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때부터 메부리, 큰 코로 반 학우들한테 엄청 놀림 받았고 단체로 비웃음 당한적도 많아. 비염도 심해서 코가 휘다보니까 숨 쉬는게 어렵기도 하거든. 이게 내 자존감을 너무나 깎는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도저히 사람 앞에서 당당할 수 있는 용기도 안 나고 항상 눈 내리깔고, 오히려 코로나라 좋을 줄 알았는데 마스크 내릴 때 더 소심해져서 결론적으론 더 안 좋네.
여기서 후기들 보고 병원 발품 팔아서 상담 네군데 정도 받아봤거든. 내일도 한군데 갈 거고. 솔직히 강남 압구정 건물 하나에 병원 몇 채씩 들어가있고 매 건물마다 병원 한 채씩은 꼭 있더라. 후기보고 예약한 곳으로 가는 길 내내 수많은 병원들을 아무 정보없이 그냥 지나쳤어. 그렇다고 내가 당일예약 해서 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전화해보나 당일예약 안되더라고. 그렇다고 저 병원들을 모두 다 가봐야 하나? 상담비도 점점 부담스럽고 서울 안 살아서 하루에 몰아서 가야하고. 상담 받아보아도 원장마다 이야기 조금씩 다른데 그게 나를 정말 위한 결정인지 의문이고, 난 어딜가든 ‘절골은 해야한다’, ‘비중격 올리고 귀 연골 써야한다’고 하거든, 그런데 부작용이나 제거후기 등 봤을 때, 얼굴에 화장품 올려진 느낌도 싫어하는 내가 이물감을 견딜 수 있을까 싶고 부작용 확률이 더 있는 메부리코에 남들보다 더 남자코라 원장들도 예시사진은 남자사진 보여주고 그러는데. 이런 과정들을 거칠 땐 무덤덤했는데 집에 와서 방에 들어오고 나니까 내가 이렇게 생긴게 내 잘못인가 내 외모때문에 화나고 뚱해 보인다고 외모평가 당하면서 웃음거리 당해야하는 현실과 사회의 외모기준에 맞추려는 내가 갑자기 한심해보이기도 하면서, 그래서 ‘수술해서 예뻐지면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사회적 미의 기준에 맞지 않는 사람들을 보고 나와 다르다고 생각하고 말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더라. 내가 제일 싫어하는게 위선잔데 내가 그런 사람이 되는것 같달까. 그들을 부정하고 나 스스로도 부정하는 죄책감 같은거 들면서 생리 터져서 그런지 저런 생각이 극에 치달을 만큼 들고 현타 씨게와서 혼자 울고 그랬음.
어떤 병원은 눈, 보톡스 등 간단한 시술을 하는 곳이라 그런지 원장이 수술하고 나와서 상담하고, 좀 제대로 본다 싶으면 첫 코수술에 700이상을 부르고, 안전하다 싶으면 여기에선 글삭제 한다고 하고 평 안 좋고, 미용을 잘해주면 기능은 또 심한 정도가 아니라면서 보험이 안되니 어쩌니 하면서 기능에 소극적이고.
대학병원이나 이비인후과에서 하자니 내 메부리 코가 심미적으로 개선될것 같진 않거든.
되게 부정적이게 쓴건 맞아 상담을 다니면 확고해질 줄 알았는데 더 어렵네! 어려운데 너네도 어렵게 어렵게 찾고 있는거겠지. 열심히 발품팔아서 그 덕을 얻은 친구들은 너무 부럽고 대단한 것 같고, 나도 좋은 의사 만나고 싶고 의사를 좀 믿고싶다.
다른 친구들도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어. 나도 언젠가 솔직하고 도움될만한 후기 남기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