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까 말까 했지만 그동안 상담 다니며 마음 졸였던 시간을 생각하며... 병원을 정한 지금 8군데 상담 다닌 후기를 남기고자 합니다.
(음슴체로 씁니다. 양해 바래요.)
주변에 성형을 한 사람이 거의 없고 관심 없는 사람들뿐이라 정보를 얻을 길이 막막했음.
있더라도 아주 옛날 정보이며, 한 것 같은 사람에게는 친분의 한계로 물어보지 못함.
일단 학교 컴티부터 손품을 팔아서 두 곳을 정했음. (이상하게 전에 성형 관련 게시글을 많이 봤는데 최근 검색하게 다 지워지고 없었음.)
1) 바노바기
일단 예약 잡음. 하지만 예약 시 원장을 지정하지 않는 실수를 했음. 굉장히 젊은 선생님을 연결해줌. 친절하고 상담도 성심성의껏 해주어서 그래도 젊은 것도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도 해봄. 하지만 마음 속에 박선재 원장이 유명하다던데..하는 생각도 떠나지 않음. 젊은 원장 상담 후 실장에게 박선재 원장님에게 받으면 안 되냐니까 "박 원장님은 절개 안 하고 엄청 비싸다"라고 말함. 기분이..........당일 예약을 권장함. 나중에 취소해도 된다는 말에 일단 예약.
이미 상담실장이 절개해야 하는 눈이라고 정하고 원장을 연결해줌. 여기선 절개, 앞트임 추천
2) 드림
예약할 때부터 어느 원장님에게 받을 거냐고 물어봄. 송홍식 원장님에게 예약. 상담실장이 상술이 없어 보이고 성심성의껏 대해주었음. 나와 비슷한 눈이었는데도 매몰로 충분히 가능했다고 말해줘서 솔깃. 하지만 원장님을 만났는데 수술 직후여서 그런지 너무 피곤해 보이시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도 비슷한 상담을 하실 것 같아서 일단 보류.
매몰과 앞트임 추천. 절개를 하면 아줌마 눈이 될 거라며, 결혼 안 했으면 절개는 생각도 하지 말라고 하심... ㅎㅎ
매몰이라 회복이 빠르다는 점, 내가 생각하는 내 눈의 문제점을 '커튼눈 증후군'이라는 용어로 정의해 마케팅하고 있는 점이 솔깃했음. 하지만 원장님이 나이가 많으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때부터 원장님의 나이를 고려하기 시작했음. 5년 내 풀리면 A/S 해준다고 했지만 그때쯤 원장님 은퇴하실 거 같은 기분...
한편으로 이렇게 연륜 있고 유명한 원장님도 이 정도 금액인데, 바노바기가 비싸단 생각이 들었음. 드림은 당일 예약 강요 전혀 없고, 받을 생각 있음 전화예약하라고 함.
3) 여기는 이름을 밝히지 않겠음.
지인의 지인이 했다고 해서 소개 받음. 원장님 상담도 분위기 좋았음. 절개, 트임, 눈매교정을 추천.
처음에 눈매교정이 필요한 눈이라고 생각해서 상담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앞 두 병원이 나는 눈교 필요 없다고 해서 그런가? 싶은 생각이 들 즈음, 여기서 처음으로 눈매교정 이야기를 들음. 이즈음에 성예사 알아서 검색하고 그랬던 터라 눈교 함부로 하면 안 된다는 글을 봄. 여기서도 일단 예약부터 하라고 해서 또 함... ㅎㅎㅎ 세 곳 중 가장 비쌌지만 눈교가 들어간 거라 그려려니... 했음. (나중에 홈페이지에서 다른 회원 가격 상담한 거 보니 재수술 받을 수 있는 금액 범위 중 가장 비싸게 부른 것.)
하지만 난 의외로 예민한 구석이 있음. 실장의 말에서 약간 마음에 걸리는 포인트가 있어서 열심히 병원에 대해서 검색함. 확실한 의혹을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원장님이 원래 하던 병원을 몇 년 전에 접고 최근에 여기 온 것을 알게 됨. 성형외과의사회 권리정지도 됨. 원장님 과거 경력 자체로만 보면 나무랄 데가 없고, 연예인지망생도 많이 해준 듯해서 마음이 흔들렸음. 게다가 지인의 말에 의하면 여기서 한 분이 너무 잘 됐고 만족한다고 했음.
지인의 지인이 받았다는 곳이 또 한 곳 더 있었지만, 검색해보니 수술방 생일파티를 한 곳이라 상담도 안 감. 하지만 그분도 잘 되었다고는 함....
일단 찝찝한 게 생겨서 대충 알아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예약 다 취소하고 예약금 돌려받음.
후회 없이 상담을 받은 후에 결정해야겠다고 생각했음.
더 열심히 손품을 팔고, 지인에게 또 알아봐달라고 함.
4) 미소라인
인터넷에서 재수술로 유명해서 예약하고 감. 원장님 상담 잘해주셨고, 내 눈의 한계에 대해서 이야기해줌. 다시 해도 마음에 썩 들게 나오지 않을 거라고 함... 눈매교정은 내 눈은 하면 과교정이 될 우려가 있다고 했음.
절개만 추천. 트임은 원래 안 한다고 함. 라인에 대해서는 바노바기 젊은 원장과 같은 의견을 보였음. 그냥 한 듯 만 듯 정도.
하지만 그 정도의 변화에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을 내기는 싫어서 바로 마음 접음. 나중에 나한테만 더 비싸게 부른 걸 알게 됨.사람의 눈 상태에 따라 금액이 달라진다는 기준이 있겠지만요....
