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한지 오늘로 6주째 되는날입니다.
아직도 붓기는 많이 남아있네요. 따끔거리는 증상은 없구 잘때도 편하게 자고..
귀 아프던것도 많이 좋아졌어요.
얼마전 진료 보러가서 혹시 남아있는 실밥 있는지 확인하고, 앞으로의 주의사항 설명듣고 왔습니다.
이제 내년 여름쯤 보러 오라고 하시네요.
기증늑 제거 관련해서 쪽지로 문의 주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상담 후기 간략하게 남겨 보려구 합니다. 저도 수술전에 기증늑 제거하신 분들은 많이 못봐서 답답했던 기억이 나거든요..
------ 제거 전 코 -----
제거 전 사진으로 잘 보일지 모르겠지만..
이마에서부터 코끝 귀연골까지 곡선이 아닌 일자로 떨어지는 코였어요. (사진 늘린거 아닙니다... 코가 이마까지 올라갔었어요) 수술후 보면 미간쪽에 자연스러운 곡선이 생겼는데, 제거 전에는 아예 아바타 일자코였어요.
코끝에는 귀연골만 덩그라니 얹혀있는 느낌이었고 정면에서 보면 동그랑땡 처럼 심하게 연골이 티가 났습니다.
워낙 둔감해서 코가 들린것도 모르고 살았는데 5년전, 3년전, 1년전 사진과 비교해보니 옆모습이 확실히 다르고 코가 점점 들리고 있었어요. 세상에나.. 찝힘도 심하구요. 옆에서도 앞에서도 전혀 라인이란 찾아볼수 없는...
누가봐도 성형 망한 코였어요.
피곤할때면 이따금씩 두통, 치통, 코안에 혹이나서 제거수술도 했고... 지금과 비교하면 확실히 기능적으로도 불편했으나 워낙 그런쪽으론 예민하지 않아서 아프면 약먹고 바빠서 그러려니 정신없이 살다가 큰맘먹고 수술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정확히 어떤 수술을 했는지도 모르고 살았고, 연장이 뭔지 비주가 뭔지도 모르고 무작정 상담을 시작했어요.
------- 상담내용 ---------
1. 늑연골 재수술
일단 네군데 정도에서 저는 재수술을 권했어요.
제거 하면 큰일 나는 것처럼 재수술만이 답인 것처럼 말씀 하셨고
심지어 그중 한곳은 제거로 한때 유명하던 곳입니다.
원장님 블로거 보면 어려운 제거도 많이 하신거 같은데
저보고 늑연골 재수술 하라고 하셔서 정말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2. 여기서 인지도 높은 병원
a. 제거 안된다고 하셨어요.. 일단 코끝 귀연골 비침이 심하니깐 그건 빼고 실리콘은 메가덤으로 교체하라고;;
5분 정도 상담했나... 사실 돌아보면 수술 해주고 싶었던 의지가 별로 없으셨던거 같아요 ㅎㅎ 아직까지 여기서 수술하시는 분들도 많고 잘되신 분도, 부작용 생기신 분들도 있고.. 개인적으로 받았던 인상은 좋지는 않았어요.
b. 첫 상담때 코 안쪽 살펴 보시고는 비중격 잘 남아 있으니 안장코 걱정 말라고 하셨고 전체제거 가능하다고 하셨습니다.
두번째 상담을 갔을때는 제가 들릴까봐 너무 불안해 하니깐 녹는 플레이트를 넣어서라도 안들리게 해주겠다 라고 하셨어요.
