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두피절개로 광대축소 수술을 받았어요.
광대축소술이라고 하면 대게 입안쪽에서 광대뼈를 자르고 고정하는 식으로 진행이 되는데 두피절개 광대축소술은 머리띠 끼는 쪽에 지그재그로 쭉 절개해서 광대뼈를 노출시킨 다음 수술하는 방식을 말해요.
못들어보신 분들도 많을 거 같은데 제가 알기론 10년 전쯤까지는 두피절개수술이 볼처짐이 없는 수술법이라 하여 꽤 유행했다고 알고있습니다.
옆광대가 튀어나온 게 스트레스였는데, 제일 무서웠던 게 볼처짐 같은 부작용이었어서 수술은 꿈도 못꾸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두피절개로 수술하면 볼처짐이 예방될 뿐만 아니라 어려 보이기까지 한다고 하여 수술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제가 작년 11월에 수술했으니까 이제 6개월이 됐네요.
두피절개는 광대뼈 뿐만 아니라 안면거상에서도 사용되는 방법으로 알고 있고, 중년분들이 특히 많이 하는 거 같더군요.
두피를 절개하여 수술하는 방식에 대해 고려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제 후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하며, 어떤 수술법을 결정하든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제 경험으로부터 공유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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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전까지>>
유튜브에 광대수술 볼처짐을 검색하다 두피 절개 수술법에 대해 알게되었습니다.
입안절개로 수술하면 무조건 볼처짐이 생기며, 두피 절개로 수술하면 볼처짐이 예방할 수 있고 환자들은 10년이 지나도 주위에서 어려보인다는 말을 한다고 하길래 마음이 끌렸습니다.
그래서 수술 예약을 하러 갔는데 대기만 2시간이 넘도록 했던 것 같습니다.
유튜브를 보고 왔다고 하니 유튜브에 설명이 다 나오기 때문에 수술 내용에 대한 상담은 하지 않았고 수술 부위에 대한 상담만 했었기에 상담시간 자체는 짧았네요.
광대뼈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앞턱 전진술도 권유하더라구요. 그래서 광대뼈만 먼저 수술 예약하고 무턱은 한번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상담은 끝났습니다.
(쎄했던 점)
상담 대기가 길어졌는데 그 이유는 수술하고 있던 환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상담실과 수술실은 서로 보이는 구조가 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상담할 때, 수술실에 환자는 여전히 누워있었고 피묻은 장갑을 벗으며 상담실로 의사가 들어오더군요.
수술 도중에 상담을 하러 온건가? 이래도 되나?? 싶으면서도 두피절개 수술법에 대한 믿음 때문에 수술 예약까지 했었네요.
그리고 상담 내용 중에 절개 흉터에 대한 내용을 물어봤는데 '사람 마다 다르다'라고 말할 뿐 어느 정도 남을 수 있다 뭐 그런 정확한 설명을 듣지 못했습니다.
사진 같은 거도 보지 못했고요. 다만, 흉터는 간혹 땜빵처럼 탈모가 생길 수 있지만 그 부분은 재봉합하면 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아니라는 식으로 말했고 머리가 짧은 군인아저씨도 받는 수술이라 하여 흉터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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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당일>>
권유받은 앞턱 전진술은 진행하지 않기로 하고 광대뼈만 수술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아침에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수술 전 동의서를 작성하고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마취 후의 기억은 아예 없고 마취에 깨고 머리에 둘둘 감긴 붕대를 느끼고 나서야 제가 수술을 했음을 깨달았어요.
붓기도 통증도 당일에는 심하지 않았습니다. 제 기억엔 아침에 10시? 11시쯤 수술하고 5시 정도에 깼으며, 집에 간 건 9시쯤입니다.
후드티를 입고 기차를 타고 집에 갔는데 후드티로 머리에 감은 붕대가 다 안가려져 쪽팔려 죽는 줄 알았습니다.(수술할 때 대중교통은.. 좀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쎄했던 점)
수술 동의서 작성할 때 수술과 관련된 합병증의 가능성에 대해 체크를 하게 됩니다. 제가 체크한 항목은
"비대칭, 미용적 기능적 개선의 부족, 과도한 흉터, 피부괴사, 감염, 염증, 혈종, 신경손상, 두피절개-자국탈모, 회복과정으로 3개월에서 6개월은 지켜본다"
입니다.
과도한 흉터라니.. 이때, 흉터가 얼마나 생기는 지 물어봤는데 '사람마다 다르다. 해봐야 안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망설여진다고 하니 '남자가 결정을 했으면 진행해야지~' 이렇게 말하는데 흉터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기에 '과도한 흉터'라는 문구에도 불구하고 그냥 체크했네요.
수술 전, 껌을 질겅질겅 씹으며 두피절개를 위해 제 머리를 고무줄로 묶는데 이 순간에도 문득, 제 수술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걸까? 라는 생각이 들어 불안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경력이 많은 의사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해 수술대에 누웠고 의사가 수술복을 입고 들어왔습니다. 근데 수술복 상태가..
얼룩이 많이 져 있더군요. 피가 묻어있는 것 같았는데.. 어쨋든 위생적이지 못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수술을 받았으며 마취에 깬 후에 의사를 만났습니다.
"수술은 잘 됐나요?"라고 제가 물었는데 의사는
"몰라 ㅎ" 라고 말했습니다.
이 때 불안한 마음이 증폭 됐습니다.
