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에 수술 받았습니다.
완전 절개 + 눈매 교정 + 지방 제거 등등 해서..
부분마취 겸 수면마취 했구요. 수술 내용이 많아서 수술시간은 오래 걸렸어요. 3시간.
오전 11시쯤에 병원가서 line 다시 잡고(제 요구사항이 많았고, 오른쪽 눈이 약간 각진 눈이라 눈매 상담도 받았음.) 12시 쯤에 수술대에 누웠어요. 마취 주사 맞고 "주무세요" 소리 듣고 나니 잠이 오더군요. 수술실에 라디오를 틀어놨던데 평소에 자주듣던 정선희씨 프로그램 나오는 소리에 잠에서 살짝 깨니 벌써 오후 1시쯤 됐더라구요. 그때 이미 오른쪽 눈을 열고 지방이나 혈관 같은걸 태우고 있었나봐요. 살타는 냄새 하며 의사 선생님 분주히 손을 움직이시더라구요. 전 수술하는데 방해 될까봐 깼는데도 한동안은 가만히 있었어요. 오른쪽 눈 좀 손보시다 왼쪽눈으로 옮겨 갔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왔다가.. 처음엔 가위 안쓰고 실밥 자를 때도 전기 소작기로 태우시고.. 가위 소리 안 들리니깐 좀 안정된 느낌이었어요. 그러다가 한 20분 정도 지나선 수술부위 느낌이 좀 더 나고 오른쪽부터 마취가 서서히 풀리는 것 같더군요. 전 손을 움직이면서 깬 시늉을 했고 그때부턴 눈매교정 하니라 눈을 떠봐라 감아봐라 많이 시키시더라구요. 조금씩 느낌이 살아나는거 같대니깐 국소마취 한번 하겠다고 하고 리도카인 마취약을 양쪽 눈두덩이 주위에 주사했어요. 아직 큰 마취가 되어있는 상황이라서 그닥 아프진 않았죠. 그러곤 이것 저것 하시더니. 2시가 넘어서야 의사 선생님 말씀.. "이제 닫을게요." 전 '이제까진 뭐했나.. 참 오래도 걸린다..' 생각을 했죠. 수술 정말 길었지만 시간이 빨리간 편이었어요.
2시간 지나서는 실밥을 꼬매는데 정말 한쪽 꼬매고 좀 눈 떴다 감았다 하고 다른쪽 꼬매고 또 떴다 감았다 하고.. 그렇게 한쪽눈에 거의 20-30바늘 정도 꿰맸던거 같아요. 중간에 오른쪽(이곳이 눈매교정한 쪽) 눈꼬리부분부터 마취가 또 풀리는거 같아서 바늘 들어갈때 좀 따끔하댔더니 아픈거 참지말라고 하면서 아플때 말하라고 하곤 리도카인 주사 그쪽만 다시 맞았어요. 아플때 말안하고 바늘 들어갈때 힘주면 피가 더 많이 나고 멍도 더 많이 들고 더 많이 붓는댔어요. 어쨌든 마취 주사 한번 더 맞고 괜찮아져서 두쪽다 잘 꼬매고 나니 거의 오후 3시가 됐더군요. 중간에 눈 붓지마라고 하이옐뭐시기 하는 붓기빼는 주사도 맞았구요. 물론 눈두덩이에. 그때도 마취 중이라 별로 아프진 않았어요. 오히려 긴 수술때문에 허리도 다리도 아프고 특히 오랫동안 똑바로 누워있어서 뒷머리가 엄청 눌리고 아팠어요. 그날 하루 정말 버스타고 다니니라 멀미나지 머리아프지 속 울렁거리지 말이 아니었어요. 수술전에 간단히 뭐 먹고 갔었는데 수술중 엄청 배고팠거든요. 막 배에서 꼬로록 소리 몇번 나고.. 챙피했어요. 집에가서 또 뭐 먹었다가 결국은 안 받아서 다 토해내고.. 어쨌든 수술부위에 거즈 붙이고 살색 종이테잎 엄청 붙였네요. 그리곤 회복실에 좀 누워서 얼음 찜질 했죠. 20분 정도 있다가 의사 선생님이 붓기 얘기 좀 하시고 간단히 말씀 하셨어요.
원래는 쇼핑할 예정이었는데 도저히 거즈 때문에 앞도 잘 안보이고, 원래 눈도 나쁜데 더 안보이고 컨디션도 안 좋고 해서 그냥 집에갔어요. 너무 피곤해서 냉찜질 하기도 싫고 눈 크게 떠야 라인 이뻐질텐데 크게뜨면 머리가 더 아프고 메스꺼워서 대충 병원에서 준 찜질패드 눈에 올리고 쇼파에 반만 앉아서 잤어요.
저같은 경우는 눈매교정한 오른쪽 눈에 붓기가 더 심하고, 두쪽다 속눈썹이 들린데다가 눈이 워낙 커져서 엄청 불편하더군요. 잠자려고 눈을 다 감아도 둘다 안 감긴대서 테라마이신 항생제 연고를 자기전에 눈에 바르고 자랬어요. 중간중간에 피곤해서 잠시 잠들었을때 안 바르고 잤더니 눈이 완전 뻑뻑한거 있죠. 그 다음부턴 꼭 바르고 자요.
다음날 생각보다 크게 붓지는 않았구요. 오전에 병원에 가서 소독하고 어제 힘들었단 얘기 하고 의사 선생님이랑 얘기 좀 더 했어요. 그리고 붓기 빼는 주사 한번 더 맞자 하셔서 마취 안하고 눈두덩이에 그 하이옐어쩌구 하는거 양쪽다 몇방씩 맞았는데, 정말 죽는줄 알았어요. 세상에 태어나서 그렇게 아파본건 처음이에요. ㅠㅠ 소리지르고 난리 쳤음.. 밖에 사람들이 뭔일이냐고 웅성대고 같이 갔던 사람이 놀래서 뛰어오고.. 어쨌든 다 맞고 진정되었어요. 역시 챙피하더군요.
내일 실밥중에 코쪽 라인에 지지하니라 한땀씩 꼬매논거 풀고 그 다음날이나 이튿날에 전체 실밥 뽑겠대요. 내일도 병원가는데 붓기빼는 주사 정말 맞고 싶지 않아요. 지금은 눈이 너무 커진 터라 안구건조가 심해서 인공눈물을 눈에 퍼붓고 살아요. 안경써도 앞도 잘 안보이고.. 붓기는 저녁엔 괜찮고 아침엔 심하고.. 사람들이 수술하면 하나도 안아프다는데 전 한게 많은데다 시간도 오래걸려서 그런지 계속 조금씩 아프네요. 실밥 꼬맨것이 당겨서 더 그런듯.. 어쨌든 잘되어야 할텐데 걱정이 많습니다. 지금 상태로 봐선.. 정말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예뻐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