5) 아이원
가장 큰 희망을 품고 간 곳. 예약 잡기 힘들었지만 대기 예약으로 감. 상담비 만원 있음. 예약을 철저하게 관리하는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전혀 기다리지 않고 상담 받음. 원장님 상담도 괜찮았고, 다양한 수술 케이스를 보여줌. 원하는 라인이 있으면 가져와도 된다고 했음... 인터넷에서 좋은 말만 다 봐서 엄청난 환상이 있었음.
하지만 상담실장 만나서 가격 듣는 순간 팍 식음.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비쌈. 물론 더 비싼 곳도 있겠지만 검색 결과 알게
된 3년 전 가격이나 1년 전 가격과 비교해 과하게 올렸음. 절개 하나만 따지면 미소라인이 더 비쌈. (여기도 상담실장은 상담 거의 안 하고 그냥 가격만 전달해주는 역할.)
3번 병원과 마찬가지로 절개, 트임, 눈매교정을 추천했음. (트임의 방향과 용어도 같았음.) 하지만 3번 병원보다 거의 배 가까이 비쌌음. 이때부터 마음이 심란했음. 잘한다는 거도 인터넷에서 본 거지, 실제로 잘 된 사람이 주변에 없기 때문에.. 적당한 금액이면 그래도 인터넷 입소문도 그냥 나는 건 아니라는 생각에 하려고 했는데, 그 돈을 내고 도전하기에는 확실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음. 그럼에도 수술 예약 꽉 차 있음. 여기도 나한테 더 비싸게 부른 걸 알게 됨. 심각한 수준의 재수술이었다면 고민해볼 수도 있었겠으나 난 그러지 않아서...여기도 각 사람의 눈 상태에 따라 금액이 달라진다는 기준이 있겠지만요....
6) 리본
몇 년 전에 카페에서 친구랑 놀다가 카페 사장님이 딸이 했는데 잘 됐다고 해서 추천을 받았음. 그 집 딸 이름까지 알아뒀는데,하지만 누구 추천 받아서 왔는지 물어보지도 않음. 대기하는 사람들은 왜인지 미녀들이랑 고등학생도 있었음. 원장님이 나 보고 매몰할 거냐, 절개할 거냐 오히려 물어봐서 읭? 했음. .. 이 분도 내 눈이 매몰로도 가능하다고 했음. 트임도 추천 안 함. 하지만 여기에 다른 수술 하나를 더 추천했는데...그 수술 때문에 가격이 확 오름. 집에 와서 찾아보니 이 분도 연세가 많으셨음. 당일 예약 안 잡으면 상담비 받음. 수술하면 돌려준다고 함.
7) 비오
재수술계에서 엄청나게 유명하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감. 절개만으로 아웃라인으로 추천하심. 상업적 느낌 없으나 명성이 있으시기에 비싸긴 함. 그래도 미소라인보다는.... 상담실장인 분도 그냥 직원 같은 느낌. 눈매교정에 대해서 물어봤더니 그냥 그건 내 선택이라고 하심. 눈이 더 또렷해지고 싶으면 살짝만 해도 무리는 없다고 하심. 그래서 눈매교정이 전혀 영 뜬금없는 소리는 아니구나 싶기는 했음. 난 미용적으로 더 예뻐지고 싶은 마음도 조금 있어서 넘김.
여기까지의 상담을 통해 절개와 트임 정도면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8) 내가 하기로 한 곳.
이곳도 굳이 이름을 언급하진 않겠음. 지인 소개로 갔는데...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희망이 마구 생겨남.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후기는 많지 않았지만 간간이 보이는 언급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주류를 이루었음. 지인 추천 받아서 갔는데 엄마가 하고 마음에 들어서 딸도 시켰다는 이야기에 기대함. 여기도 예약 잡기 힘들었음. 겨우 예약을 잡고 병원에 상담 갔는데.... 수능 직후의 고등학생으로 추측되는 학생과 보호자가 많았음.
수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면은 물론 내 신체 구조상의 한계로 인해 안 되는 부분 등 설명 들음. 앞에 상담에서 간간이 들은 바 있어 수긍이 갔고 궁금한 거도 후회 없이 물어봄. 상담실장 만나니 사후 관리에 대해서도 설명해줌.사후관리 부분이 가장 차별화되는 것 같았음. 수술 후 실밥만 풀러 가는 게 아니라 실밥 풀기 전에도 병원에서 관리해줌. 무엇보다!!!! 명성에 비해 수술비가 합리적이었음. 겨울방학만 아니었음 더 잘해주셨을 거 같은데 ㅜㅜ
진짜 하루에 한 곳 이상 돌지도 못하고 틈틈이 시간내서 다닌 8번의 발품을 통해 내린 결론.
눈꺼풀이 눈동자를 가린다고 반드시 눈매교정이 필요한 건 아님. 8곳 중 두 곳만 눈매교정을 하라고 했음.
무엇보다 성형외과 상담을 갈 때는 어떤 식으로든 지인을 알아서 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음.
상담일지 쓸 때 인터넷에서 보고 왔다고 하는 건 호구의 지름길.
인터넷에서 유명한 곳은 실력이 있는 것은 맞겠지만, 인터넷 커뮤니티 관리한다는 느낌적 느낌이 있음. 특히 모 병원은 상담일지에 가능하면 네이버 아이디를 쓰라고 함.
7군데 갈 때까지 마음에 확 와닿는데 없었는데, 아무도 시키지 않은 궁예질로 괴로운 결정장애자도 결정의 순간은 오긴 옴.
하지만 아직 수술을 받지 않았기에, 결정한 병원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이쯤에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음.
수술 제발 잘 되길! ... 하지만 예약이 넘나 밀려 있어서 한참 기다려야 한다는.
긴 글이지만 도움 되셨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