일 제거해 준다길래,
그 대비도 있고 곧 퇴원이고 해서 붓기 뺄 요량으로 복도 많이 걸어다녔어요.
다른 환자분과 거실(?)에서 TV볼 때 서서 보기도 했구요.

나흘 - 마스크 제거, 붓기 레이져, 원장님과 면담, 퇴원
감기 기운이 있는지 아침에 일어났을 때
컨디션이 별로였어요. 어질어질하기도 하고.
아침 먹고도 간호사 언니가 오지 않아서 마스크는 스스로 벗었습니다.
잠시 후 간호사 언니가 와서 얼굴에 테이프 떼 주었구요.
수건 받아 샤워실로 들어가 씻었습니다.
얼굴은 오랜만에 씻는거고 띵띵 부은 데다가,
손 닿으면 저릿하고 느낌이 이상해서 닦기 힘들었네요.
게다가 감기 기운 탓인지,
아니면 나흘 째 먹는 걸 잘 못 먹어서 그런지 샤워할 때 많이 힘들었어요.
몇 번을 쪼그리고 앉아있었답니다.
오후 12시 경에 원장님 뵙고 수술 경과를 얘기 나눴습니다.
봉투 안에서 잘린 뼈;; 보여주시는데, 생각보다 작더라구요.
고생하셨고, 수술 잘 되셨습니다- 하시는데,
어찌나 감사하고 눈물이 핑 도는지ㅎㅎㅎ
그리고 옷 갈아 입고 나와 리무진타고 퇴원했습니다.
아무리 샤워했다고 한들 몰골이 말이 아닌데, 태워다주니 좋더라구요 :)

닷새 - 실밥 뽑음
오후에 병원 다녀왔어요.
붓기 레이져 한번 더 받았어요. 효과는 잘 모르겠지만ㅎ
아직 기력이 없어서 걸어가는데 아주 죽겠더라구요. 계단 올라가려면 숨이 턱턱.

그리고 오늘이 엿새째입니다.
밤에 잘 때 마스크 쓰고 자라고 했거든요.
사실 마스크 풀고 하루 생활하면 붓기 많이 빠지고,
마스크 하는 순간 아침에 일어날 때까지 다시 붓는데 왜 하라는 걸까- 싶었는데,
어젯밤에 해보니 알겠더라구요.
뭔가 꽉 잡아주는 느낌이랄까.
어젠 열대야도 심했다던데 자다가 답답하다던가 하는 것도 없었습니다.
개인차겠지만은요^^

아, 전 목도 안 아팠어요.
감기 걸렸을 때처럼 목이 많이 아플거라고 실장님도 그러셨는데, 그런건 없었고.
대신 휴지 한 롤을 다 쓸 정도로 계속 피 섞인 침을 뱉어냈습니다.
어쩌면 제가 비염기가 있어서 인지도 모르겠구요, 이건 수술 당일에만 그랬어요~


저도 수술한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수술 앞두신 분들은 마음 단단히 먹으시길 바랍니다.
생각보다 첫날 많이 힘들어요.
물론 되돌릴 순 없으니까 후회한다거나 다시 돌아가고 싶다거나 하는 생각은 애써 의도적으로 하지 않았지만,
많이 답답하고 괴롭습니다.

그리고 건더기가 없는 요플레(건더기가 있는건 씹기가 어려워서 그냥 삼키게 되는데, 목이 아프기도 해요.)나
오렌지 주스같은거 사 갖고 들어가세요.
쌀죽이랑 오렌지 주스 한 잔 같이 주는데, 주스 시원하고 참 좋더랍니다.
처음에 죽은 남기고 주스만 다 마셨을 정도로요~
물론 간호사 언니한테 죽가게에서 사다달라고 하면 사다주고, 더 달라고 하면 더 주시기도 하지만
왠지 한번에 많이 못 먹게 되고 가게죽도 비싸더라구요;