하지만, 저한테 유튜브에 사진 올려도 되냐고 그러길래 사진 올리는 건 안된다고 말하면서도 속으론 '아 수술이 잘돼서 사진 올려도 되는지 묻는거구나'라며 안심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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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 한 달>>
수술 당일에는 참을 만했는데 그 날 이후로 정말 죽을 듯 아팠습니다. 얼굴이 붓는데 얼굴이 부어서 아픈 건 둘째치고 눈이 엄청 아픕니다. 눈을 전혀 못 뜬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얼음이나 아이스팩으로 계속 눈가를 찜질해줘야 하고 4일 째부터는 통증이 확 괜찮아져요. 눕는 거도 몸을 2-30도 높게 해서 자야 합니다. 기울어지는 침대나 뭐 그런거 준비해두시면 좋습니다.
일주일째가 되면 머리에 실밥을 푸는데 이 때, 스테이플러 철심만 뺍니다. 일주일이 더 지나고 실밥을 완전히 뺍니다.
저 같은 경우엔 왼쪽 머리 부분에 염증이 생겨 치료기간이 좀 길어졌습니다. 주사치료를 받으러 병원으로 가야했는데 제가 지방에 살고 왕복 교통비만 8만원이고 소요시간도 길어 일주일에 한 두번 정도, 한 달간 통원했습니다.
통상, 2주까지 실밥을 풀고 나면 끝인 거 같긴한데 저처럼 치료가 길어질 수 있다는 걸 감안하셔야 할 것 같아요. 성형으로 휴가를 냈는데 통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하면 곤란할테니까요.
저는 또 수술 후에 머리 정수리쪽에 출렁출렁거릴 정도로 피가 고였습니다. 출렁거린다고 말했고 피를 빼줄 줄 알았는데 흡수된다며 그냥 놔둔 거 같아요.
피 고인쪽은 굳어 딱딱해졌고 만졌을 때 비정상적으로 두툼하게 솟아있는데 크기가 줄긴 했지만 지금도 솟아있어요..(흡수 되는데 몇 개월은 걸리는 거 같아요)
출혈이 없는 수술이라 피통을 안찬다고 그랬는데 제가 겪은 상황은 좀 달랐습니다. 왼쪽 머리는 감각이 많이 돌아왔는데 피가 고인 오른쪽엔 아직도 감각이 이상하네요..
한 달까지는 얼굴이 부어 성형티가 납니다. 많이 티 안나기 시작하는 건 두 달째부터 인 거 같아요.
그리고 절개 부위로 머리카락이 쭉 빠집니다. 손가락 너비로 지그재그.. 이때는 머리카락이 다시 올라온다고 해서 크게 신경 안쓰고 모자로 열심히 가리고 다녔네요.
(쎄했던 점)
첫 번째 실밥을 풀 때였습니다. 제가 '머리카락 빠지고 있는데 다 나죠?'라고 물으니 의사가 본인은 절대 머리가 100프로 다 난다는 말 안한다고 하더군요.. 이때부터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실밥 풀 때 제가 '머리카락 100프로 다 안난다고 그랬는데 몇 프로 정도 올라오나요?'라고 물으니 의사가 '도대체 누가 100프로 머리카락이 안올라온다는 말을 하느냐?' 이러며 인터넷에 글 올라왔냐고 버럭하며 물었습니다.
제 머리 속은 '??????????' 상태가 되었고 제가 첫 번째 실밥 풀 때 의사 선생 본인이 그랬다고 그러니까 대충 얼버무리면서 화제를 돌리는데 그때 많이 황당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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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길어져 우선 1개월까지의 후기를 이렇게 올리고 6개월까지의 후기와 4월에 병원에서 불만사항에 대해 상담했던 내용을 각각 올리려 합니다.
서두에서 말씀드렸듯 광대뼈와 안면거상할 때 두피절개방식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 후기가 수술을 결정할 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흉터와 탈모에 대해서는 1개월까지는 일시적 탈모가 일어나는 시기라 이번 후기에선 크게 언급하지 않았지만, 6개월까지의 후기에선 그 부분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쎄했던 점'을 따로 정리한 건 수술을 결정할 때 참고 사항이 되었으면 해서입니다.
저 같은 경우 쎄한 순간들이 많았지만 수술에 대한 믿음 때문에 다 무시했었고 현재 저는 우울함에 시달리고 있어요.
수술을 결정할 때에는 믿고 싶은 대로 생각하는 것을 멈추세요. 쎄한 느낌이 드는 순간이 있다면 그 느낌에 대한 이유를 찾아보세요.
그리고 수술 당일 동의서를 작성할 때에는 예약금이나 시간 등의 이유로 '별일 있겠어?'라는 생각으로 가볍게 동의 항목에 체크하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가능한 수술 전 상담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시고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수술 동의서 항목에 있다면 단호하게 문구를 수정해줄 수 있냐고 요구하세요. 수정해 줄 수 없는 사항이라 그런다면 그것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고 문제 발생시 어떻게 책임져줄 수 있는 지 등을 논의하시기 바랍니다. 만일, 도저히 타협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수술 당일 취소도 고려하세요.
수술은 계약입니다. 수술 동의서에 동의하지 못한 항목이 있어 수술을 진행하지 않는 건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제가 올리는 후기는 저의 경험과 생각을 정보전달을 위해 작성한 것임을 밝힙니다.
두피절개식 광대수술에 대한 후기글이 많지 않습니다. 나중에 글을 또 쓸 것이지만 볼처짐으로 의심되는 증상들(인디언주름, 팔자쪽이 두툼해짐)과 절개 부위 흉터 및 탈모 때문에 걱정, 우울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혹시 두피절개식으로 수술받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댓글이나 쪽지를 통해 연락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수술 받으신지 오래되었다 하더라도 상관없으니 경험 공유 차원에서 연락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모두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