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예사들아 난 어제 전체제거하고 오늘 이틀차야. 첫수하고 7개월동안 정말 마음고생도 심했고 성예사 들어올때마다 제거 잘되서 속 시원하다는 예사들의 글을 보면서 나도 얼른 그 순간이 다가오길 너무나도 바라고 있었어. 다행히 빠른시일내로 수술 날을 잡을 수 있었고, 내가 어디 상담갔었는지는 전글 보면 나와있어~ 모태코 사진을 보면서 제일 내 의견과 일치하는, 마음이 놓이는 그런 병원을 택했구 지금은 솜과 부목과 핏 덩어리에 가려져 있어서 자세한 모양은 모르겠지만 너무 후련하다!
난 첫수는 지방에서 했어.
늘 성형을 손품팔고 딱 한군데만 정해서 해왔어서 그때도 내 선택에 나를 맡기고, 콧대는 있지만 심한 매부리를 없애고자 상담을 가고 원장을 선택하고 수술날을 잡았는데, 역시 의사와 나의 의견이 일치가 안됐었나봐. 안그래도 있는 콧대에 4mm를 넣어놨더라. 나는 사실 코수술하면 이렇게 불편하고 딱딱한 느낌이 드는건지 몰랐어. 비중격을 쓰고 귀연골을 쓰고 그게 어떤 역할을 하는지 설명도 자세히 못들었을뿐더러. 실리콘을 넣으면 미간이 몰릴거 같기도 하다는 의사말에 미간에 왜 실리콘이 들어가지? 나는 코 높히러 간게 아니라 매부리를 갈아서 콧대를 조금 낮고 매끈하게 하는게 목적이었는데. 여튼 내 의견을 더 정확하게 전달 못한 , 그저 드디어 매부리를 없앤다는 그 행복감에, 의사가 하는말에 고개만 끄덕이고 있었지. 그렇게 첫수술준비를 하는데, 내가 몇번의 성형을 해봤지만 그렇게 시장통같은 병원은 처음이야~ 제거 수술하면서 더 그렇게 비교가 되던거있지? 수술을 준비하는 수술실 분위기라던지 의사 말투나 왜 그런것들이 환자를 더 불안하게 하는거야. 난 그렇게 너무 떨면서 수술을했고 수면마취에서 깼을때, 내 얼굴을 소독하던 간호가 너무 당황했던게 기억나네. 이게 왜이러지..? 이러면서. 나는 뭔가 심각한걸 느끼고 어눌한발음으로 물었지 뭐가 잘못됐냐고. 얼마나 시장통같이 정신이 없었으면 수술실 들어가는 환자 세안 안내도 안할 수가 있을까? 프론트에서 나한테 세수 안시켰다고 했더니 의사도 놀라고 거기 있는 사람들 당황하는거있지. 나는 두려움에 울었어. 마취된상태로… 하지만 괜찮다며 클랜징티슈로 얼굴을 박박 닦고 그제서야 소독처리를 하더라. 참 아직도 생생해서 기가막힌다^^ 그리고 수술실 안에서 의사가 개인전화 받는거 이거 말이 되니? ㅎㅎㅎ 수술 다 끝날 무렵에 내가 마취에서 조금 덜깨니까. 의사가 나보고 , 본인 술 잘 못하죠? 이러더라. 이게 환자한테 할 질문일까. 참 수준 보인다 그치? 수술하는 내내 수술에 집중된 모습보다 옆에 보조 하는 사람들이랑 수다나 떨고.. 의사들 마다 스타일이 다르겠지만 아닌건 아닌거같아. 내 귀에 들리는 그런 소리들이 나를 너무나도 긴장되게했어. 그렇게 수술이 마쳤고. 거울을 본 순간 나는 수술한거에 대한 후회를 했지. 붓기때문이지만 너무 다른 인상변화와 높은 콧대.. 말을 잃었어 ㅠㅠ 다음날 솜을 빼러 병원에 가서. 당장 실리콘이고 뭐고 다 빼고 싶다고 그랬더니 의사는 역시 수술전과 후의 태도가 싹 변하더라. 빼줄수는 있지만 각서 써라고하길래 나는 겁에 질려서 집으로 돌아갔어. 돌아가는 내내 후회스러워서 공황이 오더라.. 그렇게 우울한 첫수의 아픔에 실장님께 전화도 하고 직접 병원에 찾아가서 호소를 했지만, 내말에 귀를 기울이기나 하는건지.. 테이블에 놓인 거울로 지 얼굴 보면서 한귀로 흘리듯이 대화하더라. 여기사람들 하나같이 나를 그저 예민한 사람 취급하고 수술잘됐다 이쁘다 이말만 함.. 난 그때부터 제거를 알아보고 손품 팔면서 정보들을 모으기 시작했어. 어쨌든 전부 지나간 일들이지만, 예사들아 코수술은 절대 안하길 바란다. 다시 첫수 전으로 돌아간대도 나는 아마 코를 건드렸을거 같지만, 이 경험으로 엄청난 인생공부 했다 생각하고 이제 내인생에 성형은 없어.
제거 병원에 대한 후기를 간략히 말하자면,
그날 나혼자만 수술을 해서 상담도 수술도 차근차근히 진행이 됐고, 근데 코털정리하는게 제일 아프더라? ㅎㅎ 처치실에서 아주 세심하게 코털 정리하고, 수술 들어갈때 의사 선생님이 안심시켜주시고, 수술 후에 충분히 휴식하고 수술진행했던 사진들 다 보여주면서 설명해주시고, 빠져나온 내 실리콘을 마주하니 그제서야 끝이구나 싶더라. 아직 정확한 코 모양은 모르겠지만 수술이 잘됐다고 해주시니 이제 관리 잘하면서 회복하는일만 남은거 같아. 근데 피가 이렇게 잘 흐르는거 맞아? ㅎㅎ내일 빨리 솜이랑 부목 떼고 싶네 조금 답답해 ㅠㅠ
여기 몇개월동안 들락날락하면서 고민에 빠진 예사들 참 많더라, 제거를 기다리는 예사들, 재수술 기다리는 예사들,… 하지만 코는 부작용이 참 많은거 같아. 다들 더이상 성형에 집착하지말고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하고 내면을 아름답게 가꾸며 행복한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어.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