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략수술 후기겸 사진입니다. 첫번째 두번째가 성형 전입니다. 웃을때, 안웃을때고요. 성형 후는 아래로 올수록 요즘이고요, 1월초에 했으니까 만 9개월 지났는갑네용~후기는 편하게 음슴체로 써봅니다. 별다른 감명이나 도움이 되는 얘기는 아니지만 혹시나 저와같은 케이스가 있을까봐 끄적여봅니다.
---------------------------------------------
본인은 스스로 눈이 작음을 잘 몰랐음
늘 웃어서 주위 사람들이 눈이 작다고 말하는 줄 알았음
절친한 사람들이 성형을 강권함, 하지만 그땐 그냥 웃어넘김 ㅋㅋㅋ
성형에 대한 극반발심이 있어서 내 인생에 성형이란 단어는 없을 줄 알았음
어느날, 연말에 갑자기 부모님이 압구정으로 나오라고 시킴 (?)
짜증내면서 걸어갔더니 엄마가 왠 성형외과 아래에 있음
잘 하는 곳을 추천받으셨다고 견적만 잡아보자고 손목을 붙듬
소원도 풀어드릴겸 나도 살살 궁금하기도 하고 상담 받았는데
그날 즉석해서 수술날을 잡아버리게됨
평균 성형비용이 얼마나 하는지 아무런 정보 없음
뒤에 어떻게 관리하는지 난 모름
나는 전신마취하고 잠들었다 깨면 끝나있는 줄 알았음
그런 상태로 상담 일주일 후에 매몰 + 앞트임 + 뒤트임을 함
270 인데 좀 깎아서 220이 됨
어떤 계산법에 의한건지 나는 모르겠음 ㅠㅠ
난 아직도 이게 비싼건지 싼건지 감이 안 잡힘 -_-;;
내 수술 첫번째 미스테리니 비싼지 싼지 아시는 분 있으면 가감없이 평가해주시면 고맙...
어쨌든 다행히 원장선생님하고 나름 죽이 잘 맞음
자연스러운걸 원한다는데서 통했음 신뢰가 팍팍 가기 시작함
알고보니 손예진이 코한데라고 함. 원장님하고 어깨동무하고 찍은 사진이 있음. 그런데서 나는 어쨌든 눈을 했음 -_-;;
눈을 살짝 집어서 보여주시는데 난 원래 천재지변이 나도 쌍커풀이 안 지는 사람이라 주름에 막연한 거부감이 있었음
뭔가 너무 사람이 느끼해 보여서 걱정이 됐음
차라리 속쌍커풀이 낫겠다고 이야기했고 원장선생님도 그게 잘 어울릴거라고 함
그리고 수술날이 됨
수술대에 누우니 다리 밑에 차가운 판을 넣어주는데 수술 중 신체상태를 감지하는거라고 함
링거같은걸 꼽으니 슬슬 수술 촉이 오기 시작함
이제서야 겁이 나서 내려가고 싶지만 난 이미 수술대에 누웠음
수술실이 왜이렇게 조그맣고 약해보이는지
뭔가 사고나면 꼭 내가 될것 같고 죽을것 같고 답답하고
몇년전에 본 의료사고는 죄다 생각이 남
도저히 안되겠다고 말하려는데 마취제가 들어감
...........뭔가 이상함........
롤러코스터 타는것처럼 빙글빙글 한 5분정도 바닥으로 빨려드는 느낌이 듬
우주에 웜홀이 있다면 그걸 통과할 때 이런기분이 들것 같음
마약도 이런 기분때문에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함
.........그리고 병실로 정신이 돌아왔는데 여전히 이상함.........
마취를 했으면 감각이 없어야 하는데 내 다리 아래는 여전히 차가움을 느낌, 순간적으로 엄청 무서워짐ㅠㅠ
어웨이크라는 영화 보면 신체는 마취됬는데 신경이 마취 안된 내용임... 그럼 통각도 다 느끼게 되는거니 이제 큰일났음. 나도 그런 케이스인줄 알고 완전 긴장함
도마위의 생선이 이런 느낌이겠지 싶음
내 의사는 아랑곳없이 수술 시작함. 다행히 안 아픔.
속으로 좋아함. 이성을 찾고 보니 눈에 무슨짓(?)을 하는지 감이 옴.
가위질이나 뭔가 뼈깎거나 태우는 냄새가 스멜스멜 남
원장님이 말도 시킴...... 그때서야 내가 말할 수 있음을 깨달음 혼자 뻘짓했음
전신마취인줄 알았다고 했더니 원장님 방긋 웃으심
중간중간 일어나 앉아보라고 요구하시고 오른쪽 왼쪽 균형 잡아주심
내가 성형을 처음하는거긴 하지만 뭔가 매우 믿음직 스럽고 꼼꼼+섬세하다는 감명을 받음
그리고 후에 회복실로 걸어감. 시야가 잘 안 보임 뭔가 얻어맞은 느낌임. 의도적으로 거울을 안 보려고함
왠지 흉칙할 것 같음, 난 이삼일간 거울을 피했음
거울 있을 곳은 집에서도 외면하고 눈을 감고 다녔음.
