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청소년의 중요 고민거리인 여드름의 원인이 유전에 의한 것이라면 그들의 고민이 조금은 덜어질까? 여드름의 원인이 되는 새로운 유전체 29종을 발견돼 새로운 치료법이 모색될 수 있게 됐다는 논문이 발표됐다.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저널에 발표된 영국과 호주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8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다른 피부병의 치료개선과 비교했을 때 여드름 치료 개선은 제한적입니다. 여드름은 그 증상에 의한 고통뿐 아니라 심리적이고 사회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끼칩니다.” 이번 논문의 공동 저자 중 한 명인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가이스 캠퍼스의 세인트토마스 병원 피부과 전문의 캐서린 스미스의 말이다. 스미스는 병원 보도자료에서 “이 연구가 그들을 위한 치료법을 찾을 수 있는 잠재적인 방법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위해 여드름이 있는 2만여 명과 그렇지 않은 59만5000여명의 유전체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여드름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29개의 새로운 유전자 변이가 밝혀졌다. 기존에 알려진 변이 17개를 더하면 유전자 변이의 총수는 46개가 된다.
새롭게 확인된 변이들은 대부분 피부와 머리카락 상태와 연관된 유전자들이다. 연구진은 이 유전적 위험요소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심각한 증상을 가질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는 유전적으로 심각한 여드름 환자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을 식별해내고 조기치료도 가능할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을 밝혔다.
연구 책임자 중 한명으로 킹스칼리지런던대 유전의학그룹 수장인 마이클 심슨교수는 “우리는 여드름의 원인이 유전학, 호르몬과 같은 생물학적 요인들과 환경적 요인이 혼합돼 복잡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 질환의 유전학을 이해하는 것은 이러한 원인들 중 일부를 규명하고 이 질환을 치료하는 최선의 방법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