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적는 이유>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코비쥬의원은 후기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수술 만족도에 비해 후기가 적은 편인데, 혹시 후기가 몇개 없어서 수술을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까 봐 내가 후기를 적어 보려고 한다.
<첫수술 망한 배경>
2년 전쯤, 나는 모 병원에서 인생 첫 성형수술(코수술)을 진행했다. (듣보 병원 아님. 성예사에서도 자주 언급될 정도로 유명한 병원이고 나름 손품 열심히 팔아가며 찾은 곳임. 복코 화려하게 뽑는 걸로 유명한 곳임)
참고로 내 원래 코는 콧대 자체는 낮지 않지만 모양이 복코인 탓에 전체적으로 둥그런 느낌이었고, 나는 이 부분을 확실하게 개선하길 원했다.
당시 세군데에 상담을 다녀왔는데 두군데는 내 코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다며 300 정도를 불렀었고 나머지 한군데는 이것저것 추가하며 500을 불렀었다. 근데 그당시 내가 어디에 홀렸던 건지 500 부르는 곳에서 코수술을 하기로 마음 먹었고, 상담을 마친 후 곧바로 예약금을 걸고 수술 날짜를 잡았다.
<첫수 실패 후 조기 교정 & 대실패 후기>
며칠 후 수술을 했고 일주일 뒤 부목을 떼고 거울을 본 순간 “X됐다”는 생각만 들었다. 실리콘이 오른쪽으로 치우쳐져 있었다. 휜 게 아니라 말 그대로 코 축이 오른쪽으로 치우처져 있었다...
상황이 얼마나 심각했냐면 그 병원 원장도 실리콘이 잘못 들어간 거 바로 인정했고 그로부터 2주 후에 조기 교정을 받아 실리콘은 제자리에 들어갔으나... 문제는 코 모양이 정말 정말 이상했다. 부목을 뗀 직후라 붓기가 많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코모양이 그냥 정말 거지 같았다..
복코는 전혀 개선되지 않은 데다 코 끝을 과도하게 빼놓은 탓에 꼭 원숭이 코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수술 특성상 시간이 흐를수록 코끝이 처진다고 하는데 내 코는 그냥 처음부터 처져 있었다.
그치만 조기 교정을 포함해 이미 코를 두번이나 연 탓에 재수술은 고려하지 않았고, 그렇게 2년 정도가 흐른 뒤 웨딩 스냅을 찍었다. 기대감에 젖어 스냅 사진을 살펴본 나는 멘탈이 나갔다. 코가 예쁘지 않다는 건 스스로도 인지하고 있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이상하게 코가 축 쳐져 있었기 때문이다 ㅜㅜ
<재수 결심 이유 & 코비쥬 오게 된 배경>
스냅 촬영 후 며칠 동안 끙끙 앓던 나는 결혼식까지 이 코로 진행할 순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재수술을 결심했다.
재수술을 결심하고는 상담 예약을 코비쥬에만 잡았다. 코비쥬는 친언니가 수술을 진행한 곳인데 언니는 미용 보다 기능을 위해 코수술을 한 케이스이고,선척적으로 코에 문제가 있었던 탓에 수술 난이도가 굉장히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성공적으로 수술이 끝났다. 거기다 원장님께서 코끝도 살짝 만져주신 덕분에 라인도 정말정말 예쁘게 완성됐길래 나도 여기서 해야겠단 믿음이 갔다.
<코비쥬 첫 방문 & 상담>
상담을 받으러 간 날 원장님은 우선 ct 사진을 바탕으로 내 코 안을 살펴보셨다. 그러더니 비중격이 엄청 휘어져있다며 이 상태로는 숨쉬기가 힘들어서 잘 때 입을 벌리고 잤을텐데 그동안 괜찮았냐고 물으셨다. 안 그래도 첫수술 이후 오른쪽 콧구멍이 막힌 탓에 숨을 제대로 못 쉬고 살았는데 원장님이 비중격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고 하셨다. (참고로 비중격 휜 것도 첫수 이후로 생긴 문제임)
이어서 원장님은 코 외양을 살펴 주셨는데 끝을 너무 과도하게 뺀 탓에 코가 엄청 길어 보인다고 하셨다. 거기다 라인도 안 예쁘다고 하셨다. (팩폭)
수술 방식의 경우, 우선 나는 복코도 복코지만 코뼈가 넓어서 단순히 끝만 높여서는 얄쌍한 모양을 내기 힘들기에 절골을 진행하자고 하셨다.
