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에 성예사 들어오는건지, 이젠 댓글도 잘 안보이더라구요? 등급 하락했나봐요ㅎㅎ
제가 오랜만에 들어온 이유는 저는 며칠 후에 또다시 성형외과에 상담을 받으러 가야해서 들어왔습니다.
제가 굳이 글 쓰는 이유는..
전체 제거를 고민중인 분들이 꼭 보시고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이 굉장히 길어요 ^^;
우선 저의 코수술 경력? 입니다.
1. 11년전 콧대 중간 부분 골절+고어텍스+비중격으로 성형
2. 18년 2월에 고어텍스 제거 비개방 (비중격냅둠)
3. 19년 3월에 늑연골로 코끝만 재수술 (이게 미친 실수) : 수술이유는 그냥 콧대가 없어진 상실감에 병원상담 한번 갔다가 뭐에 홀려서 덜컥 수술했어요
4. 3월 수술이 완전 실패(얼굴이 이렇게 변할수도 잇구나 싶어서 죽고싶었습니다.) 일주일만에 재수술(늑연골 그대로 냅두고 모양 바꿈)
5. 19년 7월에 제거 전문병원에서 모두 제거(현재 늑연골, 비중격 모두 없음)
19년에만 개방으로 3번의 수술을 했더랬죠..
이로써 전체 제거한지 1년 7개월? 차 입니다
제가 제거를 결심했었던건 단지 심리적인 이유였었어요.
저는 원래 본판?;;도 개인적으로 예뻤어요. (개인적인 의견이니 욕은 부디..^^;;)
부모님 지인이 성형외과 원장이라 덜컥 했었고, 코수술 했더니 더 예뻤습니다.
근데 크게 실연 당하고 단지 심리적인 이유로 제거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수술했던 병원에서 제거를 했어요.
원래 예뻤으니, 제거해도 다시 예쁠거라고 착각 했던거죠ㅎ
수술대위에 누워서 마취 직전까지 수술해주셨던 의사샘이 말리셨어요.
제거하지 말자고, 제거 뒤에 자기가 모양을 보장 못한다고.
그때만해도 그저 의사샘이 제거 경험이 별로 없어서 걱정하는 거라고 제멋대로 판단했어요.
그게 비극의 시작이었죠..
(제거시 수술했던 담당 의사가 제거를 적극 말리면 꼭 의사샘 말을 들읍시다.!!)
비중격은 남긴채 고어텍스 제거만한 후 1년간은 괜찮았어요.
근데 1년 차부터 서서히 콧대가 드러나더라구요.
골절한게 원인이었던지 콧대가 형태가 없는거에요
콧대 갈리신 분들은 무슨말씀인지 아실거에요
콧대 중간이 그냥 밋밋해요. 콧대라는게 없어요 정면에서 보면.
그래서 덜컥 압구정 개인이 하는 성형외과에 상담을 갔어요.
근데 뭐에 홀린건지 콧대만 살짝 하면 괜찮겠다고 하는 의사샘의 말에 당장 다음주에 수술날짜 잡고 수술을 했어요.
수술 후 부목뗀 날.. 얼마나 울었는지, 세상이 노래지더라구요.
이게 내 얼굴인가?
이렇게 사람이 변할 수가 있는건가?
나 이제 어떻게 살지?
정말.. 지금도 그 때 생각하면 너무 힘들어서 글도 제대로 못쓰겠을 정도에요.
병원에 말해서 결국 3일만에 재수술을 했습니다.
다행이 재수술은 그나마 나았어요.
그래도 수술 하기 전이 훨씬 나았죠. 괜히 건드렸다라고나 할까요?
그 이후 매일밤 후회로 울며 잠들었고,
극단적인 시도를 수십번 시도했어요.
목메달아 죽을까 한강에 빠져서 죽을까 이런고민만 하며 지냈어요.
근데 또 죽기엔 부모님께 너무 죄송하더라구요.
곧 다시 제거하겠다는 희망하나로 꾸역꾸역 5개월을 버텼어요.