추가로 폭풍 구글링을 하고... 녹는 플레이트가 뭔가 찾아보고... 좀 아니다 싶어서 패스했습니다. 회사도 잠시 쉬고 있을때여서 낮에는 발품, 밤에는 새벽까지 손품 팔았는데.. 이곳은 파면 팔수록 저는 쎄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c. 여기도 두번 상담 갔었구, 자가연골 (비중격, 귀연골) 은 재사용 하자고 하셨어요. 결론적으로 마지막에 수술 잡으려고 전화했더니 실장이 "수술적으로 저희가 도와드릴게 없어요" 라고 하더라구요... 두번째 상담 끝나고 실장이랑 가격까지 다 얘기하고 왔는데... 그후로 온라인 상담으로 원장님하고 소통도 몇번 했었구요. 전화해서 "저 예약할게요" 라는 말을 하기까지도 정말 힘들고 밥도 못먹는 상태였고 큰 용기내서 결정 한거였는데. 수술 준비하면서 현타 제일 컷던 순간이었어요. 아직까지 궁금하네요 왜 수술거부 하신건지..
3. 기타 부정적 (상담 다니면서 안좋은말 들으셔도 너무 낙심하지 마시라구 공유합니다..)
d. 아마도 제일 부정적이 었던 병원일거에요. 별 기대는 없었고 3d ct 찍으려고 일부러 간거였는데.. 기증늑이 너무 오래되서 괜히 제거하려다가 그나마 남아있는 비중격까지 떨어져 나올수 있다...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말고 그냥 코끝 귀연골만 제거해라... 근데 귀연골 제거한 후 코끝 모양은 자기도 책임 못진다. c/t 찍은거 보면서 비중격이 안보인다며 실리콘이랑 기증늑 빼고나면 아예 코가 1도 없을거라고... <- 근데 이병원 요즘 여기 몇번 등장하더라구용? ㅎㅎ 그리구 원래 c/t 로는 비중격 연골이 안보인다고해요. 가끔 포럼에서 글 보면 c/t 안찍어주는 병원 믿어도 되냐는 글이 있던데요, 그게 찍어도 별 의미가 없기 떄문이라는 선생님들이 더 많으세요. 굳이 뭘 찍고싶다면 오히려 측면 엑스레이가 그나마 아주 조금 더 도움 된다는 말을 어디선가 저는 들었습니다. 실제로 저는 이비인후과/성형외과로 한때 제거로 유명했던 병원가서 엑스레이 찍었고, 상담다닐때 항상 가지고 다녔어요. 콧대 갈림으로 걱정 많이 했을때 저 수술해주신 원장님께서 이 엑스레이를 보시고 결정적으로 걱정할 필요 없을거 같다고 말씀 해주셔서 조금은 평화를 찾았던 기억이 나네요.
e. 전체제거는 가능하지만 정말 모양에 대한 욕심이 전혀 없고 사회생활 안해도 되면 해주겠다. (비용도 제일 비쌌음) 모양도 모양이고, 100% 들릴거고, 기능도 힘들어 질텐데 그부분도 책임을 못지겠다. 기증늑이 너무 오래되어서 제대로 뺀다는 장담도 못한다, 이미 녹아 있을수도 있다. 병원정보 누설 안한다는 각서 쓰면 해주겠다.
4. 나머지 기억내는대로..
f. 자가진피, 귀연골 재사용, 기증늑 필요시 재사용
g. 자가진피, 귀연골 재사용 및 추가채취
h. 두피근막, 귀연골 재사용 및 추가채취, 전신마취
i. 기증늑 제거, 실리콘 낮은걸로 교체, 귀연골 재사용 및 추가채취
j. 전체제거, 귀연골 재사용 및 추가채취 +알로덤. 그러나 안들린다고 보장 못한다. 혹시 들리면 일년후 늑연골로 재수술
k. 전체제거, 귀연골 재사용, 필요시 추가채취. 추후 자가진피로 모양 보완. <- 이 곳은 평생 a/s 해주신다고 했고, 원장님 인상이 좋았던게 기억에 남고 코끝 잘 만지신다는 소문 듣고 간거였는데 상담하면서 뭔가 딱 화닿지는 않았어요.
