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완전 촌구석에 사는 예사야 ㅋ
1월에 큰회사에 입사하게 돼서 그전에 컴플렉스를 함 고쳐보고자.. ktx로 왕복 4번을 왔다갔다하며 죽도록 발품을 팔았지
기차비로만 40만원을 씀 ^^ .. 상담비는 얼마 냈는지도 가늠이 안감
상담에 ct비용 포함이랍시고 10만원씩 부르는 곳도 가봤고 아예 없는 곳도 가봤어
주로 코, 윤곽을 돌았는데 워낙 개쫄보라서 이것저것 챙겨 물으면서 많은걸 배웠어..
부위에 상관없이 간혹 보면 병원 한두군데만 보고 느낌으로만 골랐다가 마음아픈 일을 당하는 예사가 있는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상담돌며 느낀점들 알려줄게
1. 내가 받을 수술에 대해 상세히 공부하고 갈 것. 유튜브, 논문, 블로그 뭐든 좋으니까 다 챙겨보고 가는데, 여기서 포인트는 '상담할 때는 너무 아는 척 하지 말것'임... ㅋㅋ
애매하게 알고 사실은 잘 모른다, 아니면 아예 모르는데 난 요렇게 수술하고 싶다. 이런식으로 함정 질문하면 아~ 얘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ㅋ 하고 개소리하는 원장들이 슬쩍 하나 둘 나타나. 병원 거르기용으로 이게 은근히 좋아. 나는 촌년 티가 나서 더 그랬나..하하
완전 제대로 상담하는 곳 가면 CT사진 붙들고 하나하나 그리면서 설명 제대로 해줘. 난 다니면서 어느 병원에서 '사각턱은 전부 절제해도 결국 자라기 때문에 귀밑각을 남길 필요가 없다, 귀밑각 뼈는 다시 자라난다' 이래서 냉큼 걸렀어..^^ 아무리 그래도 키도 안 크는 판에 얼굴에서 1CM나 뼈가 자랄것 같지는 않은데 말이지..(키나 크면 좋겠네)
2. 코수술이면 코 모양, 눈수술이면 눈 모양, 윤곽이면 워너비 얼굴형 자료 사진을 챙겨갈 것. 이때 '무조건 된다'고 하는 곳은 도끼눈 좀 뜨고 봐야해. 내가 아예 말도 안 되는 모양을 요구했는데도 안되는걸 된다고 하는곳은 걍 돈이 급한 곳이거든.. 나는 연옌 사진 들고 갔다가 이렇게 될라면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촌철살인 한번 당해봐서 오히려 맘이 좋았어..^^
안되는건 안된다고 하는 병원을 고르길 바래.
3. 그리고 이거 진짜 개중요 어느병원의 무슨 상담을 가든 녹음앱을 켤것!!!!!!!!!!!!!! (제발)
불법 어쩌구? 그딴거 신경 쓰지 말고 무조건 녹음해 언젠가는 반드시 도움이 된다..
후에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을때는 당근 도움이 되고 하물며 집에 와서 상담내용 까먹었을때는 더더욱 도움이 됨.
4. 의사에게 직접 '오늘 수술 날짜 잡게 되고 나면 수술 후에는 원장을 몇 번 보는지, 사후관리는 뭐뭐가 있는지, as는 어떻게 되는지, 수술 후 부작용이 걱정될때 연락은 어떻게 하면 되는지, 수술 후에도 예약을 잡아서 와야 하는지'를 물어보고 상담실장에게도 똑같이 물어볼것.
이때 뭐 하나라도 켕긴다는듯이 불편해하면 아쉬워 하지도 말고 뒤도 돌아보지 말고 걸러. 그리고 상담실장이랑 의사랑 말이 달라도 걸러버려 둘이 의사소통이 안되고 보통은 실장이 그때그때 말을 꾸며내는 사람일 확률이 높거든. 수술 후에 어? 실장님이 ~~ 해주신댔는데요? 하면 의사가 '전 모르는데요' 하고 넘길 가능성이 큼.
