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콧대가 생기고 코가 예뻐질 거란 생각에 코수술을 했지만 막상 수술하고보니 전혀 몰랐던 점들이 있어서 이 글을 쓰게 됨. 수술 생각하는 사람이면 알아두는게 좋을 듯!
1. 마스크 쓰면 코가 애리고 쿡쿡 쑤심.
마스크가 코에 닿지 않게 계속 줄을 늘려줘야 할 정도. 물론 몇달 지나면 괜찮지만 그래도 처음에 마스크쓰면 놀라니까 알아두는게 좋을듯. 그거 정상이야!
2. 얼굴 표정 쓰는데에 지장있음.
이건 코 끝을 비중격이나 연골 써서 고정시켜둔 사람만 해당됨. 코 끝을 고정해두니 당연히 일부 표정을 지을 때 저항을 받게 되고 특정 표정에서는 마녀 코? 같은 인위적인 느낌이 남. 웃을 때나 어떤 표정을 지을 때도 자연 코는 코 끝도 얼굴 근육의 움직임에 따라 미세하게 움직이지만 수술하면 그런거 없음. 어느 표정에서나 코 끝 고정. 이거 좀 거슬림.. 그리고 코 끝을 많이, 무리해서 올릴수록 정도가 심해짐. 많이 예뻐질수록 자연스러움을 잃는거지..
3. 실리콘 염증반응
나는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피곤해지면 콧대에 모기물린 것 같이 염증반응이 생김.. 특히 잠을 못자면 생기더라. 사바사지만 알아두고 마음의 준비를 해놓는게.. 지인중에 술 먹으면 반응오는 사람도 있어!
4. 뽀뽀..
할 때 불편함. 이것도 역시 많이 높일수록 불편해. 볼에 코 끝 닿으면 뾰족하다고 하더라. 좀 신경쓰여.. 키스할때도.. 코 부딪히면 딱딱하고 신경쓰여서..
5. 코 끝 얇아짐..?
나는 안그러는데 피부가 얇고 많이 높인 사람일수록 그럴 가능성이 큼. 중력때문에 어쩔 수 없어. 코 끝에 동그랗게 피부 하얘지면서 늘어나는게 보이는? 현상임. 랩에 손가락으로 구멍뚫으려고 하면 랩 늘어나면서 보이는 그런 현상이 코 끝에 나타난다고 보면 돼. 심해지는데 방치하면 최악의 경우 코 끝 뚫릴수도.
6. 웃을 때 코 못가림
나는 웃을 때 입으로 손 가릴 때가 있는데 코가 자연스럽게 눌리지가 않아. 딱딱함ㅋㅋㅋㅋㅋㅋ 손이 갈 곳을 잃어ㅎㅎ
7. 코 끝 피부가 당겨진 티가 남.
코 끝을 억지로 늘려놨으니 당연하지만 그래도 가끔 신경쓰이더라. 콧볼 위쪽 피부가 팽챙하게 당겨진 티가 나. 물론 남이 내 얼굴 코앞에서 뜯어보지 않는 이상 나만 신경 쓸 가능성이 높지만. 피부 두꺼울수록, 코끝 많이 늘릴수록 그렇다는 거!
이 밖에도 일상생활 속이서 사소하게 좀 불편함. 물론 적응되긴 하지만 처음에는 굉장히 놀랐어. 아무데에서도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는 글을 보지 못했거든. 코수술 쉬워보여도 상당히 불편하고, 나는 아직도 내 코가 언제 부작용이 일어나거나 무너질지 모른다고 생각해. 시한폭탄 안고사는 기분임. 언젠가 실리콘 염증반응 세게 와서 제거해야한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하나 생각도 해보고 그럼.
그래도 많이 이뻐져서 후회하지는 않지만 정말 못생긴 코 컴플렉스 때문이 아니라 살짝 이뻐지려고 하는거면 비추해. 그 정도 예뻐지려고 평생 이런 패널티를 안고 살 가치가 있을까..? 코수술할 돈으로 차라리 경락받아. 니 생각보다 불편하고 위험한 수술이라는거 알고 잘 결정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코끝 많이 높일수록 더 불편하고 인위적일 수 있다는 점 꼭 알아뒀으면 좋겠어. 나는 수술대에 누워서까지 자연스럽게를 외친 사람으로서 간혹 모양면에서 아쉽지만 그래도 만족해. 효과가 드라마틱할수록 웬만하면 인위적이라는 것도 명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