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안녕!
윤곽 2종 (광대, 사각턱) 을 2년정도 발품 판 1인인데, 결국 수술 예약금까지 걸었다가 안하기로 결정했다!
안하기로 결정한 이후 몇주 지났는데, 아쉬움도 남긴하지만 결국 예약금 포기한 이후의 편안한 심정도 되게 커.
예사들이 남긴 댓글들이 결정에 큰 도움이 되기도 했고 그에 대해 고마움을 많이 느끼고 있어서, 혹시나 누구에겐 도움될까봐 나의 생각과정들을 정리해둘려고해. 어쩌면 내 자신의 합리화를 강화시키는 거일 수도 있고?
1. 처음에 왜 수술할려고 했을까?
일단 나는 윤곽을 하면 효과는 무조건 보는 케이스였어. 두상넓이가 작고 광대는 넓은 케이스지. 귀밑사각턱길이도 보통 1-2cm남겨준다고 성형외과의사들 그렇는데 나는 5cm가 넘어가니까 확실히 턱이 큰편이지? 사춘기이후부턴 늘 머리크다, 얼굴 크다라는 소리좀 들었었고 (특히 상체 사이즈에 비해) 어떻게든 얼굴 작아지고 싶었어. 그럼 왜 안하게됐나?
2. 안하게된 이유1 - 부작용:
뭐 당연하지 이건? 사실 윤곽 고려한 애들 다 이 마인드 있을 것 같아 - "부작용 따위 다 감수할 수 있으니까 내 젊은 시절에 더 작은 얼굴로 이쁜 여자 / 잘생긴 남자로 살아가보고 싶다" + "더 드라마틱한 성형한 애들 있는데 나는 그정도 하는 것도 아니다."
나도 그 마인드였는데, 예약금 걸어놓은 이후 인터넷에 있는 부작용 사례들을 읽어보고 내가 그중 하나 될 수 있겠다라고 감정이입하니까 느낌이 새롭더라구... 내가 고려한 부작용들을 이래-
A. (광대) - 볼처짐: 솔직히 처짐 좀 오면 어때라고 1년정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팔자주름 같은 거는 정말 1-2개 잡히면 인상이 많이 바뀌더라구... 내가 추구하는 이미지는 건강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인데 볼처짐오면 이게 확 망하는거 아닌가 생각이 들었어. 현재 30살이라서 금방 처짐 올거같단 말이지? 무엇보다, 광대가 참 애매한게, 볼처짐 안올정도로 약하게 수술하면 (뭐 한 3-4mm만 넣었다고 치자) 수술이 겉으로 거의 안들어날 것 같고.. 수술 효과 확실하게 하면 (5-6mm이상이라고 가정하자) 볼처짐 쎄게 올거같았어.. 이래도 저래도 손해보는 상황으로 보였고 그럴 바에야 굳이 수술을 하는게 의미있을까 싶었지. 광대해서 외모점수 1점 얻었는데 처진살로 1점 혹은 그 이상을 잃으면... 무슨 쓸모가 있어 그게..
B. (광대) - 불유합: 이건 좀 무서웠어. 내가 교근힘도 쎈 편인 것 같고 의사말로는 3달동안 손가락 2개이상 입을 벌리면 안된더라구 했어... 그렇게까지 불유합이 어떻게 보면 쉽게 일어날 수 있다는 거에 겁 먹었고 또 앞으로 평생 옆으로 잘 때, 어디에 얼굴 부딪힐 때 무서워할 생각하니까 삶이 불안할 것 같았어.
이외에도 광대도 사망사고 1건 있었던 것 같은데 (실수로 두개골 뚫어놓고 방치한 ㅡㅡ) 그것도 불안했지.
C. (사각턱) - 출혈로 인한 사망 가능성: 고 권대희씨 사고, 턱수술 중 동맥 쳐서 출혈사망 사고 등이 그래도 뉴스에 나온게 몇개 되더라구. 거기에다가 뉴스에 보고 안된 건들도 분명 있을 생각하니까 너무 끔직했어. 이거는 수술 시 살짝의 손짓 실수 만으로도 발생할 수 있겠다는 생각하니까... 너무 무섭더라. 특히 나는 뼈가 굵은 편인데, 두꺼운 뼈 짜를려다가 힘 주면서 동맥 건드릴까봐 무서웠어. 물론 확률상 희박한 건 알아. 근데 일단 이런게 발생하면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마취상태에서 그대로 죽는거자나.. ㅡㅡ 억울해서 귀신될듯 정말..
D (공통) - 전신마취: 이건 모든사람들한테 해당 안될거야. 나는 천식이 있고 (요즘 없는 사람이 어디있겠냐만) 어렸을 때 전신마취 수술하다가 기도가 폐쇄된 적이 있어. 아마 천식있는 사람들은 이거에 대해 교육받은 적이 많이 있을거야.. 최대한 전신마취 수술은 조심해야된다고. 성인된 이후 천식은 누그러들었지만, 천식은 죽는 그날까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어. 그러므로 정말 전신마취 수술은 꼭 조심해야되고 목숨을 생각했을 때 그정도 수술할려면 대학병원에서 하는게 가장 현명하지 않을까 싶어!
