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넣은지는 16년 쯤 되었는데..
지난주부터 콧대가 많이 부었어요.
정말 ..다른 분들 표현대로 아바타..같았어요.
몇달전에도 하루 정도 부었던 적이 있어서..며칠 과로한게 있기도 해서 괜찮아 질 거라고 위안하면서 주말을 보냈어요.
염증나면 항생제 먹고 그러는 거 같아서 저도..프로폴리스..라고 벌이 만드는 천연항생제.. 열심히 먹었어요.
주말이 지났는데 많이 나아지긴 했는데 정상으로 안돌아오고 코중간 쯤 부터 코색깔이 까매지더니 어제 아침이 되니 코끝부분도 까매져서..더 이상 못기다리겠더라구요.
집근처에 좀 괜찮아보이는 성형외과가 있어서 점심전에 갔더니...의사샘이랑 상담하시는 분이랑..염증인거 같고 괴사도 있는거 같은데 빨리 수술하는게 좋겠다고 하니, 정말 마음이 너무 급해지더라구요.
집에 와서 신랑이랑 의논하는데 ..신랑도 빨리하자고 해서 .. 바로 병원가서 수술했어요.
너무 겁이 나서 여기저기 전화도 해보고 그랬는데 친구의 친구도 5년 쯤 전에 10년넘은 실리콘을 제거했는데 한 달 정도 지나니까 괜찮더라고 안심을 시켜주더라구요.
수술하기로 정하고 ..마취방법 때문에도 한참을 망설였어요. 수면마취하다가 혹시 잘못될 수도 있겠다 싶어서 국소마취로 해달라고 했어요. 간호사가 아프다고 해서.. 또 갈팡질팡하면서 헤매는데.. 보다못한 신랑이 국소마취 하라고 하더군요..(나중에 신랑이 그러네요. 국소마취가 가능한데 왜 수면마취를 하느냐고..결국 국소마취 결정은 정말 잘한거였어요.)
수술대에 누웠는데 제 생각에 국소마취가 좀 많이 번거롭구나..그래서 병원에서 수면마취를 할려고 하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코 부근에 주사 몇 방 맞았는데 좀 따끔했어요.
하지만 국소마취라서 제가 의식이 전부 살아있다보니까 간호사나 수술하는 샘이랑 계속 대화를 하면서 진행했어요.
출혈때문에 콧구멍을 막으니까 숨쉬는게 좀 걱정돼서 물어보니 입으로 숨쉬라고 거즈하나 입에 올려줘서 입벌려서 숨쉬고 목구멍으로 소독약 같은 것이 자꾸 넘어가서 그거 뱉기도 하구요..
결정적으로..의사샘이 실리콘을 뺐는데 콧대가 여전히 좀 딱딱하다고 하시네요. 캡슐이라기보다는...
그래서 옛날 수술할 때 이야기를 말씀드렸어요. 옛날 제가 코에 실리콘 집어넣을때..제 실리콘이 제작이 안되었다고 간호사가 의사샘에게 이야기했고, 그래서 의사샘이 즉흥적으로 어떻게 했기때문에 보형물이 그거 하나가 아닐지도 모른다구요..(일이 그렇게 진행되었는데 그냥 무심히 지나간 저 자신에 대해서..너무 화가 나기도 했었네요..)
의사샘이 더 자세히 살펴보겠다고 하시더니...하나를 더 찾아냈어요. 그러니까 제 콧속에는 콧대에 넣는 짧은 실리콘 하나, 그리고 L자 실리콘이 그 위에 올려져 있었네요. 의사샘이 전에 어디서 수술했냐고, 성형 전문의 맞냐고 물으시더군요..첨보는 수술방식이라고...
수면마취로 진행했으면 실리콘이 전부 제거되지 못했을 수도 ..생각하면 넘 아찔해요.
그리고 수술이 끝났어요.
괴사도 없고 염증도 거의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제 생각에 실리콘과 실리콘 그 경계면에 피가 살짝 고여 있어서 그게 피부에 비쳐서 까맣게 보인게 아닌가(예전에)싶어요. 그게 이번에 출혈량이 좀 더 많아진거 같구요.
괴사나 염증이 없었던 것은.. 제가 프로폴리스를 열심히 먹어서 그런거 아닌가..싶은 생각도 들어요.
구축이나 그럴 염려는 없다고 하시네요..마음은 편해졌는데 코를 마음데로 만지지도 못하고 건드릴까봐 걱정도 되고 시간이 넘 안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