l. 전체제거, 모태코로 100% 돌아감 <- 자신감이 넘치셔서 사실 정말 혹했던건 사실이에요. 상담도 두번이나 했었구요. 실장한테 혹시 수술중 보니 코가 들리거나 안장코면 어떡할건지 물어보니까 우리는 제거 수술을 하는거니깐 제거만 하고 닫는다고.. 혹시 들리면 6개월후 재수술하셔야 한다구.. 좀 말장난 같아서 저는 패스했습니다.
m. 첫번째 상담: 자가연골 재사용, 비자가 제거
두번째 상담: 콧대 다 갈려있을것 같음, 콧대 너무 낮아서 어차피 재수술 할것같다. 실리콘 그냥 사용해서 재수술. 귀연골 재사용 및 추가채취. <- 저는 미간쪽에 염증 있는거 같다고 했는데 계속 염증 아니라고 우기시더라구요.. 코도 들릴까봐 너무 걱정이라고 했는데 콧구멍 너무 안들려도 답답해 보인다고 하시고 모양적인 부분이 너무 안맞아서 패스했어요. 귀연골로 코끝 잘만진다고 해서 기대했던 병원이었는데 모양적인 부분이 안맞으니깐 너무 속상하더라고요. 이떄는 더이상 가볼 병원도 없다고 느낄때라서 더욱 절망 적이었어요..
---------수술내용--------
상담 마지막 다닐때쯤에 찾은 병원이에요. 큰 기대는 없었고 일단 한번 가서 얘기나 들어보자 하는 마음으로 갔어요.
두번 상담 받았고, 한시간씩 자세하게 얘기 듣고와서 수술 결정했습니다.
기증늑, 실리콘, 비주지지대(비중격) 제거했고
미간쪽은 염증이 맞았어요.
그래서 염증과 피막 제거했습니다.
코끝에 있던 귀연골 재사용했고, 귀연골 추가채취해서 날개연골사이(?) 와 비주쪽에
넣어 주셨다고 하셨어요.
예전 수술할때 오른쪽 귀연골 사용했었고, 이번 수술할때는 왼쪽 귀연골 쓰신다고 했었는데
수술중에 보니깐 오른쪽 귀 가르시더라고요. 양쪽 귀 다 쓰는게 좀 슬프기도 했었는데..
이런게 환자 생각한 배려라고 느껴져서 저는 너무 감사했어요.
수술하고 여쭤보니 조금만 필요해서 그러셨다고. 남에연골이라고 함부로 쓰면되냐고 하시더라고요ㅎㅎ
----------현재----------
수술후 모습은 예쁜코는 아니지만 최악의 모습을 상상했어서 감사한 마음이에요...
뭐 원래 이렇게 태어난 코니깐.. 그냥 예전의 그 모습을 서서히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코가 낮아지니 오히려 이마도 더 나와보이고 특히 엄마가 예전 모습 돌아왔다며 너무 좋아하세요ㅎㅎ
병원 후기 보면 아시겠지만 정말 긍적적인 상담 몇번 없었거든요.. 손에 꼽을정도..
저한테는 별로였지만 저 병원들에서 잘되신 분들도 분명 많으시고..
그만큼 본인한테 맞는 병원 찾는게 중요한거 아닐까 싶어요.
상담 후기는 무의미한곳 몇군데는 그냥 뺐어요. 제대로 메모를 안해놓은곳들도 있고..
수술 한창 준비중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여기에 보면 좋은 정보들도 많지만 지나치게 걱정하는 글들은 수술전 왠만하면 너무 자세히 안보시는게 좋아요...
수술한 병원에 물어보니 안장코라 해도 다 방법이 있는거고, 안들리게 수술 잘 하면 되는거고, 혹시 들린다 해도
다 방법이 있는거라고... 흔하게 있는일도 아니라고..
마음 편하게 가지고 수술 잘 받으시길 바랍니다. 쪽지나 댓글 답변 못드려서 죄송해요.
상담받은 병원들 정보 혹시 궁금하시면 댓글주세요
수술한 병원 정보는 완전히 붓기 빠진후 빼먹지 않고 한분한분 쪽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