사각턱의 턱살처짐이나 광대의 기타 부작용들은 뭐 딱히 엄청 와닿지는 않았어. 대신 턱끝 수술 또한 부작용 천국인 것 같던데 (특히 신경손상이 불가피해서) 그쪽은 안알아봐도되서 그나마 다행이였어 휴!
3. 안하게된 이유2 - 효과 및 기타방안:
예약금 걸어놓은 후 생각해보니 내가 안해본, 더 안전한 것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일단 나는 눈코도 성형안했어 - 하고나면 얼굴 여백이 줄어들고 얼굴 입체감도 늘어서 얼굴 조금 더 작아보일 수도 있겠다 생각했지.
또 앞광대보형물/노블캣 같이 중안부 입체감을 늘려주는 수술도 대안이고 (뼈 안깍고 수면마취임).
체지방도 3-4kg 뺄 수 있을 것 같고 얼굴/턱선/이중턱 지방흡입도 안해봤어.
뼈를 봤을 때 사각턱 수술하면 정면효과 거의 없고 (사각턱 말림) 보톡스로도 효과 엄청 볼 수 있다고 의사한분이 말씀해주셨어.
거북목도 있어서 목 똑바로 쭉피고 자세교정하면 키도 커지고 상대적으로 머리도 살짝 더 작아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관자놀이 필러로 나의 작은 두상과 넓은 광대간의 차이도 줄일 수 있겠지.
여기에 있는 누군가는 나와 비슷하게 이러한 노력들을 안해봤거나 부족하게 했을 수 있어. 이런분들은 뼈 깍을 생각으로 수술대에 눕기전에 적어도 이런 것들도 고려해보면 좋을 것 같아! 이 시술/노력으로 내가 10점만점에 외모 7-8점만 될 수 있어도... 행복하게 사는데 지장 없지 않을까?
한 가지 더는 얼굴의 조화야. 광대 같은거 줄이기 전에 얼굴의 여러가지 비율을 고려해봐 - 예: Facial Index (콧대-턱끝 길이 대 광대넓이 비율), ES Ratio (동공간의 거리 대 광대넓이 비율), 등등. 알고보면 본인의 이목구비와 얼굴 혹은 얼굴의 높이대 넓이 비율이 조화를 이루고 있을 수도 있어. 성형외과 상담시 이런건 절대 말안해줘 대부분...수술로 얼굴 살짝 작아져도 이 조화가 깨져서 외모가 마이너스 될거면.. 굳이 해야되나 싶기도해!
4. 안하게된 이유3 - 주변 사람들:
이건 정말 나 위주의 이유임. 내 말투답지 않게 나는 강남 도곡동에서 자랐고 대학도 제일 좋은데 나와서 미국 로스쿨 후 법조계에서 일하고 있어. 내가 잘났다는게 포인트가 아니야. 운좋게 좋은 환경에 살아오면서 내 주변 사람들을 되돌아보니... 안면윤곽한 사람은 거의 없더라고..?!
따른 수술한 사람은 다 차고 넘쳐나. 눈, 코, 가슴 등은 정말 수 없이 많이 봤는데 유독 안면윤곽은 없더라고. 이건 이유가 있는 것 같아. 우리동네 애들이나 머리 좋은 애들이 괜히 이런 수술은 안할까? 돈도 얼마든지 쓸 수 있는 애들이고 특히 법/컨설팅/금융 쪽애들은 고객과 대면해야되고 계약을 따내야되서 외모를 지.독.하게 가꾸는 애들 넘쳐나. 개인적으로 나는 이유를 이렇게 생각해: "윤곽술 만으로는 효과가 미미하거나, 다른 수술들 만으로도 충분히 이쁘게 잘 살 수 있고, 윤곽술의 리스크들을 안고 살기에 내 앞으로의 미래 인생은 잃을게 너무 많다." 이거 아닐까?
근데 그럼 이런 부자애들이나 머리 좋은 애들만 그렇게 잃을게 많을 정도로 인생 소중해? 나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해. 우리 대부분에겐 앞으로 창창한 미래, 행복한 순간들이 기다려주고 있어. 그 상태에서 위험한 수술로 목숨을 잃거나 큰 부작용으로 인해 피폐한 삶을 살면 결국 내가 루저되는거 아닌가 싶어.
물론 연예인, 아이돌, 인터넷bj, 모델이 커리어면 윤곽술이 필요할 수 있게지만.. 우리 대부분은 솔직히 그쪽 아니자나.
5. 도움이 될만한 리소스:
나는 개인적으로 에이치성형외과 유투브 채널을 정말 수십시간 봤어. 윤곽에 곽심있는 예사면 꼭!!! 보길 바래. 정말 현실적으로 윤곽수술의 리스크들 알려주시고 또 정말 안전하게 윤곽수술을 할 경우 얼만큼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 잘 알려주셔 (나는 이게 생각보다 작더라고). 그 이외에도 닥터진께서 윤곽에 관해 만든 동영상 (1개임) 그리고 ㅁㅇㄷㅇ ㅅㅂㅅ 원장님 동영상도 큰 도움이 됐어. 솔직히 내가 하는 말보단 이분들 말 참고하는것도 좋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