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에 쌍커풀수술+앞트임, 콧대(실리콘)+코끝(귀연골)+콧볼축소, 긴곡선 사각턱 수술을 한번에 받았어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난 왜 쌍커풀 없는 작은 눈일까, 코는 왜이렇게 낮고 퍼져 있을까, 턱은 각이 져있을까... 이런 생각을 해와서 성형으로 얼굴을 바꾸고 싶었었고, 수술은 잘 된 편이에요. 주변 사람들 모두 너무 잘됐다, 티도 안난다, 이런 이야기들을 해요. 부작용 없이 수술 잘 된 게 정말 다행스런 일인데, 지금와서 보니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되돌리고 싶어요.
주변 사람들 반응을 보면 안경벗고 쌍커플수술해서 예뻐진 줄 알고 코와 턱은 말하지 않으면 수술한 줄도 몰라요. 근데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제가 보기에는 너무 티가 나는 것 같아요.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가족에게 물어봐도 정말 자연스럽게 잘됐다고 하지만 제가 거울을 보면 빛아래에 있으면 코에 실리콘도 비치는 것 같고, 콧대가 너무 높다는 생각도 들어요. 제가 그 전 얼굴에 비해 너무 달라졌다고 생각해서 잘 적응을 못하는 것 같아요...
엄마는 이제 예뻐졌으니까 자신감 있게 살면 그만이라고 하지만 저는 걱정이 너무 많네요. 다음주에 처음 보는 친구들과 대학 오티도 가는데 혹시 오티가서 처음 보는 애들이 내 성형 사실을 알고 말하고 다니면 어떡하지? 성형 많이 했다고 뒤에서 수근거리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에 너무 힘들어요. 나중에 남자친구에게 성형 사실을 말했을 때 정 떨어진다고 나를 떠나가면 어떡하지? 이런 미래의 걱정들까지 해요. 성형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들이 너무나 두려운 것 같아요.
하..주변 사람들과 만나면 "야, 많이 예뻐졌다?"라고 말하지만 저는 그 말을 들어도 기분이 좋지가 않아요. 어차피 내 진짜 얼굴도 아닌데..수술한건데..라고 속으로 생각하니까 스트레스 받아요. 전 얼굴과 이미지가 너무 달라진 거 같아서 뭔지 모를 죄책감이 들고 성형했다고 욕먹는 꿈을 자꾸 꾸네요.. 여러분도 이러신가요?? 수술하고 이렇게 정신적 스트레스가 클 줄 알았다면 하지 않는 게 나았을 거 같아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