생각보다 긴 글이 되었네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수술 앞두신 분이나 앞으로 계획 중이신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눈썹달's More Posts
Cmts 21
뽕우마누라
우와.ㅎㅎ수술하셧군용..ㅎ제가ㅈㄱ에서하셧다는분맞죵.ㅎㅎ뒷광대는뭔가여? 45도광대인가여??ㅎㅎ아무튼 수술잘되신거같아요..ㅎㅎ붓기관리잘하시구욤..ㅜㅜ저두언능하구싶네요 휴 담주에저두거기로상담받으로가야겟어욤..ㅎㅎ
사진두꼭올려주세요..ㅎㅎ
08-07-09 13:53
눈썹달
Writer
- 뽕우마누라님, 뒷광대는 옆광대에서 관자놀이쪽으로 가는 뒤쪽 광대에요~ 저도 상담하면서 처음 알았어요ㅎㅎㅎ 저 같은 경우는 그 부분까지 조금 밀어넣어줘야 갸름해진대요^^ 다음주 중에 사진 올릴게요~ 상담 잘 받고 오셔요 :)
08-07-09 14:34
남규리
수고 하셨습니다 ㅠ,ㅠ 큰 도움 됬어요 앞으로 붓기 빠지시고 예뻐질 일만 남으셨네요! ^^
08-07-09 15:36
남규리
뽕우마누라님 뒷광대는 그 해골 모형을 보고 설명을 들어야 이해가 가요 ㅋㅋㅋㅋ ㅈㄱ 상담료 무료니까 가서 한 번 물어보세요 뒷광대도 해야하는지요 저 같은 경우에는 뒷광대가 별로 추천해주고 싶은 경우는 아니더라구요 ㅋㅋㅋㅋ
08-07-09 15:39
뽕우마누라
오호 ㅋㅋ징챠요...ㅎ제얼굴이마니넙덕해서 뒷광대도해야할듯.ㅎㅎ빨리가서상담받아봐야겟네용~~근데뒷광대옆광대 두개다할경우 비용이추가되는거에요?아니면걍 한번돈내고 뒷광대옆광대 중복으루다해주는건가용??
08-07-10 00:12
눈썹달
Writer
- 뽕우마누라님, 뒷광대는 돈이 따로 추가돼요~ 근데 다른 곳에 비해 굉장히 저렴했답니다. 저도 그래서 결심했구요^^ 쪽지로 비용 정보 드릴게요~
08-07-10 11:47
ks8318km
저도 8월7일날 ㅈㄱ에서 턱이랑 광대 예약하고 왔는데~>.,<아직 한달이나 남아 있어서.이런 후기들 보면 빨리 하고 싶단 생각이.ㅠ수술 잘되신거 추카드려여^^ㅇㅏ~! 수술당일날 병원에 가져갈 준비물 등은 머가 이쓸까여?^ㅡ^
08-07-10 12:43
ks8318km
전 일요일에 퇴원이라 리무진 서비스도 못받는데.ㅠ택시타구..ㅠ글구 얼굴에 디자인 하는건여..수술대에 누워서 하나여? 아님 디자인하구 들어가는건가여?
08-07-10 12:47
눈썹달
Writer
- ks8318km님, 배고플 때 먹을 것들이랑 심심할 때 들을 mp3정도 더 챙겨가시면 되구요, 디자인은 수술대에 누워서 한답니다. 자세한건 길어지니까 쪽지로 드릴게요^^
08-07-10 13:02
Mercury
안녕하세요~ 정말 고생하셨네요.. 저도 이번에 광대 깍고 싶었는데.. 마침 저랑 똑같이 뒷광대 하셨다고 하셔서 정보좀 여쭤봐도 될까요? 가격이랑 어디서 하셨는지.. 등등 그리고 안면을 얼마나 하신건지 부탁드릴게요..^^
08-07-11 05:22
코가목표다
수술 잘돼섯나부다ㅠㅠ 저도 하려고 지금 알아보는중인데 어디가 좋은지 모르겟어요,, 가격이랑 병원좀 추천해주심 안댈까요??
08-07-11 09:43
눈썹달
Writer
- 쪽지로 정보 드렸습니다 :)
08-07-11 12:28
whitei00
안녕하세요~저도 가격정보좀 주세요 저도 광대가 고민인지라 ㅠㅠ
08-07-14 23:19
찐빵
우와 저도 정보 부탁드릴께요 ! 턱수술 할려고 이리저리 알아보고 있는데 ... 많이 고민되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08-07-15 17:36
나나쿨
안녕하세용! 저도 광대 알아보는중인데 쪽지로 정보좀 주세염^^ 병원명과 가격이요~
08-07-21 00:31
마델진
와~고생하셨네요~~그래도 시간이 점점 지나갈때마다 뿌듯하시겠어요~부러워요~~ 병원이랑 옆광대 뒷광대 가격정보좀 주실수 없을까요~~ 제가 옆광대랑 님말듣고보니 뒷광대가 연결되서 튀어나온거 같아서요~ 깍고싶어라 ㅠ
08-07-21 23:44
아무나
광대 정보좀 주세요~!!
08-07-22 02:26
kk00
정보 부탁드려요ㅠ.ㅠ
08-07-23 14:22
forpro
ㅈㄱ에서 하셨나요?? 가격이나 정보좀 주세요~전 사각만 생각중인데.. 피호수 무섭네요 ㅜㅜ
08-07-31 01:19
김쎈스
퇴원축하!!저두정보부탁드려염
08-08-03 14:20
fabulous
정보 부탁드려요 ㅠㅠ
08-08-0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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