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후기글을 쓰는 날이 오다니 허헣. (미리 말하는데 나 말이 많아..ㅋㅋ)
아주 오랫동안 공부하고 손,발품팔고 여기로 결정했어
결정한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크게 3가지 꼽자면,
1. 발품 다닌 곳 중 여기만 유일하게 귀연골로 함
2. 수술 망하고 재수술 알아보게되면 여길 찾을 거 같았음
3. as는 묻지도 않을 정도로, 수술 잘못되면 의사쌤이 먼저 나서줄 것 같은 인간미를 느낌 (내가 그렇게 느낀거임)
수술전날 전화와서
아침 간단히 먹어도 된대서 놀랐어 (오전 10시반 수술)
뭐 먹어도 된다니까.. 너무 배고프면 힘드니까 계란찜 몇입 먹고 갔지 ㅋㅋㅋ
아, 수술전 내가 배운 팁들은..
추울 수 있으니 편안한 레깅스를 수술복 안에 입음 좋다 (수술7수하신분 조언)
수면브라나 스포츠브라는 안 벗어도 된다. (수술 끝나고 팅팅 부어서 후크 채우기 귀찮을 거 같아서 입고 갔는데 안 벗어도 된대)
그렇게 수술이 시작되었어.
바늘 들어갈때 생각보다 아팠고, 마취액 들어가면서 잠이 들었지.
어느순간 스르륵 잠에서 깼는데 귀에서 뽀짝뽀짝 하고 있길래
아.. 다 하고 이제 붕대를 감나보다 했지
"저 깼어요.. 끝났나요?" 했더니
아니 이제 연골뗀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무슨 국소마취만 하고 깼냐고 ㅋㅋㅋㅋㅋ
내가 특이케이스일 수 있어, 예전에 사랑니뺄때도 마취 3번해도 안들어서 거의 생니빼는 고문을 당했었거든..
수술 전 설명에 의하면 여기 원래 수술 끝날때까지 수면마취 하는곳이야;ㅋㅋ
다시 재워주는줄 알았더니 수면마취약 계속 들어가고 있어서 더 넣음 위험하다고, 안아프시죠? 하길래
네....ㅋㅋ
깨자마자 입이 바짝 말라있길래 혀 데굴데굴 굴리고, 수술 끝날때까지 계속 입에 침공급을 해주니까
입에 가뭄나는 느낌까진 안 받은게 장점이라면 장점이다..ㅋㅋㅋㅋ
귀에서 소리는 들리지만 막 소름끼치고 그러진 않았고
코도 실리콘 넣는거 느껴졌지만 뭐..별생각 없었고 (넣는거 알고 있잖아 ㅋㅋㅋ) 마취를 해서 생생하게 느껴지는건 아니었어
그냥 내가 몰랐던 내 얼굴공간에 뭔가 쑤욱 들어오는정도?
실리콘 넣고 나서 간호쌤 한분과 원장쌤이 막 360도로 보는 느낌 ㅋㅋ 요리조리 이동하시면서 모든 각도에서 보시더라고 ㅋㅋㅋㅋ
실리콘도 두번정도 넣으신 거 같아 다른 사이즈를 넣으신건지 카빙해서 넣으신건지는 모르겠어 (아마 후자일듯)
연골도 두개올릴지 하나올릴지 무언가를 해보시고 계속 왔따갔따 하면서 수술대를 계속 빙글빙글 도셨어 ㅋㅋㅋ
그냥 앉은채로 볼 줄 알았지 저렇게까지 볼 줄은 몰랐지만 세심히 봐주시는 모습에 내심 기분이 좋더라고 ㅋㅋ
이게 더 괜찮지? 수술티나는 느낌은 싫다 하셨어서.. 뭐 이런대화를 하시고 실장님인지 간호쌤인지 한분 더 들어와서
라인 함께 또 봐주시고, 나도 끼고 싶어서 (심심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뻐혀...? 물어봤어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근데 이제와 하는말인데.. 수술실 문 막 그렇게 열고 들어오면 감염위험 있지않아...?....(슬의 정주행을 꽤나 많이 한 1인..)
암튼,
그렇게 실리콘도 열심히 보시고 연골도 열심히 보시고 이제 마지막으로 봉합하겠대
아 국소마취도 점점 풀려가고 있었는데 다행이다 싶었지 (인중이 찌르릉하는 느낌이 들었거든)
..아니 난 봉합이 비주부분 거기 봉합 말하는줄 알았어....
