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많은 사람들이 코로 고통받고 있다는걸 알기에.... 후기를 남겨봅니다.
10년넘은 L자실리콘 제거하고왔습니다.
저는 같은 병원에서 두 차례에 걸쳐서 수술하였습니다. 재수술의 경우 첫 수술 시 보형물이 비대칭으로 삽입되었기 때문에 이를 교정하는 단순한 실리콘 교체였습니다.
사실 제거전에 여러 사람들의 후기를 찾아보면서 느낀건 제거 후 사진 코들이 오히려 성형 코보다 예쁘더라구요. 애초에 저렇게 예쁜코를 왜 수술하셨나싶고....
저 같은 경우에는 객관적으로봐도 그냥 못난코였어요
사람들이 ‘넌 코만하면 괜찮겠다’, ‘정면은 잘 모르겠는데 측면보면 코가 너무 낮은 거 같다’ 이런 얘기를 학창시절부터 들었고 성인되자 부모님조차 코수술얘기를 먼저 해주실 정도였어요
그래서 제거하는 마음을 먹기가 너무너무 어려웠습니다. 제거 후기보고 모태코와 수술코의 중간이라는 말만 철썩같이 믿고 상담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너무 절망적이었어요. 다들 무슨 소리를 하냐는 반응이었고 코 모양 기대하지말아라 이런 코는 실리콘 밖에 답이 없다는 대답이 대부분이었어요. 그리고 약간의 개선이라도 원하면 무보형물을 해라 그 정도로 기대치가 낮다면 무보형물을 하는게 낫겠다라고 말해주는 병원도 있었어요.
가격은 기존병원 100만원부터해서 제일 비싼 곳이 250만원정도였어요
다른사람들이 비싸다비싸다해서 겁먹었는데 저는 이상하게 가격이 싼 거 같더라고요 좋긴 하면서도 뭔가 마음한구석이 불안했어요. 아마 거의 코끝을 안만져서 그런 것 같습니다. 단순히 L자 실리콘+귀연골이었으니까요.
저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모태코로 돌아가야하는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수술 당일에 사진 보여드리면서 직접적으로 물어봤어요. 모태코와 성형코의 중간정도 되는 사진을요...
실장님이나 원장님이 엄청 난감해하시더라구요. 이렇게는 힘들다. 이렇게는 안된다. 현재 급한것도 아니니 오늘 수술 안해도된다 하고요. 그렇게 수술코에 가깝게 되는 사람들은 일자 실리콘에 코끝에 비중격같은게 있는 경우라고... 저는 L자실리콘은 그냥 지지대도 없고 그 자체가 모양을 만들어줬기때문에 빼면 그대로 모태코가 나올확률이 높다구요
제가 진짜 모태코가 남들만큼만 되었어도 자신있게 했을텐데 그게 아니다보니까 너무 혼란스럽더라구요. 사실 구축이나 염증도 없고 단순히 저의 불안감때문에 제거하는건데 이걸 지금 하는게 맞는건지 그냥 몇년 더 있다가 해야하는건지 결정내리기 힘들었어요.
그냥 믿고 진행하기로 했어요. 지금이 아니면 또 몇 년 후에 수술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제가 열심히 찾아봤던 후기들과 그래도 이상하게 해주시진 않을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못생겨도 이젠 대충 살아야겠다는 마인드 컨트롤과 함께ㅋㅋ
결과는 그래도 70프로는 만족인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정면에서 봤을 때 코가 낮아지고 뭉툭해졌기 때문에 수술한코보다 예쁜건 불가능하기에…100프로 만족이 될 수는 없어요.
그래도 제가 수술로 가지고 싶었던 옆라인의 코를 제거수술을 통해 얻은 것 같습니다.
여기서 얼마나 더 변화가 생길지는 모르겠으나 이제 코는 내려놓고 살아볼까 합니다ㅠㅠ
웬만한 코가 아니면 손을 안대는게 답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