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하기란 쉽지 않지만 ‘뻔한 건강습관 8가지’를 지속적으로 지키려는 시도를 해보는 것이 좋겠다. 이 8가지를 모두 지키면 수명이 최대 24년 길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쑤언-마이 T. 응엔 미국 보훈부 보건전문가이자 일리노이대 의대 연구원 연구팀은 미국 퇴역 군인 약 70만 명을 조사한 결과, 중년일 때 건강한 생활습관 8가지를 택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훨씬 오래 산다는 점을 확인하고 연구결과를 24일 미국영양학저널에 논문으로 발표했다.
8가지 건강한 생활습관은 △신체적으로 활동적인 생활 △마약 중독 없는 생활 △금연 △스트레스 관리 △좋은 식단 △정기적인 과음 삼가 △수면 환경의 깨끗한 위생 상태 △긍정적인 사회관계 등이다.
연구팀은 2011~2019년 미국 보훈부의 ‘100만 재향군인 프로그램’에 등록된 참전용사 71만 9147명을 대상으로 의료기록을 수집하고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이 중 연구팀의 추적 조사 과정에서 사망한 인원은 3만 3375명이었다.
분석 결과 40세에 8가지 습관을 모두 가지고 있던 남성은 이런 습관이 전혀 없는 남성보다 평균 24년 오래 사는 것으로 추산됐다. 여성인 경우에는 8가지 습관이 모두 있으면 모두 없을 때보다 21년 수명 연장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수명에 영향을 크게 미친 요인은 신체활동 부족, 마약 중독, 흡연이었다. 이러한 나쁜 습관들을 가진 사람들은 사망 위험이 30~45% 증가했다. 스트레스, 폭음, 나쁜 식습관, 수면 위생 불량 등은 사망 위험을 20% 높였다. 사회관계 부족으로 인한 사망위험은 5% 증가했다.
응엔 연구원은 “우리 연구팀은 한두 가지에서 여덟 가지까지 다양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채택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얼마나 큰지 확인하고 놀랐다”며 “건강한 생활방식을 채택하는 것은 개인 건강과 공중 보건 향상에 모두 중요하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만 중년 이후라도 작은 변화를 주면 유익한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나쁜 생활습관이 조기 사망 위험을 높이는 이유는 제2형 당뇨병, 심장병 등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라이프스타일을 개선한다는 것은 질병 치료가 아닌 질병 예방 관점에서 보다 근본적인 건강 유지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고령화 시대에 늘어나는 의료비용을 줄일 수 있는 전략이기도 하다. 50대~60대 나이가 늘어날수록 생활습관 개선으로 예상되는 기대수명의 증가폭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건강한 생활습관이 수명 연장과 연관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연구팀은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언제든 생활습관을 개선할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