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여길 들어올 일이 있으려나 했는데, 재미삼아(?) 라고 하기엔 또 너무 절박한 분들이 계신걸 아니... 그냥 과거의 나도 이랬나(?) 싶은 맘으로 들어왔는데 수술을 하기 전, 하시고 난 직후에 너무 마음이 불안하신 한 분의 쪽지를 보고서 글을 써야겠단 생각이 들어서 잠이 안와서 술 한잔하며 후기를 적어봅니다.
제거 한다고 3년을 들락거리고, 코로나라고 마스크끼니까 싶어서 코수술한지 7년차에 제거했습니다. 실리콘 3미리였고 코끝은 비중격이였어요. 실리가 너무 비춰서(그냥 딱 보면 비췄어요 피부가 얇고 하얗고 그래서 그랬나봐오) 제거를 알아보러 부산에서 서울까지 참 많이 다녔네요.
첫수술 병원도 원장님이 직접하시고 인간적인 분이셨는데 못생겨진다고 하시며 실리콘 교체만 하자셨는데 다시 안비칠거란 생각을 ... 지울 수가 없더라구요. 다들 아시겠지만 비추는게 눈에 보이면 정말 그것만 보이잖아요. 그래서 부산에 네 병원을 찾아갔는데 재수를 권한 병원 두, 그냥 제거해도 된다 한 곳, 그리고 한 곳 역시 실리만 제거해보자(씨티를 찍으니 기증늑인거 같다-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그때부터 당장 제거를 해야겠다 생각한 거 같아요 재료의 불안함 때문에....)
기증늑 얘길 듣고서 부산 서울을 엄청 왔다갔다하며 상담을 받았어요. 여러 병원을 다녔는데 한 곳은 코끝은 비중격이 맞을거고 실리콘 빼고 코끝은 낮추자, 두 곳은 전체제거(한 곳은 전체제거만 하시는 곳이였고 한 곳은 그냥 다 제거해도 되겠다 크게 차이 없을거다) 다른 한 곳은 제가 정말 열심히 그 분 블로그와 대학병원 시절 수술하신 과정을 찾아봤었는데 코 높이가 중요하면 근막을 쓰자셨어요.
이래저래 고민하다가 그 시기에 수술후기가 꽤 많았던 병원에서 수술을 했습니다. 처음에 코 붓기가 양옆에 다르게 빠져서 코가 휜 줄 알고, 자가늑이든 진피든 재수술을 해야겠다고 한달동안 우울하게 지내다가 두달 정도 지나니, 딱딱한 코가 좀 풀리면서 그냥 사람같아 지더라구요. 저는 첫수에 절골을 했던터라 지금도 남들처럼 콧대가 있지는 않아요 절골을 알차게 해주셔서 콧대는 많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원래 낮은 코가 아녔는데 말이죠.....
7개월 된 후기는 사실 얇아진 피부가 티가 나거나 하지 않아요. 45일쯤 지나서 출근했을 때는 주위에서 뭘한지 모르길래 제가 실리콘이랑 코끝 뺐다니까 아 그런가보다(원래 함께 일하는 분들이 나이가 좀 있으셔서 그런 것도 있는 거 같아요) 시댁이나 친정도 모르고 남편은 옆에서 보다보니, 그리고 수술했을 때도 잘 모르겠는데 하며 위로를 했던터라..... 수술 직후 얇아진 피부에 검버섯처럼 착색된 것도 어느 순간 사라졌더라구요.
제거 하고나서 코막힘은 좀 심해졌구요(수술을 했으니 점막이 약해졌을거라 생각합니다.) 미적으로는 당연히 수술코가 더 예쁩니다. 제거로 예뻐질거야 생각하면 재수술해야해요. 제거는 정말 단순히 제거니까요. 그리고 전 절골을 너무 알차게 하셔서 첫수샘이 실리빼는 걸 만류하시고 교체를 하려고 하셨던 거 같기도 해요. 딱히 수축기는 느끼지 못해서 처방해준 리자벤은 먹다가 중단했어요. 흉관리를 막 열심히하거나 찜질을 열심히 하지도 않았고 마사지는 하지도 않고 산책도 안하고 그냥 시간 지나면 낫겠지 뭐 했습니다(원래 성격인가봐요..... 게으름 ㅋㅋㅋ) 흉은 짙게 있습니다. 근데 전체제거를 하니 코끝이 좀 내려가 있어서인가, 원래 첫수 흉도 꽤 심해서인지 딱히 신경쓰진 않아요. 아마 예민하신 분들은 스트레스 꽤 받으실 정도의 흉입니다.
모든 병원을 경험해 본 것은 아니고 제가 또 엄청나게 만족을 하는 것도 아니라 병원을 추천할 순 없을 것 같아요(제거를 여러병원에서 하면 추천을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한 번만 하니까요 ㅋㅋㅋ) 그대신 저처럼 너무 비춰서 스트레스가 심하시거나 하면 제거 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심리적인 이유라는 건... 글쎄요 저는 비추는 거 말고 나중에 구축오는 거 아니야? 하는 그런 생각은 하질 못했어요. 실리콘을 썼을 경우에 .... 다들 너무 걱정이 많으시고 제거의 늪에 빠져계실텐데. 제거 하시고 한 두달이 참 못생겼어요! 잘 견디시면 성형코 보다는 예뻐지지 않지만, 그래도 자연스러워 집니다.
너무 걱정들 마시고 얼른 코 지옥에서 벗어나시면 좋겠어요. 저는 재수술 생각은 없습니다. 코가 못생겼다 더 예뻐지고 싶다 이런 마음 자체가 안들어요 ㅋㅋㅋ나이가 들었나봐요. 이 마음 역시 사람마다 다르니 외적인 게 중요하신 분들은 제거보다는 재수도 생각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사진은 6개월 차 사진이예요 ㅋㅋ다른 분들은 전후를 올리시던데 저는 전 사진은 안올릴게요 예전 사진보면 맘아파요 ㅋㅋㅋㅋㅋㅋㅋ 사진은 곧 지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