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동연구진이 동물 모델을 이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무증상·잠복기 감염과 전파 양상을 검증, 재현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연구소와 충북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최영기 교수팀은 족제비인 패럿(ferret)을 이용해 코로나19 동물실험 모델을 구축하고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월 초 코로나19 국내 감염 환자의 호흡기 검체로부터 분리한 코로나19 바이러스(NMC-nCoV02)를 인체 폐 구조와 유사한 패럿에 주입하고 호흡기, 소화기 등 다양한 체내 조직에 전파되는 양상을 확인했다.
먼저 코로나19의 빠른 전파 속도와 관련해 패럿에 주입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감염 2일째부터 비강(코) 분비물 뿐 아니라 혈액이나 다른 체액 분비물에까지 확산, 검출됐다. 4일째부터는 인체 감염 때 나타나는 고열, 기침, 활동량 감소 등과 같은 본격적인 임상 증상으로 발현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특히 감염된 패럿이 본격적인 임상 증상을 드러내지 않던 2일째부터 같은 공간에서 생활한 다른 패럿 6마리의 감염이 시작됨을 실증했다.
연구진은 “전파 속도, 잠복기 감염 등을 동물모델을 통해 과학적으로 재현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세계 최초로 구축된 실험동물 모델은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될 경우 그 효과를 검증하는데 쓰여질 수 있을 뿐 아니라 치료약 개발 및 효과를 확인하는데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셀(Cell)의 자매지인 ‘숙주와 미생물(Cell Host & Microbe)’ 온라인판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