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서대로 ( 제거수술전, 제거 당일, 실밥 푼날, 가장 최근 앞모습과 옆모습)
제거 후 9일차입니다. 성예사에서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아서 보답하고 싶은 마음에 꼭 글을 작성하고 싶었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저는 짧고 들린 코를 가지고 있었고 6년전 콧대에 고어텍스, 코끝 귀연골로 수술을 받았습니다.(나중에 보니 메드포어도 상의 없이 들어가 있었더군요ㅡㅡ) 그 당시에는 부작용 같은 것도 몰랐고 주변에서 하니까 휩쓸렸기도 했고 좀 어렸던 것 같습니다. 수술도 잘됐고 문제없이 자신감 넘치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몇달전부터 코가 욱신거리는 느낌이 들어서,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고 그동안 흐린눈 했던 코성형에 대한 부작용, 위험 같은 글들이 생각나더군요. 이유모를 두통이 있을 때에도 혹시 코 때문인 건 아닌가 불안하고 언젠가 구축이 올거라면 일이 커지기 전에 수술하는게 맞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병원을 알아보면서 며칠 간 마음고생도 정말 많았고 수술이 잘못되면 어쩌지 세상이 무너질것처럼 걱정했습니다. 염증도 없고 모양도 맘에 드는데 굳이 해야할까.. 고민도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렇게 불안하게 사는건 아니다 싶더라구요.
총 세곳 상담받았고, 원장님이 장인정신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 곳으로 선택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술은 잘된 것 같습니다! 원장님이 과거 코와 지금 코의 중간코가 된다고 보면 된다 하셨는데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콧대는 확실히 전에 뙇 하고 보였다면 이제 보이진 않네요. 그런데 코끝은 연골재배치 덕분인지 모태코보단 낫네요! 같이 사는 친구는 전코보다 자연스럽고 괜찮다고 합니다! 일단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는 것에 만족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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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수술 후기입니다.
수술 당일
회복실에 가서 환복
세수
원장님이 사진찍으심
수술을 어떻게 할건지에 대한 상담
수술실
수면마취+국소로 했는데 전에 수술할때 아팠어서 많이 걱정했는데 약이 들어가더니 바로 잠들었습니다 ㅎ 일어나보니 끝나있었고요.
수술 당일도 그닥 안아팠습니다.
다음날
수술 저녁부터 멍과 붓기가 시작되더니 최고봉이었습니다. 아바타처럼 눈이 몰리고, 코가 엄청 커지더라구요.
호박즙도 열심히 먹고, 산책도 열심히 하며 약도 꼬박꼬박 챙겨먹었습니다.
그리고 병원에 가서 소독받고, 콧대에 찬 피를 뺐습니다. 주사기 같은걸로 뺐는데 후기가 너무 아프다길래 걱정했었는데 별로 안아프더라고요..
저는 오히려 실밥 푸는게 더 아팠습니다.
수술 일주일
콧물이 계속 나는거 빼고는 불편한 점은 크게 없었습니다. 안경을 원래 쓰는데 조심하려고 안쓰다보니까 앞이 안보이는 정도?
일주일째에 실밥을 제거하러 갔고 이게 엄청 아프더라고요 ㅎ
이 후, 흉터 안생기게 바르는 연고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현재까지는 코 모양도 마음에 들고 붓기만 좀 빠지면 될 것 같은데 흉살 생기면 좀 달라지려나요 ㅠㅠㅠ
그래도 흉살도 언젠간 빠진다고 하니 이 모양이 그대로 유지되길 바래야겠습니다.
참 사람 마음이 수술 전에 다잡을 때만해도 외모로 자신감을 얻지 않고 내 내면에 집중해야겠다고 했었는데 막상 제거가 잘되고 나니 흉살도 잘빠졌으면 좋겠고 생각하게 되네요. 아무리 빛나도 어차피 영원하지 않을 외모, 최대한 거울을 안보고 내면을 가꾸며 살아가려고 합니다 ㅎㅎ
혹시 수술하셨던 분들 중에 흉살이 아예 안생겼던 분도 계시나요?
끝으로 지금 걱정 때문에 밥도 잘 안넘어가는 분들. 세상이 무너질 것 같았는데 무너지지 않습니다. 수술 전엔 최악의 경우까지도 생각했지만 한편으로는 제 스스로가 대견하다고 생각했어요. 첫수술을 할때는 남들에게 휩쓸려서 수술을 했던 분들 많을거에요.
그런데 이번 제거 수술은 더 큰 결정이었어요. 더 못생겨질 각오 어떻게 될지 모름, 여러 불편함들을 감수하고도 수술할 용기를 냈다는 게 그게 맞다고 확신했다는 게 저를 더 대담하게 만든 것 같아요. 세상 사람들의 시선 같은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도 다른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지 않잖아요. 없어질 것이 아닌 영원한 것으로 빛나는 우리가 되어봅시다. 모두들 화이팅!!!!!
****병원정보 질문이 들어와서 남깁니다****
질문 주신 분들, 제가 포인트가 부족해서 쪽지가 안보내져요.. 병원 얘기 여기서 하면 글삭될 것 같아서 힌트로 드릴게요 ㅠㅠ
성예사에서 유명한 삼대장 중 하나에서 했고, 원장님이 블로그로 유명해진 곳입니다! 원장님 성함이 병원이름이고 ㅅ으로 시작합니다.
압구정역에서 걸어가면 있는 병원입니다! 힌트가 되려나요?
쪽지로 맞냐고 묻고 댓글 주시면 댓글로 맞다 아니다 답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