5. 예약금을 강요하는 병원은 난 무조건 거르기를 추천해 진짜로 ㅜㅜ... 나 고닥교 동창들이 나빼고 전!!!!!!!!!!!!!!부 의료계에서 일하고 있거든? 가끔 성형외과 예약금 이야기하면 진짜 이해 못하겠다는 투로 얼굴 마구 찌푸리고 날 쳐다봐... 그런곳은 의료행위를 한다는 의식보다 시장바닥에서 장삿질한다고 생각하는게 높은 것 같아. 나는 뼈를 잘라내는 수술을 하러 가는거지 옷 하나 사러 가는게 아닌데말이야; 사실 수술 잘 하고 태도 좋으면 소문이 안날래야 안날수가 없어서 저절로 영업이 잘 되거든. 근데 예약금 강요를 한다? 돈이 급하다는거지.. 성형외과 원장이 돈없어서 굶는거 봤음? 절대 ㄴㄴ. 대체적으로 이런 병원이 수술 후에 태도 싹 변하는 곳이더라. 돈이 아니라 환자의 마음을 먼저 보는 곳은 예약금 강요 이딴거 하나 없이 그냥 비용 안내만 해주고 끝이야. 나는 심지어 예약 거절도 당해봤어 ㅋㅋㅋㅋ 이 자리에서 덜컥 결정하지 말고 집에서 충분히 생각하고 결정하라고..
6. 부작용 물어봤을때(특히 눈, 코) 절대 부작용 없다고 하는 곳. 개구라지.. 실리콘같은 임플란트 보철물이 들어가는 수술에 대해서 어떻게 평생 부작용이 없다고 단언할 수 있겠어. 쌍커풀 만들겠다고 가로줄 긋고 하는 짧은 눈수술도 부작용이 판을 치는데 큰 수술인데도 부작용이 없다, 우리는 뭐 특별한 수술법이 있어서 괜찮다~ 이러는곳 진짜 책임 의식이 개 부족한 곳들이야.. 나중에 부작용으로 가면 '환자 니가 관리를 잘 못해서 그런거지 우리책임은 아님~' 요zr할게 뻔해.
7. cctv 있는 병원에게 나 부모님이랑 같이 가는데, 부모님이 내가 수술받는 동안 cctv 보고싶다고 하셨다. 봐도 되나? 라고 했을때 납득갈만한 이유로 거절하는거 말고 일단 기분부터 나빠하는 곳 => 걸러. 찔릴 이유가 없으면 거절할 이유도 없고 기분나빠할 이유도 없음. 어떤곳은 의사가 직접 휴대폰으로 찍어드릴테니까 부모님 모시고 안전하게 오라고 하더라.. 이 말 듣고 나니까 cctv나 쉐도우닥터 걱정으로 물어봤을때 기분 나빠 하는 곳은 무조건 걸러야겠단 생각이 들더라고
8. 디자인 놓치지 말기. 내가 미친듯이 안전주의자이긴 하지만 ㅋㅋ 어쨋든 성형수술은 내 얼굴의 디자인을 바꾸기 위해서 하는거잖아? 괜히 무서운 마음에 디자인이 내 맘에 들지 않는데 억지로 했다가는 결국 재수술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그니까 안전하고, 디자인까지 내 맘에 드는 곳을 찾자. 코 한번 열지 두번 열면 넘나 고통스러운것...
9. 병원 이름이 너무 자주 바뀐곳, 경력이 5년 이하인 곳. 전자는 가지 않았으면 좋겠고.. 후자는 적어도 10년치가 쌓였을 때 갔으면 해. 왜냐면 그 원장이 아무리 꾸준히 일했어도 결국 제일 오래된 환자가 5년밖에 안 됐을거란 소리니까. 절대적으로 수술해 본 경험도 여타 오래된 원장들보다 적을테고. 물론 책임감 있고 안전하게 하려는 의사라면 경력과는 상관없이 골라도 될 것 같음!
+) 번호 걸기 좀 그런 개인적 의견 : 상담 비용이 너~무 높은 곳. 어쨌든 한번 와서 상담, 고민만 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조차 돈을 받아내야 한다는 의식이 있는것 같아서 난 좀 꺼려지더라.. 이건 개인 생각에 따라서 다를 수도 있으니까 참고용으로만 둘게.
우리 가벼운 맘으로 얼굴에 칼대러 가는거 아니잖아. 수술대에 한번 눕는게 얼마나 큰 각오가 필요한 일인데.. 요즘 부작용 게시판 보면 진짜 자격 없는 의사seki들이 많은 것 같아서 슬프다. 그걸 우리가 직접 걸러내야 한다는 현실이 제일 억울하고..
모든 예사가 안전하게 수술 받고 원하는 결과를 얻길 바랄게. 손품, 발품 파는거 절대! 귀찮아 하지 말고 꾸준히 돌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