연골 봉합을 그때 하더라고.. 아팠어 ㅠㅠ 얼마나 하는지 모르니 이제와 국소마취 주사맞음 그게 더 아플 거 같고
에이..수술이니까 아프지 금방 끝나겠지 싶어서 걍 참았어 ㅋㅋ
여러번 이리저리 꼼꼼히 꼬매시곤 (내 피부가 두꺼웠나 바늘이 끼영차 끼영차 뿅 들어감을 느낌;)
끝났지.ㅋㅋ
수술 중간에 중요한 전화가 왔는지 양해를 구하고 나가셨을때 (기분 안상했어, 저게 향후에 나일 수 있잖아..)
간호사쌤이 불편한데 없냐길래 뒷통수가 너무 아프다고 그랬더니 머리도 오른쪽 왼쪽 한번씩 돌려주고
수술 끝나자마자도 또 해주셨어 ㅋㅋ 머리를 엄청 쎄게 동여매서 머리도 아팠는데 각도 바꾸니까 좀 낫더라.ㅋㅋㅋ
마취는 애당초 풀려서 회복실로 걍 걸어 들어갔고 ㅋㅋㅋㅋ
전기장판에 잘 지져진 침대에서 바로 거울을 봤찌 ㅋㅋㅋ
일단 붓기는 거의 없었어ㅎ 쌤이 수술을 잘하시는구나 했던게.. 손상이 클 수록 붓기가 크잖아. 손상 최소화하면서 수술해서 없는 느낌..?
코에는 솜으로 막아두었지만, 솜에 빨대같은게 꽂혀있어서 코로도 숨을 쉴 수 있어서 너무 힘들진 않았어
한시간정도 톡하며 놀고 있으니까 의사쌤와서
부목대기전 사진찍은거 보여주시더라고
근데.. 내가 생각한 라인과 달라서 당황했어. 이건 아예 버선코인데.... 코끝이 너무 높지 않나...
근데 코끝은 부기때문이라 하시고
내가 반응이 얼떨떨하니까
좀 당황하셨어..뭔가 의기양양하게 코 이쁘게 잘 나왔쬬! 하고 보여주셨다가 내가 ...예쁜거죠..? 하니까..ㅋㅋㅋㅋ
하루지나 계속 보고 있으려니 예쁜 거 같기도 해 ㅋㅋ 사실 지금보다 붓기 다 빠지고 코끝도 좀 내려올 거 생각해서 살짝 더 올리셨다니
몇달후가 더 기대되지만 ㅋㅋ
수술 끝나고 예의상 호박죽을 사고, (난 호박즙은 안샀어)
먹고 부족해서 2시간쯤후에 분식집에 가서 돈가스를 먹고 만두를 포장했어 ㅋㅋㅋ
완전히는 아니지만 코가 뚫려있으니까 맛도 다 느껴지고..
뭐랄까 나는 좀 그생각이야
몸이 회복될라면 잘먹고 잘자야한다 ㅋㅋ
평소보다 더 잘먹고, 머리는 조금 세워서 잤어. 삼각배게 눕히니까 딱이더라! 이배게 꽤 괜춘 ㅋㅋ
막 편하게는 못 잤지만 그래도 나름 잘 잤어!
담날인 오늘도 붓기는 별로 없어 볼만 좀 탱탱한 느낌이야. 물을 많이 안마셔서 그런가
상처회복엔 단백질이 좋다길래
점심에 밥이랑 치킨양념+닭가슴살을 먹고 미역해초샐러드도 함께 먹었어 (식단하느라 늘 먹던것들인데, 어쨌든 피를 봤으니 미역해초샐러드 좋은 거 같아 ㅋㅋㅋㅋ)
비포에프터가 별로 없을거라 해서 할까말까 고민했지만 지금 코높이는 아주 마음에 들어!
내일 쌤 보면 맘에든다고 해드려야징..ㅋㅋㅋㅋㅋㅋ
내가 이병원 고를때 후기가 너무 없고 홈페이지에도 정보가 없어서 힘들었었거든
그래서 상세히 한번 올려봤다 ㅋㅋ( 심심하기도 하고..)
글 다시 읽으면서 이상한부분 고치고 올려야하는데 너무 길게 써서 귀찮아..걸러서 읽어줘 ㅋㅋ
나도 곧 성예사를 떠날 예정이지만 (잘되서 더 있을 필요가 없을듯,여기 후기가 참 없는 이유인듯)
혹시 질문있음 답해줄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