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 지방추출하고 식욕억제제 복용중이였고 식욕억제제 부작용으로 불면증에 면역력 떨어지면서 모낭염도 걸리고 항생제까지 먹는 중이였어
규칙적이던 생리가 두달이나 늦어졌어도 요즘 내 컨디션이 안좋으니 그런가보다 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해 본 임신테스트기에 두 줄이 뜨더라
병원가서 초음파로 확인해보니 10주.... 아기는 3.5cm 젤리곰...... 가장 중요한 시기에 지방분해약물, 식욕억제제, 항생제까지 먹어서 기형 문제가 크고 무엇보다 12주부터는 뼈가 형성되는 시기라 중절이 점점 어렵다 해서 바로 수술 결정하고 진행했다
아기 보내고 나니깐 메스껍고 토할 것 같은 증상들이 약 부작용이 아니라 입덧이였다는 걸 단번에 알겠더라... 다이어트한다고 미련하게 굶고 고주파, 레이저 후관리도 받았는데....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살아보겠다고 나한테 붙어있었다고 생각하면 눈물만 나와
남자친구랑 결혼 준비중인 상황이라 충분히 낳을 수 있는 조건이였는데, 내 무지함과 미련함 때문에 보낸 것 같고.....
어디가서도 좋은 말 못 듣는 일인 거 알지만, 그냥 이런 이야기 터놓고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어
글보고 불편했다면 미안해
***
답답한 마음에 적어본 혼잣말 같은 글이였는데, 인기게시물이라니 부끄럽다
친한 친구가 오늘 출산을 하고 또 다른 친구는 난임센터 다니기 시작했단 이야기를 듣고 멘탈이 나간 하루였는데, 예사들의 따뜻한 댓글보고 기운차리고 가.... 다들 고마워
아기가 다시 와주었을 땐 모든 사람들에게 축복 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면서 몸관리 열심히 할께
진짜 모두들 고맙고 또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