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대구에 사는 사람입니다.
가입한지는 오래 되었지만 실제로 제거 상담에 대한 글은 처음 써보네요.
저는 2005년도 1월에 첫수술(실리콘, 메드포어)을 하고, 20102년 11월에 재수술
(실리콘, 귀연골, 비중격 지지대) 을 했습니다. 첫수술 당시에는 안티성형 카페라던가,
코수술의 부작용에 대한 것을 제대로 알 수 있는 카페가 활성화 되지 않아서 잘 몰랐다가
재수술을 앞두고 나서야 코수술의 위험성을 실감하게 되었지요. 워낙 어렸을 때부터 외모로
인한 차별 및 놀림을 많이 당했기 때문에 만약 2005년도에 활성화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못생긴 코 때문에 결국은 성형을 선택했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각설하고 저는 이미 재수술까지
한 상태이고, 재수술 후부터 제거에 대한 생각을 하루라도 하지 않은 적이 없었네요.
늘 성예사 및 각종 성형 카페를 맴돌며 다른 분들의 경험담을 읽었습니다.
그러다 재수술 한지 얼마 되지 않아 비추기 시작 하던 코끝 연골이 최근 경계까지 만져지고
너무 심하게 비춰서 어제 성형외과 상담을 받았습니다. (실리콘은 첫 수술부터 비췄는데,
재수술을 하니 더 심해졌습니다) 첫번째 상담은 재수술을 한 병원에서 했는데, 비추는 코끝
연골만 깎아내면 된다면서 아주 간단하게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더 심하면 엉덩이 진피를
떼어내서 수술을 하자고... 내가 전문가이니 잘 안다고... 정말 쿨하게 간단하게 말씀하시는 걸
보고 예, 알겠습니다- 하고 두말 없이 나왔습니다. 재수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상담했을 땐
미친 사람 취급당하고 쫓겨나다시피 해서 이번에도 더는 따질 수 없었어요. 아주 귀찮아서 죽겠다는
반응이었거든요. 제 재수술 전 사진을 보여주며 지금과 너무 다르다며 그 모습을 깎아내리는데
딱히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 다음 두번 째 그 근처 다른 병원에 갔더니 제대로 코를 살피지도
않으시더니 그냥 실리콘 빼고 나서 필러를 넣든, 얇은 실리콘을 넣든 결정하자...
그 한마디로 끝내시더라구요. 다른 말씀을 드려봤자 똑같은 말을 시킨다며 화를 내면서 아예
듣지를 않으셨습니다. 세번째 병원에 갔더니 그 분은 재수술 했던 선생님과 같이 근무했던 경험이
있는 분이었는데, 수술 방법까지 잘 안다며 그냥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셨습니다.
저는 못생겨도 좋으니 그냥 편하고 싶다고... 제거만 원한다고 하니 귀찮은 표정을 짓더니 나머지는
상담실장과 말하라고 하면서 나가시더라구요. 결국 제거만 하면 50만원이라는 말만 듣고
별 소득없이 상담을 마치고 나왔습니다. 다른 분들도 다 똑같은 경험을 하고 나오시는 거겠지요.
역시 서울 제거 전문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아야 하는건지... 그런데, 약 2년 전 제가 재수술 직후
갔던 서울 병원들 반응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들 상담을 마치고 나갈 때 비웃으시더라구요.
제거하려면 왜 처음부터 하지 말지...라는 식으로. 가슴이 답답해서 잠이 오질 않습니다.
대학병원에 가도 제대로 된 상담을 받을 수 있을지...
제일 좋은 방법은 수술하신 분에게 제거를 받는 것이라는 건 저도 잘 압니다. 그런데,
그 분이 가장 회의적인 반응이니 고민스럽습니다. 재수술해 주신 의사 선생님 말씀대로
피부가 너무 얇으니 결국 자가진피 수술을 받아야만 하는건지... 아니면 제 뜻대로 그냥
제거만 할 것인지... 용기있게 제거하신 분들은 어떠셨나요. 의견을 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