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내 코가 맘에 안들어 수술했더니
수술한 코도 마음에 안들고, 불안하고
그래서 다시 다 빼고 돌아가니 또 해야하나 싶고
고친다고 만족하지도 못하면서
감정낭비 시간낭비 돈낭비
무얼 위해서 얼굴에 집착하는 건지
자기만족? 사랑받기위해서?
둘 다 성형해서 얻게 된 건 아닌 것 같다
내 얼굴에 신경쓰는 만큼 남 얼굴에 더 신경쓰게 되고
외모가 기준이 되고
얼굴에서 맑음이나 순수함을 잃었다
내가 예쁘다고 보았던 것들은 사실 완벽한 인형같은 얼굴이 아니라 마음 편해지는 미소나 행복한 표정 같은 것들이었는데.
수술이 100퍼센트 잘된다는 보장도 없고
그렇다고 그런 것들 또 다 감수할 배짱도 안되니
이제 미련 버리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야지
애초에 외모때문에 사는게 불편한 것도 아니였는데
욕심은 끝이 없었다. 건강하지 못한 생각들이
성형외과 찾아다니며 좀먹게 한 것 같다
얼굴에 집착하느라 놓친 것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과거에 성형따위로 자존감이나 자신감을 높히려 했던 내 모습들을 용서하고
그 때의 실수들로 바뀐 얼굴이더라도 이제는 현재를 사랑해야지
계속 보다 보니 밉지 않네. 생각하기 나름인가보다
이 얼굴로 이제 우는 상 말고 밝게 웃고싶다
나처럼 힘들거나 자존감이 낮을 때 성형을 하는 사람은 없었으면 좋겠다
부작용과 불만족에 시달리며 시간을 버리고 성형에 대해 하루에도 수십번씩 생각하던 나를 떠올리면
극구 말리고싶다
성형이 다 잘되는건 아니다
이 글을 마지막으로 다시는 성예사 찾지 말아야지
안녕히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