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출근해야 하지만 너무 답답하고 억울해서 잠이 안온다...
(간단 설명 - 본인 남자친구 있음, 사장은 동거하는 여친 있음)
나는 그렇게 좋지 못한 형편에서 자라서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일을 쉬지 않고 해왔는데, 악덕 사장만 만나다가 계속 고생한 케이스였어. 근데 운 좋게도 인간미 넘치는 사장님을 만났고 사장님 믿고 취업계 내서 지금 작은 회사에 다니고 있어...(본래 과 특성상 미래가 없는 걸 모르고 뼈 갈아서 공부하다가 3학년 후반 대에 알게 됨)
월급은 한 달에 250~260받으면서 일해서 정말 최선을 다 해 일했거든, 진심으로 나 덕분에 승승장구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근데 중간에 내가 성폭행 피해자가 되어버렸고 고소까지 진행하게 됐는데 변호사 선임 비용을 대신 부담 해주셨어. 정말 평생의 은인이다 생각하고 일하겠다고, 너무너무 감사드린다고 하고 위에서도 말했듯이 정말 추가 근무, 재택 근무까지 하면서 정말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어.
회사 안에 있는 사람들과도 잘 지내기 위해서 회식도 마다 않고 가고, 내가 사장님께 고민 상담도 하고 사장님 고민도 내가 들어주면서 그래도 어느정도 친근한(?) 사이가 되어서 나는 정말 일자리 잘 구했다 하고 출근길이 정말 즐거웠거든... 얼마 전까지도...
근데 한 번 밥&술 사준다고 해서 둘이 먹은 적이 있는데 그때 갑자기 자기가 너무 괴롭대. 동거하는 여자친구가 맘에 안 들면 차버리기라도 하지 너무 문제가 없어서 괴롭대... 이유는 나를 좋아해서...
심지어 10살 차이임... 진짜 역겨워 죽을 거 같아. 사장 본인 피셜 자신은 상상을 잘하는 타입이라는데 나한테 이렇게까지 말한 사람이 어디까지 상상했겠냐고....
그래서 내가 일단 제가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를 너무 사랑하고 사장님도 동거 하시는 여자친구가 있지 않냐, 이거 들으시면 얼마나 슬퍼하시겠냐. 그리고 그럴리는 없겠지만 만약에 그렇게 된다고 해도 저는 주변 사람들 시선 감당 못한다. 죄송하다. 라고 말했더니
갑자기 본인이 얼마나 괜찮은 남자인 줄 아냐면서, 너 이런 남자 못 만난다. 자기 재력고 있고 능력도 있다 등등 별 듣고 싶지도 않은 자기 자랑을 해. 내가 보기엔 술도 마시고 나한테 까여서 막 쏟아낸 거 같은데, 아니 아무리 그래도 10살 어린 직원한테 그런 소리 하고 싶냐고........
어찌저찌 상황 마무리하고 집에 왔는데, 진짜 내 인생 왜 이럴까 싶은거야... 악덕 사장 피해서 왔는데 무슨 내가 좋다는 사장이 갑자기 나타나...
위에 적은 것처럼 난 정말 남자친구를 사랑하고, 남자친구도 날 너무 사랑해줘. 극심한 우울증에 걸렸을 때 만난 남자친구인데 남자친구 덕분에 지금 숨 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이 때부터 남자친구한테 정말 죄책감 들고 출근하기가 정말이지 너무너무 싫더라...
그 후에 얘기 하는 건 '받아 달라고 떼써서 미안하다.', '그래도 기다리겠다.', '그 때 동안 내 여자친구에게도 최선을 다 해보겠다.'라는 답변이었어...(이게 뭔 개소리야)
정말 미치고 팔짝 뛸 거 같아. 일 하는 도중에 내 얼굴 빤히 쳐다보는 거 다 보이는데 모르는 척 하고, 일부러 안 웃어주고, 일부러 일 얘기만 하는데 서운해 하는 게 눈에 보여. 진짜 더럽고 역겨워 죽을 거 같아.
심지어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결국 몸에 이상 생기고,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 받았어... 내가 얼마나 힘든 지 가늠이 갈까...?
그만두라는 의견이 분명 있을 거 같은데, 지금 집이 그렇게 좋은 상태가 아니야. 내가 그만두면 바로 일자리를 구해야 하는데 지금 취업계도 낸 상태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겠고, 첫 회사를 이렇게 작은 회사에서 일했는데 누가 날 받아줄지도 모르겠어.(심지어 일반 회사도 아님. 특정 전문이 있는 직종 - 난 전문X, 사무직O)
그래서 지금 얼굴에 철판 깔고 일하고 있는데... 얼굴에 난 트러블이 귀엽다느니 뭐하느니 할 때마다 진짜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거 같아... 점심에 먹는 불안증 약 끊은 지 1년 되어 가는데 덕분에 다시 먹기 시작함...
정말 이것만 제외하면 난 평생 직장하려고 했어... 월급도 괜찮고 내가 열심히 하면 월급 더 올라갈 수 있거든 하핳ㅎ...
현재는 그냥... 돈만 바라보고, 얼굴에 철판 깔고 다니고 있는데 내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사장 여자친구는 이 사실을 알면 내가 얼마나 미울까...
마음 같아서는 다 폭로하고 싶은데, 돈 때문에 이러는 거 보면 나도 참 이기적이구나 싶어.
한편으로는 얼른 마음 돌아서서 여자친구랑 결혼 했으면 좋겠는데.... 하 그럼 여자친구분은 무슨 죄야...........
해결책을 바라고 쓴 글이 아니라, 그냥 너무 답답하고 우울하고 불안해서 쓴 글이야. 여기까지 읽어준 것만으로도 너무너무 고마워.
벌써 새벽 4시 다 되어가네... 자야지... 출근 해야하니까.......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