제거하면 다시 옛날로 돌아갈 줄 알았어요..
결국 5개월만에 제거 전문 병원에서 제거를 했습니다.
제거만 하면 다시 옛날 외모로 돌아갈 것이라는 말도안되는 착각을 했었죠..
글이 길어서 읽어주시는 분이 있을지나 모르겠네요^^;
밑 부분은 제거 부작용? 후회 이유 입니다.
제거 후 2주일만에 코등이 메부리코 처럼 콧등 중간부터 코끝까지 튀어올라와서 병원에 가니 흉살이라 하더라구요.
그 말을 믿고 흉살주사를 맞았는데 며칠 후 흉살 주사 맞은 부분들이 움푹 패였어요.
또 병원에 달려갔죠.
일시적인 현상이다. 몇 달 기다리면 반드시 올라온다.
또 그 말을 믿었어요.
근데 결론은 흉살주사 맞은지 1년 6개월? 이 되었는데 결국 100프로 복구 되지 않았습니다.
누가 꾸욱 누른것처럼 콧망울이 눌렸어요.
병원에 항의하고 싶은데 제가 그냥 너무 지쳐서 병원에 따지고 싶지도 않아요.
근데 성예사에서 쪽지 몇 개 받았었는데 저랑 동일한 병원에서 흉살주사 맞고 같은 부작용 겪으신분들이 여럿이에요.
콧등이 메부리처럼 되었다는 분들 정말 많았어요. 지금도 여전히 콧등 중간부터 코끝까지 불룩 튀어나와요.
옆모습이 메부리같습니다. 새부리코? 같아요.
쪽지로 한 7분? 전달 받았던것 같아요.
그 병원 특징인건지 아니면 저희만 운이 안좋았던건지..
아, 저는 전체제거를 했으니 전체 제거한 분들 기준입니다.
콧기둥 비중격이나 귀연골 남기고 제거하신 분들이 "저도 같은 병원인데 저는 매끄러워요~" 이러시면 힘들어용ㅎㅎ
동일 비교군에서만 내용 참고해주시면 좋겠어요.
흉살 주사 부작용 동일하게 겪으신분들도 여럿 있으신 것 같아요, 쪽지보니..
정말 마음 아프네요..
아 또 오른쪽 콧구멍이 찝히고 딸려 올라갔어요
찝힌 건 원래 있었는데 이정도로 심하지 않았는데 더 심해졌구요.
찝힌 부분이 위로 딸려 올라갔어요.
이 부작용 역시 이 병원 특징인건지, 동일한 증상 겪으신분들끼리 연락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다들 비공내리기 재수술 하셨거나 알아보시는 중이시더라구요.
콧기둥도 늑연골 있었을 떄랑 별 차이 없이 두꺼워요.
늑연골이 비주에 있었을 때 너무 두꺼워서 제거하고 싶었던 이유중에 하나였는데,
제거하면 얇아질 거라는 의사샘의 말과는 달리 여전히 두께가 비슷합니다.
아마, 늑연골 아주 소량이 안쪽에 있어서 그런건지, 모두 제거가 안된건지.. 그냥 의문이에요.
(늑연골 아주 소량이 비주 안쪽에 남겨두셨대요. 코 기둥역활을 하는건 아니라서 거의 전체 제거라고 봐야한다고 의사분이 그러셨습니다. 비주 말리는거 예방차 남겨뒀다는데 결국 비주는 조금 말려 들어갔어요.)
수축기는 두번 왔었어요.
수술 직후 2개월차 부터 4개월차까지 두달간 수축기 최고조에 콧구멍이 들려 올려가서 돼지코 였습니다.
너무 놀라서 펑펑 울고 마스크 쓰고 다녔어요.
그러다 멀쩡했고 7개월차?에 또 수축기가 오더라구요?
이때부터 지금까지 지옥을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평생 없었던 비염?증세가 생겼거든요.
