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수술한 남자임.
제가 한 수술은 비중격만곡증 수술 + 누운김에 하는 성형(휜코 교정-절골, 콧구멍 축소, 코끝 연장- 비중격연골 이용) 이였음.
코가 복코에 크고 길이가 살짝 짧은편인 형태여서 큰 수정을 하진 않고 보형물도 넣지는 않음. 콧대를 더 높이면 완전 아바타 된다고 해서
그리함. 염증이나 뭐 구축 등등도 무서웠고, 사실 수술 전에 성형할 생각이 전혀 없었던 탓에 변화를 주고 싶지 않았음.
수술에 대해 조사도 물론 안해봤고...
[수술 당일]
담배 이제 못필 거니 새벽에 수술하러 가기전에 줄담배를 핌, 수술 전에 떨려서 수술전 조심해야할 것 찾아보니
수술 전에 담배를 2주이상 끊는게 회복에 좋다는 걸 보고 놀람.
그래서 마취과 선생님한테 저 담배폈는데 괜찮나요....?하다가 전신마취가스 마시고 기절
깨어나보니 어지럽고 말을 계속 횡설수설하고 뭔 일인가 하고 봤더니 코가 땡땡하고 약간 아픈 느낌이였음
[수술당일 부터 3일차까지 지옥의 시간]
수술당일인 금욜부터 일요일까지 3일동안 코에 심지 박고 있느라 죽는 줄 알았음
코에서 피는 계속 줄줄 흐르고 목으로 숨쉬느라 목은 겁나 따가움.
밥먹고 약먹고 앉아서 자고 밥먹고 약먹고 앉아서 자고, 자다가 깨고, 자다가 깨고 반복이였음
살고자 하는데 죽는거구나... 킹크렙이 이렇게 탈골을 해서 죽을 위험이 있지만 맛있어 지는거구나...
나도 맛있어 지겠지... 이런 생각으로 버티고 있었음
[수술 후 4일차]
금욜 수술 후 월요일에 코에 박혀있떤 심지를 뺐음. 후기들에서는 무슨 뇌를 뽑아내는 느낌이라고 했는데, 고통에 민감한 사람은 그렇게 느낄 수 있으나
매맞고 사는 30대 아재인 나는 그냥 으아아 뭐 이렇게 따끔해애에에에 하는데 쏙 뽑히는 느낌임
아직 코에 부목이 있어서 땡땡한 느낌은 있는데 그래도 코에 이물감이 조금 덜해져서 기분이 좋아짐
숨은 코가 부어있는 상태라 잘 쉬지는 못하고 숨쉴때 쌕쌕 소리가 심하게 남. 평생 이렇게는 못살겠지만 나아지겠지라고 생각함
[수술 후 5일차]
뭔가 별로 안아프고 숨도 조금씩 쉬어지기 시작함. 이제 더이상 앉아서 자지 않음
근데 갑자기 담배가 너어어무 미친듯이 피고 싶어짐.
[수술 후 6일차=금연 실패]
왠지 담배를 펴도 된다는 생각이 스물스물 올라옴. 이제 많이 살만해 진거임.
담배를 피면 완전 맛있고 뿅가는 느낌이 있지 않을까? 나는 보형물 안썼으니깐 재수술 안해도 되지 않을까?
염증 나봤자 항생재 하면 되지 않을까? 하면서 하루 종일 수술 후 흡연, 금연에 대해 유튜브 구글 , 영어 구글 검색함.
who에는 수술후에 담배피면 좢된다고 기사까지 내놓음 + 걔네는 수술전 4주-8주 , 수술 후 최소 8주 금연 권고임
밤 12시쯤 더이상 못참고 담배를 핌!!!!!
무슨 플라스틱 탄냄새가 겁나게 나고 역함. 맛 없음. 왜샀나 이거 언제 다피나 생각이 들면서 머리에 속칭 삐가리 buzz가 옴
[수술 후 7일차]
부목을 뗌 아바타 얼굴 보고 겁나 웃기지만 붓기 빠지면 괜찮을 것 같고 의사도 잘됐다고 함.
볼축소한 실밥도 뺌. 코 들고 자세히 봐도 흉터가 안보일정도로 잘 꼬매놓은거 확인하고 놀람. 의느님 손기술 대박....
힘든거 있냐고 의느님이 물어보셔서 담배가 너무 피고 싶어서 담배 폈다고 하니깐 겁나 혼남.
담배는 2대정도 더 피고 버림
[수술 후 8일차=다시 금연]
아직까진 별일 없는데 담배는 점점 생각이 줄어듬(존나 피니깐), 아직도 맛 없음
수술 이후 담배필까 말까 고민하는 글들만 있고, 그 이후 후기들이 없어서 글을 싸질러 봄.
엄청난 검색 결과
수술 후 담배는 무조건 안됨. 금연이 최선. 최소 1달 이상 금연이 한국 기준인 것 같고, 일반적으로 2달 이상을 권유함.
코수술 후 담배는 암튼 인생거는 도박 느낌이고 펴도 생각보다 맛 없고 오히려 역하구 자존감만 겁나 낮아짐.
자존감 높히려고 하는 수술이고 더 좋은 인생 사는 수술인데, 교과서적이고 뻔한 결말이지만 기왕이면 담배도 끊는 여러분이
되길 바람. 냄새 숨기느라 손씻고 가글하고 여자친구한테 담배 안폈어하고 속이고 뭐... 멋 없잖앙.
암튼 담배 끊으셈 ㅃ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