그런 반면, 코끝 피부는 얇기 때문에 콧볼 축소는 굳이 추천하지 않는다고 하셨고 피하지방이나 연조직을 제거한 후 여전히 코끝이 뭉툭하면 그때 연골묶기를 진행하자고 하셨다.
상담을 마친 나는 그날 바로 예약금을 걸었고 수술 당일, 원장님은 한 번 더 수술 방식에 대해 설명하신 후 수술을 집도하셨다.
<개인적으로 느낀 코비쥬 의원 장점>
수술 후 5일이 지난 오늘 부목을 뗐는데 우선 지금까지 느낀 코비쥬 의원의 장점을 나열하자면
1. 대표 원장님 한 분만 계신데다 하루에 진행하는 수술 개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신뢰가 간다.
2. 후기 이벤트가 없다 보니 허위 광고에 대한 불신이 없다.
3. 수술 후 붓기나 멍이 적다. (첫수술 병원과 비교했을 때 이점이 정말 너무 신기했다. 아무래도 코비쥬 원장님은 개복 시간을 최소화 하셔서 그런 게 아닐지)
4. 사후관리가 정말 잘 돼있다. 심지어 진료 마감 이후에 생기는 응급 상황을 위해 24시간 연락 가능한 간호사 연락처를 따로 챙겨 주신다.
5. 방문할 때마다 원장님께서 직접 경과를 확인해주신다.
6. 실밥 뽑는 과정이 진짜 안 아프다. (첫수술 병원에서 실밥을 너무 아프게 뽑아준 탓에 실밥 뽑는 시간이 진짜 공포였는데 코비쥬 간호사 쌤은 진짜 안 아프게 잘 뽑아주셨다)
7. as 기간이 무려 3년이라서 그 사이에 문제가 생기면 마취비용만 내고 무료로 수술을 받을 수 있다.
<부목 떼고 난 직후>
첫수술 때는 부목 떼고 손거울 보자마자 ‘X됐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오늘 코비쥬에서는 부목 떼고 거울 보자마자 ‘미쳤다 너무 예쁘다’는 생각 밖에 안 들었다. 결혼 앞두고 재수한 거라 불안하기도 하고 머릿속이 복잡했었는데 거울 보자마자 체기가 싹 가시는 기분이었다.
일단 숨이 엄청 잘 쉬어지는 건 물론이고 지나칠 만큼 길게 삐져 나와있던 코끝도 싹 들어가 있었다. 코끝이 딱 예쁘게 올라가 있었고 시간이 흘러 좀 떨어질 거 예상하더라도 각도가 완벽했다.
그리고 단순히 코만 보고 만져주신 게 아니라 내 전체적인 이목구비에도 어울리게 만져주신 것 같았는데 남자친구도 보자마자 깜짝 놀라면서 너무 잘 됐다고 했다. 결혼 앞둔 터라 재수술에 대한 걱정이 많았었는데 너무 다행이라며 기뻐했다.
물론 이제 막 부목을 뗀 터라 아직 붓기가 그득하지만, 붓기가 빠지고 나면 엄청 예뻐질 것 같다. 절골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멍이 거의 없고 확실히 콧대가 선 게 느껴진다. 첫수술을 현상민 원장님께 받았다면 참 좋았겠지만 한편으로는 재수술이라도 원장님께 받을 수 있어 참 감사하다.
<코비쥬의원을 고민하는 분들께>
코비쥬의원을 추천한다 해서 나한테 돌아오는 이득은 아무것도 없다. 단지 나처럼 첫수술을 망해서 멘탈이 나가있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싶은 맘에 후기를 적어보았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코비쥬의원과 잘맞을 순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직접 수술을 받아 보고 성예사 카페를 돌아다녀 본 결과, 현원장님은 ‘자연스러움 + 자려한’ 느낌의 디자인을 추구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무조건 뽝! 서는 화려한 모양의 코를 원하는 사람은 현원장님과 안 맞을 수도 있다.
그치만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사람들 중
<현재 본인 코의 문제점을 확실하게 고치면서 + 너무 욕심내지 말고 내 이목구비에 어울리는 자연스럽게 예쁜 코를 원하는 분>들은 꼭 한번 코비쥬를 방문해서 상담을 받아봤음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as 기간이 3년이나 되는 것부터가 원장님의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과 환자에 대한 진심을 증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원장님 진심으로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