코 안쪽이 매일 막혀서 숨을 제대로 못쉬고 입으로 숨을 쉬어요
코에서 누리꾸리한 냄새도 이때부터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거 정말 미쳐요ㅋ
첨에 이런 증상이 시작되자마자 수술했던 제거 병원에서 점검 차 방문했었는데,
의사분 왈, '이비인후과 가서 확인해보라고 하더군요.
이 때 참 많이 실망했습니다.
이비인후과에서는 제 코상태 보더니 "성형외과놈들 어휴"라며ㅋ
제거 이유는 단순히 모양이 맘에 안들어서 였는데 제거하고 나니 코 기능을 잃었어요ㅠㅎㅎ
그냥 이젠 '흉살로 덕지덕지 겨우 언덕을 쌓아 놓은 코'라고 정의할 수 있겠네요.
무튼, 저는 더이상 거울을 보지 못해요.
남들 눈에는 멀쩡해 보일 수 있겠죠.
근데 저는 더이상 이전의 외모가 아니고, 제 눈에는 못생겨졌어요.
지금도 죽지 못해 산다는 표현이 맞을 거에요.
다시 예전 외모로 돌아간다는 보장만 있으면 코 재수술 당장이래도 할 것 같아요.
외모 신경끄고 일만 미친듯이 하다보니 시간이 결국 이렇게 가네요.
저는 코 찝혀올라간 부분은 비공내리기로 재수술 해야할 것 같고..
코는 비공올리기로 콧구멍이 조금 더 보이게 재수술하려고 다른 병원으로 상담을 갈 예정이에요.
그래야 조금이나마 옛날로 돌아갈까 해서요..
근데 수술을 하도 많이 해서 병원에서 해주실런지 걱정이에요ㅎㅎ
그래서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제거만이 답은 아니라는 거에요!
염증이나 기능적인 문제 혹은 모양이 맘에 안들어서 제거하는 경우 아니고,
모양은 맘에 드는데 단지 심적인 이유에서 전체 제거를 하신다면
열에 아홉은 후회 합니다. 대부분 못생겨져서 후회 하시더라구요 저처럼.
실리콘 제거 후 붓기는 1년 후 쯤부터 정확해져요.
첨에 고어실리 제거 후 몇달은 예뻤었어요 자연스럽고, 오히려 코 라인이 너무 매끄럽고 더 예뻤어요.
근데 그게 다 붓기였더라구요. 붓기는 계속 빠집니다. 쭉쭉..흑흑
코 모양도 일년간은 계속 변해요.
정말 신기해요. 변하는게 눈에 보일 정도에요.
저는 수술도 작년에 많이해서 더욱 안좋게 된 케이스지만..
성예사에서 제거하신 많은 분들과 이야기도 많이 해봤고..
수술 후 1년 뒤에도 부작용 없이 제거 잘되신 분들은 정말 축복받으신거라고 생각해요.
여전히 제거하고도 많은 분들이 우시더라구요 저처럼.
특히 전체제거를 할거다. 생각하시는분들은
못생겨지는거 감수 하셔야 나중에 마음 고생 덜 하시지 않을까 싶어요..
백번 천번 고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 외모에 적응이 안되어서 여전히 정신과 상담을 다니며 버티고 있으니깐요.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마음 고생 안하고 정말 행복하셨으면 하는 마음에 길게 적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 제거 수술 후 병원은 딱 3번? 간 것 같아요. 부작용이 많은데도 제거 병원에 딱히 이의 제기 안한 이유는, 제거 상담시에 분명 '제거하면 모양은 기대하면 안된다'라고 여러번 이야기 들었고, 결국 제거하기로 한 것도, 이 병원을 선택한 것도 제 결정이었기 때문이에요. 병원에 원망은 없습니다. 그냥 그런 선택을 한 제 자신만을 원망할뿐!
+추가
콧등이 매부리같은 건 코끝이 아래로 떨어지기 때문일 것 같아요.
코를 받쳐주는 지지대(늑연골/비중격/귀연골)가 없으니 코끝이 떨어진다고 하더라구요(다른병원 의사왈)
지지대까지 제거하는건 정말 신중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