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긍적적으로 생각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해도 말처럼 쉽지가 않네요. 에휴~
계속 걱정만 하다가 어제 제거상담다녀왔어요.
역시나 우울증 환자 취급...이쁘기만 한데 왜 그러냐구...난 이 딱딱한 돌떵이 같은 코와 실리콘을 견딜 수가 없는데...
저 수술해준 원장님은 제거 후 아주 인간의 코가 아니라 흉칙하게 변할꺼라고만 하시네요...
원장왈 : 자기가 이제껏 1000명의 코 수술을 했는데...저 같이 제거해 달라는 사람 3명(저도 포함) 있었다구;;;그 중 한명은 다른 병원에서 제거하고 그 뒤론 본 적 없다구...또 다른 한 명은 제거 후 괴물처럼 됐다구...(답답하면 매달 상담오라네요...또 눈물이..)
일단 수술차트랑 진료기록부 복사해 달라고 말씀드렸어요. 30~40분 정도 걸렸네요. 손으로 쓰는건지...;;
집에 와서 수술차트보고 한참을 울었네요...차트에 실리콘 4m+3m라고 되있고 총 6m의 높이 연장이라고(영어로 쓰여있어서 사전 찾아서 해석했어요)..그리고 비중격연장술+기증연골(이거 사체 늑연골인가요? 나한테 말도 없이 맘대로 사용함ㅜㅜ)이라고 적혀있네요...
이제 수술한지 2달 다되어 가는데...지금 제거도 못하는데...이렇게 수술해 놓으면 제 코뼈는 실리콘에 눌려서 망가지는건 아닌지...늑연골은 제거도 힘들다던데(지지대로 사용되었을텐데...) 빼면 코 무너지는건 아닌지...
완전 자기맘대로 수술을 해놔서...코건강만 상하지 않는다면 그나마 안전한 제거시기인 6개월 이후까지 기다릴 수 있는데...(저 6개월 이후까지 기다리는게 나을까요?)
눈이 퉁퉁붓도록 울고 나니깐 어느정도 현실을 받아들이게 되네요...코를 떠나서 살아가야 하는데...코땜에 여기 저기 안아픈 곳이 없네요...코에도 자꾸만 여드름처럼 좁쌀만한 녀석들이 올라와서 엉망이구...
저 다른 병원에 상담다녀보고 이대로 6개월이상 있어도 괜찮다고 하면 코는 잊고 일상으로 돌아가려고요...가족들 보기도 미안하고...이게 무슨 고생인지...
글이 넘 길어졌네요...^^;;
아무리 힘들어도 내 삶을 포기하진 않으려고요.
다른 병원 제거 상담도 다녀보고 올릴께요.
코 땜에 건강잃지 마시고...웃음 잃지 마시고요..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