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수술을 한다고 하면 대부분 확대를 생각하실텐데
제 가슴은 H컵이상 되는 큰 가슴이에요..
가슴 자체도 엄청 크지만 처짐도 너무 심해요 30대임에도 불구하고 할머니 가슴같아요
무게가 상당해서 어깨와 허리의 통증도 심각하고 주변에 시선도 너무 신경쓰이고..
시어머니는 가슴이 커서 모유수유는 잘되겠네 하셨는데
실제로 애기들 젖 먹이려고 하니까 모유도 많이 나오질 않아요..
처음엔 유선이 안 뚫려서 그런가 싶어서 마사지하시는 분들께 여쭤보니까
가슴이 크면 클수록 모유수유 성공률이 낮다고 얘기해주네요..
둘째 계획도 있는데 내 새끼에게 젖은 제대로 먹이고 싶은 욕심..
또 한번 사는 인생.. 예쁜 옷도 입어보고 싶고 줄넘기도 해보고 싶고..
수영장도 가보고 싶어서.. 그냥 일상생활 남들이 하는거 다 하고 싶어서
남편의 동의를 힘들게 얻어서 두군데 상담 다녀왔어요
축소로 유명한 병원.. 찾아보니 두군데 있더라구요
대학병원은 수술비용 자체가 너무 비싸서 엄두도 나질 않고
성형외과 쪽은 축소를 하는 병원이 흔하지 않더라구요
렛미인에 나왔던 바노바기와
축소로 유명한 원장님이 계시는 이룸 성형외과 다녀왔고 각각의 후기를 작성해볼께요
축소 생각하시는 분들은 생각보다 많으실텐데
그런 분들께 도움이 됐음 하는 바람이에요 ^^...
-바노바기
병원이 엄청 커서 놀랐어요
1층에서 문진표 작성하고 3층으로 옮겨서 탈의하고 실장님 상담 30분정도 했어요
수술 방식은 수직절개와 오자절개가 있는데 결정은 원장님께서 하신다.
흉터와 후관리에 대해 설명을 들었는데 흉터는 6개월 정도 지나면 옅어지고,
관리는 축소라고 특별히 더 많은 관리가 들어간다기보다,
가슴 성형 후 받는 흉터 관리나 레이저가 몇 회 더 추가되는 듯 했어요
실장님 상담 끝나고 원장님 대기 시간이 있었어요 30분 정도
전 되게 오래 기다린거라 생각했는데 그 정도의 대기는 바노바기치고 짧은거라네요~
확실히 큰 병원이라 환자가 많구나 싶었어요
반재상 원장님 뵙고 상담 받았구요 원장님께서는 수직으로 원하냐, 오자로 원하냐 물어보셨고
가능하면 수직하고 싶다 말씀드리니 오자로 해야 하는 가슴이라셨어요 ^^..
흉터를 조금이나마 줄여보고 싶었는데 에고,
원하는 사이즈 있냐고 물어보셔서 욕심이지만 B컵 정도로 줄었으면 좋겠다 하니
최선을 다해보겠다. 또 궁금한거 있으시냐해서 없다고했더니 상담은 종료됐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아쉬워요
궁금한거 이것저것 물어볼껄.. 왜 없다고 했을까.. ㅜㅜ
실장님께서 가격 안내해주시고 당일예약하면 할인해주신댔는데
다른 병원도 가보고싶다고 말씀드리고 명함만 받아서 왔네요
-이룸
압구정역에서 가까워요 찾는데 쉬워요
여긴 한 층에서 문진표 작성, 상담, 탈의 모두 이뤄지고요 4층은 수술센터였어요
상담실장 상담은 한 20분 정도?
바노바기와는 다르게 원장님 경력부터 후기사진, 후관리, 절개방법 등등
먼저 물어보지 않아도 술술술 라디오 튼 것처럼 이야기해주더라구요
경력은 10년 정도 되셨고, 축소수술은 하루에 한건만 하시고
다른 병원보다 치료나 관리가 귀찮을정도로 많다, 원장님 꼼꼼하셔서 그렇다.
절개 방법은 수직과 오자 모두 가능한데, 원장님께서 결정해주실거다.
오자는 흉터가 크게 남지만 수술 봉합도 최선을 다해서 해주시고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줄기세포배양액? 뭐 그것도 쓰고 테이핑 관리도 가장 좋은걸로 하고 레이저니 장비도 꾸준히 제공한다고 했어요
무엇보다 축소하신 분들의 다양한 후기를 보니까 저보다 더 큰 사람도 작게 줄어든게 신기했어요
바로 이어서 원장님 상담.. 한시간은 걸린 것 같아요 상담 진짜 길어요
상담비 만원이 아깝지 않았어요 참 바노바기는 상담비 없어요
가슴이 큰 것도 오자로 해야 하는 가슴의 특징 중 하나지만,
그보다도 유두와 밑선의 거리가 길면 오자해야한다셨어요
엄청 쳐진 가슴을 위로 잡아 올려야 하는데
수직으로는 한계가 있다시구요.. 더 적극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오자라셨어요
후관리는 그냥 뭐 엄지척이에요 굉장히 정성스럽게 관리해주신다고 약속하셨고요
기억에 남는 말 중 하나는
여자의 몸에 큰 스카를 남기는데,
끝까지 관리 해드리는게 제 역할 중 하나이니 예쁜 가슴을 만드실 생각만 하셨으면 좋겠다고..
축소로 오는 환자가 많아서인지 제 마음을 좀 잘 읽어주신 부분들이 더 와닿았어요 ^^;
당일 예약을 하겠다고 했지만 할인은 결코 없었어요 ㅜㅜ
대신 영양 주사 서비스로 해주시는 정도?
두군데 다녀와서 결정한거라 남편은 후회없겠냐고 물어보는데
여러 사람에게 제 가슴을 보인 것 자체가 제겐 기적같은 일이라 수술 날만 얌전히 기다리겠다했어요
모유수유..꼭 가능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아이와 남편과 수영장도 꼭 가보구요
예쁜 원피스도 입어보고 싶어요 ^^
제게 힘과 용기 좀 주세요!
글이 너무 길어졌는데,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