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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만에 재수술...매일 여기와서 힘얻고 갑니다.

이젠포기
Date 10.10.01 03:28:54 View 3,248

전 8월 중순에 실리콘+귀연골로 코성형을 했습니다.
성형 후에 코가 너무나 들려서 스트레스로 하루하루 버티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5주째 제거하기로 맘먹고 병원다시 찾아갔습니다.
뭐 문제는 코가 들린것 뿐 아니라 미간이 너무 높아서 눈이 무섭게 변했고 코끝은 너무 높아서 옆에서 보면 정말 코끝이 하늘로 치솟을 것 같았습니다.
보는 사람마다 너무 코끝이 높다고 했을정도였으니까요.
콧구멍 크기도 짝짜기로 콧구멍이 훤히 보이니 짝짜기도 티가 날이 갈수록 심해졌어요
무엇보다 콧구멍이 훤히 다 보이는게 제일 정말 제일 큰 스트레스였어요. 사람 꼴이 우스워보이고 돼지상...정말 코 성형하고 나서 맘에 드는 부분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자연스럽게 해달라고 했는데 결과는 제가 원하는 것과는 정반대였죠
매일매일 울다지쳐 자는 날도 수두룩하고 수술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막판에는 진짜 실성한것처럼 아예거울도 안보고 보낸날도 많았어요
성예사와서 글보면서 더 우울하기도 했고 힘이 나기도 했고, 성형전에 여기 한번이라도 와서 글을 읽었더라면 성형안했을텐데란 커다란 후회를 한적도 많았구요.
그러다 이런모습으로 평생 살순없단 생각이 들더군요.
뭐 여기저기 알아보다 제거는 3주안이나 6개월후에 하는게 좋다는걸 알았지만 하루도 참을 수 없었어요
모든 생활이 정지됐거든요... 그건 뭐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어째뜬 제거하려고 병원에 갔다가 의사가 또 매일 하는 똑같은 말.. 다 내려올거다(ㅎㅎ... 진짜 지겹습니다)
전 제거 맘 굳게 먹고 갔었고 그래도 코도 너무 높고 전부 다 싫으니 그냥 빼달라고 했져
그랬더니 그럼 전반적으로 실리콘, 코끝 전부 낮춰주겠다고합니다. 그래서 전 콧구멍도 그럼 안보이게 해줄 수 있냐고 계속 몇번이고 강조해서 답 얻어내고 바로 재수술했습니다.

결과는 망했습니다. 지금 재수술 일주일 됐습니다.
여전히 콧구멍은 동그라미를 박아놓은 것 마냥 들려있고
더 어이없는건 재수술 후 치료를 받으러 병원에 갔다가
간호사들이 하는 말을 듣고 진짜 어이 상실이었죠
알고 보니 실리콘은 그대로 놔두고 코끝 높이만 내려놨더군요.
전 너무 화가나고 어이없었지만, 따진다고 달라질건 없다는 생각도 들고 진짜 이제 지긋지긋했습니다.
어쩐지 재수술때는 멍도 하나 없었고 붓기도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로 금새 빠졌거든요
첫수술과 지금은 달라진거 코끝 높이가 좀 내려온것, 양쪽콧구멍크기가 거의동일하게된 것 그 두개말고는 없네요
아 또 있네요... 비주가 쏙 들어가서 콧구멍이 더 부각됐다는것... 무슨생각으로 비주를 이렇게 들어가게 했는지..
아무튼 전 매일 아침 눈을 뜰때마다 거울보면서 얼마나 내려왔나 확인합니다.
이젠 거의 포기상태구요... 6개월지나도 계속 이상태면 그냥 아예 제거하려고 합니다.
처음에 제거 맘 먹었을땐 제가 메부리라고 콧대도 깎는다고 했는데.. 그러면 제거해도 원래 내 코는 커녕 더 낮은 코가 될까 걱정도 했었거든요
그래도 그 모습보다는 날것같단 생각에 제거생각했었져
원래 제 코는 진짜 멀쩡했는데.. 어느정도 콧대도 있었고 메부리도 아니었고(의사는 메부리라고 콧대도 깎는다고 했는데.. 전 태어나 제코가 메부리인지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허.... 지금생각해보면 메부리도 아닌데 그냥 콧대도 깎은거 아닌가싶네요...) 자세히 봐야 아주 살짝 들창코..
그거 하나 맘에 안들어서 수술했는데 돌이킬수없는 상황까지 와버린것 같습니다. 지금 제 생활 모든것이 멈춰버렸습니다. 인간관계 사회생활 모두 끊어버린 상태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디에 홀려서 그냥 너무 편하게 생각하고 코수술했던 제가 제일 한심합니다..


전 성예사와서 메이비님 글 보면서 힘 많이 얻고 갑니다. 매일 눈팅만 하고 가는데 저랑 같은 케이스의 님 글 보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저도 글 남기고 가네요..
성형생각하시는 분들 정말 신중 신중 또 신중하셔서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저처럼 성형하시고 후회하신 분들보면 정말 안쓰럽습니다.. 남일같지 않고 그러네요..

어째뜬 전 지금 자포자기 상태입니다. 이미 두번이나 절개한 상태고 제거하려고해도 이젠 꼼짝없이 6개월 기다려야하는 상태라 편하게 마음먹었습니다.
다시는 수술대에 올라가고 싶지도 않습니다. 수술이라면 넌덜머리가 나구요... 다들 그렇겠지만..
메이비님 말대로 진퇴양난이지요.. 그치만 결정하라면 전 무조껀 제거로 선택하렵니다.
그리고 의사 말..... 100% 신뢰하지 말라는 교훈 제대로 얻었어요
가장 중요한 건 내 의견인듯 싶습니다.


성형후 ㅂㅈ용 또는 원치않는 결과를 얻으신 모든분들 힘내시길 바래요!
마음먹기 달린겁니다. 다같이 이겨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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