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제거 했습니다!
메부리코였는데 워낙 실리콘 없이 코끝에 비중격지지대+코끝연골만 제거한 후기는 없어서 저도 제거 알아볼 때 심란했던지라 수술내용 공유하고자 합니다. 사진보시는 분들은 아마 큰 차이 없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메부리 간 것때문에 붓기가 심해서 그렇지 시간좀 지나면 차이가 있을 것 같아요.
-수술 history <모든 수술은 개방으로 함>
1. 원래 매부리코가 심해서 절골+매부리갈기+코끝비중격 지지대로 수술하고
2. 코가 쳐지기 시작해 후에 귀연골로 코끝을 댔는데, 너무 많이 넣은 탓인지 연골이 엄청 동그랗게 비쳐
3. 귀연골을 살짝 다듬어주고 조금만 남겼는데
4. 2년정도가 지나고 나니 남은 귀연골도 비치기 시작해서, 있던 비중격지지대+코끝연골제거 및 메부리살짝 갈았습니다. 그리고 코가 너무 삐쭉하다고 느껴졌습니다..정말 마지막 수술이 되어야한다는 생각에 전체제거를 했습니다.
아직 수술한지 며칠 되지 않았어요. 테이핑하고 실밥은 그대로 붙이고 회복실로 들어간 순간부터 수술결과도 모른채 마음이 급 평온해졌습니다. 워낙 예민보스인 성격인지라 나만 보이는듯한 코끝 연골로 인해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았었고. 실제로 성예사에도 사진을 올려 연골비침에 대해 여쭤봤으나 비친다고 하신분은 별로 없었습니다만, 점점 비침이 심해지고 제가 굳이 물어보면 비치는 것 같다고 가족들도 말하며 이게 큰 스트레스가 되더군요. 겨울철에 코끝이 너무 시리고 빨간것도 마음에 안들었었는데 전체제거 하면 이부분은 개선이 될거라고 하셔서 냉찜질 열심히 하는중입니다.
결국엔 전체제거를 했지만, 모태코는 절대로 돌아가고싶지 않은 엄청 심한 매부리코였고 코끝에 비중격만 있을때 모양이 썩 괜찮았어서 이번에 전체제거고민하면서 비중격을 냅둘까 고민했어요. 하지만 원래 좀 쳐진코이기도 하고 들릴 위험도 없고 90%는 첫수술코&모태코 느낌이 살짝 섞여 날 것이라 말씀해주셔서 비중격까지 전체제거를 했습니다. 코끝이 조금 쳐지고 화살코같아보이더라도 자가조직이나 보형물이 없으면 전 만족스러울거같았어요. 그러나 모양은 예측해주기가 너무 힘들다고 했습니다. 변수가 있을수도 있고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수술하기 전에 너무 긴장되고 떨렸는데 수술이 끝나니 아직 붓기때문에 아바타 얼굴임에도 마음이 너무 평온합니다.
또 이번에 제거하면서 살짝 나와있던 메부리도 다듬어주셨고.. 외적인 결과는 아직은 적어도 한두달은 기다려야 알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만족스럽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같은 병원에서 수술했구요. 수술해주신 쌤은 비중격지지대는 냅두는걸 권하셨지만 (비주나 코 쳐짐으로 인해), 제가 원한다면 비중격 지지대도 제거 가능하다고 하셔서 비중격 지지대까지 제거했습니다.
-수술당일
수술 들어가기 전 원장님과 마지막 상담할 때, 원하는 바도 이야기했고, 코 안에 흉살이라고 하셨던 부분이 왠지 모르게 날개연골이 튀어나온 부분 같아서 이부분 확인 부탁드린다고 했는데 열어보니까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전체제거를 했던 사람중에도 누군가는 아직도 코에 뭐가 있는 것 같다며 스트레스 받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너무 홀가분하다고 잊고 사는 사람도 있다고, 물론 당사자가 마음에 안들면 재수술하게 되는게 코수술이지만 제가 전체제거를 원하는 이상 이제 모양이 어떻든 홀가분하고 후련하게 코수술에 대한 미련을 내려놓자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도 꼭 마지막수술이 됐었으면 바란다고 말씀드렸고 수술실로 들어갔습니다.
수면마취 했구요. 수술 중간에 깨긴 했는데 그 전에 코 여는거부터 이상하게도 기억에 스치듯 남아있습니다. 중간에 깨어나서 허리에 수건같은게 엄청 불편하게 내려와있길래 그것좀 빼달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마취약에 취해서 음음 이렇게밖에 말이 안나오더군요. 정확히 기억나는건 연골 제거하고 안에 비중격 제거하기 위해 묶여있던 실 커팅? 하는것도 다 느껴졌었어요. 아무래도 연골 묶은거 풀고 비중격 제거한거 같았구요.
-수술후
전에 수술했을때는 다 코끝에 비중격이나 비중격+연골 이렇게 있었어서 자가지만 수술직후엔 늘 이물감이 늘었고, 봉합한 부위도 꽤 상처가 깊다고 느껴졌습니다만 이상하게도 전체제거를 하고나니 마음이 너무 편안해짐과 동시에 그냥 비주부분이 웃을때 당기는 것도 없습니다. 어제 가서 소독하고 왔는데 코 안을 열어서 수술한 것 같지도 않게 상처도 안난 기분이에요. 수술 후 원장님도 조작을 거의 안했기때문에 회복도 빠를거라고 하셨어요. 첫째날에 코피가 살짝 났지만 수술하며 살짝 고여있던 피가 나온거라하셨고 그 뒤론 제가 감기에 걸려서 콧물만 왕창 나오고 있네요 ..; 그리고 기침해도 코가 당기는 느낌도 없어요. 물론 조심하고 있지만 전에 수술했을때랑은 느낌이 너무 달라요. 다른 제거하신분들도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저도 성예사에서 제거병원이라고 하는 곳 상담 예약도 잡아놓고, 그중 한 곳은 상담을 다녀오기도 했는데.. 사실 저도 처음엔 3대장 중 한군데를 생각하고 있었으나 제 코는..아무래도 처음부터 지금까지 함께해온 선생님이 가장 잘 알기도 하고 코끝에 자가보형 제거하는데도 문제 없다고 하셔서 저는 원래 수술했던 병원에서 제거했습니다.
아무래도 코때문에 고생한 기간이 길고 성격도 예민하다보니 수술 경과 지켜보면서 성예사는 자주는 안 들어올 것 같습니다.. 제거하시고 재수술하시는 분도 있고 코때문에 고생한거 잊고 사시는 분도 있는데 정말 코 지옥에서 이제 벗어나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