아빠한테는 무려 이주넘게 얼굴을 안 보여줌. 병원 갈 때는 고글같은 선글라스를 끼고다님. 지금 생각하면 그 겨울에 누가봐도 쟨 성형했다 알 수 있는 뻘짓임.. 재밌는 추억임 ㅡㅡ
무튼 처음에 거울 보고 깜짝놀람. 왠 괴물이 있음.
평생 이렇게 될것 같아서 에지간히 낙천적인 나도 마음이 좀 심란함.
얇게 떠준댔는데 이건 얆은게 아님. 눈 크기도 별로 변한것 같지 않음.
많이 아프지는 않은데 속이 메스꺼움.
잠시 내 정보를 적어보자면
나는 원래 눈초리가 올라가서 좀 매서운 편임
눈두덩이가 더부룩해서 애들이 맨날 부었다고 함
덧붙여 눈이 굉장히 안에 박힌(?) 사람임
그래서 성형 전에는 사람들이 감히 나와 눈을 잘 못 맞춤
뭔가 빨려들어갈 것 같고 무섭다고 평가해줌 엄청난 카리스마 정도??? 수술 후엔 그런건 적어도 사라짐
대신 사람이 너무 순해보여서 싫음. 순둥이같은 인상을 좋아하지만 그 인상이 내가 되는건 사절이었음.
시간이 지나니 괜한 걱정이었음. 난 다시 사납뱅이가 됬음.
무튼 병원에서 지침서를 줘서 거기 맞춰서 맨날 찜질했슴
매몰인데 왠지 붓기는 안 빠지고 나는 켈로이드 체질이라 더더욱 노심초사함
(다행히 성형과 켈로이드가 별 상관없다는걸 알았음)
내 수술 두번째 미스테리임. 앞트임 뒤트임 매몰을 동시에 하면 붓기가 좀더 늦게 빠지는거임? 여기에 대해서도 난 잘 모르겠어서 혹시 아는 사람의 고견을 구함
한달 지나니까 인간 형상이 됨. 두달 지나니까 괜찮다 하는 말을 들음. 나는 천연덕스럽게 학교에 나가기 시작함 ㅋㅋㅋ 쌍커풀은 눈 감아도 아무 자국이 없음. 단 앞트임 뒤트임은 좀 테가 남.
매몰이라 그런건지, 알면서도 주위에서 그냥 모른척해준건지 몰라도 처음 보는 애들은 내가 수술한걸 모름.
자연스럽긴 자연스러웠나 봄. 이 때부터 수술한걸 크게 감지덕지하기 시작함.
심지어 주위에서 수술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눈 예쁘다고 칭찬해줌..
누가 나한테 성형했냐고 물어보면 숨기지 않고 말해주지만 내가 먼저 말하지는 않는 스타일임.
그런 의미로 매우 만족했음 ㅋㅋ
피크는 세달째였음. 주위에서 옛친구를 만나면 고개를 갸웃하고 경악함. 그 경악을 살살 즐기기 시작함
이 때부터는 내가 왜 그 수술을 겁내고 성형에 비판적이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기 시작함
덧붙여 한가지 사실도 체득함. 연예인이 성형하기는 해도 일단 본판이 어느정도는 되는 사람들이었다는 것.
성형 한다고 누구나 다 연예인이 되지는 않는 다는 것을 깊이 느낌.
내 기억으론 사오개월이 붓기 가라앉고 제일 괜찮은 굵기였음. 그리고 어어어 여차여차 하는 사이에 눈이 점점 속쌍커플이 됨.
나는 자연스러움이 좋아서 인라인을 선택했고
원장선생님도 난 잘못하면 졸린 눈이나 소세지 눈이 될수도 있다고 해서 그냥 만족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좀 과하게 자연스러워짐
내 성형을 못알아보는 사람들을 보면
이게 못알아봐서 다행인지 불행인지 가늠이 안 잡힘
육개월 지나가자 엄마가 매우 걱정을 하기 시작함
나는 내 눈에 만족하는데 자꾸 옆에서 라인이 얇다고 귓바람을 넣으니 걱정이 되기 시작함
그래도 꿋꿋이 난 내눈에 만족했음
내 롤모델은 아오이유운데 (아무도 주위는 인정을 안해주지만) 나름 혼자서 그런 분위기 나는것 같았음ㅋㅋㅋ
그런데...........
그렇게 사나보다 했는데..................
