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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호 오늘은 신나게 겜하고 놀다보니 후기가 좀 늦었네요~
사람 맘이 참 간사한가봐요
첫 날은 코피 질질 흘리고 난 돈 줘가면서 망치로 콧대 얻어터졌다면서
머가 그렇게 억울하고 숨쉬기도 힘들던지 주절주절 불평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멍이랑 붓기가 좀 가라앉는걸 보니 인제 신나게 겜도하고
안 벌려지는 입 쫙쫙 벌려가면서 맛난 것도 씹어먹고
거울보면서 이뻐졌다고 내 자신한테 칭찬도 해주고 그렇게 철딱서니 없는 짓 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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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비슷한 시기에 수술하신 분들 몇분 계신것 같은데
다들 얼음 찜질 잘 하고 계신가 모르겠어요~
전 붓기 고것 좀 빠졌다고 벌써 게을러져서 움직이지도 않고 드러눠서
발가락으로 만화책 책장넘기고 컴터로 영화보고 그러네요..
짐작하셨다시피 오늘부터는 붓기가 좀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눈 주변의 멍은 어제 붉고 푸른 보라색을 띄던 것이 다시 연두색빛으로 조금씩 변해가고 있고
쌍꺼풀 수술한것 마냥 눈 부었던 것은 붓기가 다 볼따구쪽으로 내려와서
꼭 볼거리하는 애 같아졌어요~ 속 삐져나온 만두처럼여~ 키득
볼살이 한창 통통할때 요랬었구나~ 싶기도 하고
삼순이는 7킬로나 쪄도 이쁜데 난 요거 쪼꼼 부었다고 인간이 아니란 사실에
또 한번 절망하고.. 그랬지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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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병원 가는 날인데 내일 지지대를 떼 주는지,
아님 그냥 소독만 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제발 좀 떼주지.. 비참한 생활 이제그만 끝내고픈데.. ㅠ_ㅠ
수술 후 통증이나 이런것은 참을 만한데 어찌할 수 없는 비참한 상황도 너무 많더라구여..
콧등이 갑자기 미친듯이 가려운데 어쩔수도 없고 석고를 괜히 팅팅 쳐보고
허벅지를 꼬집으며 날 달래고 ..
남친은 계속 괜찮다고, 이쁘다고, 만나자고, 코 안닿게 뽀뽀할 수 있다는둥 자길 믿으라길래
홧김에 정면으로다가 사진을 찍어서 아무런 뽀샵 처리없이 핸펀으로 보내줬더니
그 담부턴 만나자는 말을 안하더군요.. ㅋㅋ 지도 내심 놀랬겠죠 푸하핫
글구 제일 힘든건..
제가 아부지 몰래 엄마랑만 짜고 한 수술이라 아버지 퇴근하시면 가히 007 못지않은 상황이 벌어집니다
어머니가 부엌에 계시다 아버지 오시는 모습을 발견하시면,
방에 처박혀 컴터 내지는 책 보는 제게 "시작" 이라고 외쳐주십니다~
그럼 전 얼른 불을 끄고 누워 자는 척을 하거나 --> 제1일
영어 듣기 공부를 위한 소음 차단을 빙자하여 방문을 닫고 테잎을 틀어놓거나 --> 제2일
멀쩡한 거즈를 얼굴에 붙여놓고 침대에 누워서 한 손엔 오이조각을 들고 있거나 --> 제3일
오늘은 거실에 있는데 갑자기 아버지가 일찍 퇴근하시는 바람에 -_-;
커텐을 부여잡고 "아이참~ 어디로 굴러 간거야~ 이놈의 반지~"
이랬죠 ㅡㅡ; 그른데 자상하신 울 아부지 "나와봐 내가 찾아줄게.." 이러셔서
헉 -0- 아냐 아빠 여기 먼지많아 ㅡ,.ㅡ 이러고 겨우 위기를 모면했던..
다행히 아부지 서재가 2층이고 제 방은 1층이라 계단 내려오시는 소리 나면
거실서 TV보다가 후다닥 제방으로 튀어가서 위기를 모면하곤 하지만..
암튼 이런상황 너무 힘들어요.. ㅠ_ㅠ
내일 지지대 못푸르면 전 주말 내내 아버지를 피해 방안에만 처박혀 있어야 하는데..
엄만 그냥 엠티갔다 할테니까 방에 요강갖다놓고 있으라시네요 ㅡㅡ;
좁디좁은 제 방에 요강 갖다놓고 이틀을 버티라니..
수술까지 치른 제 코에게 너무 가혹한 일 아닐까요?
좋은 방법 알고 계신분은 꼭 리플 달아주세요~ 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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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무슨 후기가 아니라 연재 소설처럼 돼 버렸는데..
지치고 힘든 님들 제 글보고 한번이라도 웃으셔씀 좋겠네요~ ㅋㅋ
지지대 떼고, 더불어 눈꼽과 개기름도 좀 떼고~
이쁘게 화장하고 남자 만나러 가는 그날까지!!
다함께 화이팅!! 입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