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수면마취하고 쌍수했는데 아주 특이한 경험이었습니다..
아직도 쌍수 국소마취하는곳도 많다고 하고 수면마취 사고소식도 수술 며칠전에 듣는 바람에 수술전까지 엄청 엄청 엄청 스트레스 받고 밤에 자면서 꿈까지 꾸고... 수면마취 최약의 결말 뉴스 기사 다 찾아보고...
아픈게 겁이나는게 아니고 진짜 마취때문에 절망스런공포를 느끼며 심장 쿵쾅거리며 수술대에 누웠는데요,
딱 수술대에 누우니 링겔 꼽는데 혈관 못찾아서 3번째에 겨우 놓으시더라구요... 아직까지도 피멍이.. 근데 그거 아픈거도 암치도 않았어요. 마취하고 혹시나 싶어서 걱정되는 마음이 진정이 안되서요.
그런데 손가락에 뭐 찝고 발목에 차가운거 뭐 붙이고 기계 딱 키시는데 그때부터 안정되더라구요. 아 그런일은 없겠구나 하는... 병원 생각보다 안전한데? 간호사쌤들도 계속 옆에 계시고..
링겔 놓은지 몇십초지나서 시야가 약간 뿌얘지고 의식은 멀쩡한데 약간 몽롱한 술한잔 걸친거같은 상태에서 수술 시작했어요.
얼굴에 차가운거 뭐 덮고 눈감고 수술시작하는데 하나도 안아프더라구요.
근데 엄청 웃겼던거는 위에 조명이 비추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눈 감고있는데 눈에 불이 빨간불이 왔다가 노랑 주황 제멋대로더라구요 ㅋㅋ
빨간불은 아마 피날때인거 같고 주황색은 의사쌤 손인거 같고 ㅋㅋ
그와중에 방탄소년단 노래가 계속 들리는데 거즈로 덮은 얼굴에서 느껴지는 차가움과 눈앞에 번쩍이는 형형색색의 불들 방탄소년단 노래, 마취제로 몽롱하고 평온한 기분...
수술하면서 너무 기분이 좋아(?)서 이걸 좀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하려는 찰나에 오른쪽에 국소마취주사가 덜들어간건지 바늘 한땀한땀집는게 느껴졌습니다. 그때부터 많이 아프면 '아'한마디 전하려고 집중한다고 업됐던 기분이 좀 진정되었어요.
보통 수술실엔 의사쌤 취향의 클래식을 틀줄 알았는데 방탄노래가 나와서 더 신났네요. 옛날사람이라 잘은 모르지만 요새 제일 핫한 가수 아닌가요. 다행히 피땀눈물은 안나오더라구요 ㅋㅋㅋ
혹시 수술 앞두신 분들 있을까봐 적어봤어요.
저는 수면내시경 검진 받은 경험도 있는데..
예전에 내시경하면서 의사쌤한테 헛소리도 좀 하고...
그런데도 엄청 걱정되더라구요.
병원선택은 신중히 안전한 곳으로 하시되 너무 과도한 걱정은 안하셔도 될꺼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