얼마전 ㅡㅡ 밤에 사과랑 과일 폭식을 했음
그리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눈이 좀 부석부석한 느낌이 듬
내 눈이 아니고 외계의 눈처럼 붕 뜬 느낌이 들었음
화장실로 세수하러 갔는데 꺅. 한쪽 눈이 풀어진 것임
아주 확 풀어진건 아닌데 라인이 사라졌음 ㅠㅠ
놀래서 이걸 어째야 하나 황망히 바라보고 눈을 좀 깜빡이자 다시 라인이 돌아옴
하지만 충격이었음
매몰이 풀린다풀린다 해도 남의 이야기인줄 알았음
나는 원장님이 지나치게 꼼꼼하게 꼬매줘서 실밥 뜯을 때 엉엉 울었단 말임
허망함
엄마한테 말했더니 역시 재수술을 해야한다고 주장하심
2년 까지는 a/s해준다고 했었는데
나는 여기서 의문이 생김
읽어주신 분들의 혜안을 좀 구해봄 ㅠㅠ...
요기부터는 다시 존댓말을 써볼게요.
--------------------------------------------
1. 아침에 풀린건 풀린거고 다시 점심 때 되면 자연스럽게 라인이 생기는데 이럴 때 재수술을 요구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면 제가 괜한 어거지를 쓰는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요 ㅠㅠ ...?? 그리고 한쪽 풀리면 한쪽만 해주나요 ㅠㅠ?
2. 병원 옮길 생각은 없고 다시 나의 소울메이트 원장님과 잘해볼 계획인데요 ㅋㅋ 만약에 다시하면 매몰말고 한번에 훅가는 완전절개를 할 것 같은데 그럼 추가비용만 부담하면 되는걸까요?? 아님 새로 싹다 절개 비용을 물어야 할까요 ㅠㅠ?
3. 수술 전엔 인라인 아웃라인 구분을 못해서 그냥 원장선생님한테 모조리 맡겼는데, 제가 좋아하는 눈을 보니까 아웃라인으로 하고 싶거든요. 근데 좀 부석부석한 눈이라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지방제거를 하면 괜찮을까요? 구조적으로 아웃라인이 불가능한 눈도 있는건지 .... 무튼 아오이 유우나 손예진이나 윤아나 공효진 정도 눈을 좋아하는데 ㄷㄷㄷ 두께를 어느정도로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통상적으로 두꺼운건 어느정도고 얇은건 어느정도죠 ㅠㅠ?
4. 저는 붓기가 오--래 오---래 가는 타입인데, 절개하면 대충 가라앉아 인간답게 살 때까지 얼마나 걸리나요? 사실 지금 성형하고 금방 9개월 지난 셈이지만, 그 당시에는 그래도 꽤 걱정하고 몸 사렸었는데 그걸 또 해야한다고 생각하니 걱정이라서요. 남들은 매몰하고 3주면 화장하던데 저는 그 때 그런거 꿈도 못꾸는 붓기였거든요 ㄷㄷㄷ... 2달 정도면 어느정도 상태가 될까요? 제가 그때 중요한 시험이 있거든요. 대략 학교 나갈 시기가 되기도 하고 ㅠㅠㅠ
아하 미인님은 아웃라인 하셨구나요. 전 원래 인아웃 좋아하는 편인데 요새는 아웃도 괜찮을것 같아요. 저희 엄마도 무려 삼십년 전에 아웃라인을 선택하셨는데 지금 너무 괜찮으시거든요 ㅠㅠ... 매몰 풀리면 다시 집는건가봐요 :) 전 잘 몰라서 걱정했었답니다 ㅋㅋ 그래도 또 풀리면 안되니까 지방좀 덜어내는 부분절개나 절개 하려고요 ~ 댓글 고맙습니다 ㅎㅎ
아캉님 조언 감사해요 ㅎㅎ
1. 나중에 보니까 엄마가 실장님하고 아는 사이라서 한 시름덜었어요. 이 병원이 a/s 안해주고 그러는 곳도 아니고요 ㅎㅎ 저는 끙끙 혼자서 앓았는데 엄마가 그 때, 풀리면 다시해준다고 오라고 했다며 제 걱정을 덜어주셨네요
2. ㅋㅋㅋ 근데 제가 매몰로해서 절개하면 조금 더 들어갈 것 같기도. 마음의 준비는 해놔야겠어요 ㅋㅋㅋ
3. 아하 ㅇ.ㅇ........ 아웃으로 얇게 하는게 끌리네용
4. 사실 제가 눈화장을 전혀 못해서 -v-.....미술은 잘했는데 스케치부이랑 얼굴은 또 다르네요 ㅋㅋㅋ 아나 ㅋㅋㅋ 눈화장 못하고 뿔테없고, 앞머리도 지금 없어서 ㅠㅠ 그래도 뭐 하게되면 감수해야죠... 제가 징징댔더니 친구가 평생 가지고 갈 극적인 변환데 고정도는 감수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해보니까 이젠 단군신화에 곰처럼 백일까지도 집에 틀어박힐 수 있을것 같아요 ㄷㄷ
5. 꺅 감사해요. 제 느낌이 중요한데, 결정적으로 매일 집에서 보는 엄마가 부채질을 하니 이거야 원 ㅡㅡ ..... 상담해보고 결정하려고요. 흐흐 길고 친절한 답변 고맙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