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깁니다. 에서 조기 개방을 했거든요..ㅠ ㅠ
2018년 3월에 대형병원에서 첫 수술을 했었구요. 그때도 제 코를 살짝 보완해달라는 거였지 모양을 아예 바꿔달라고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결과물은 4mm의 실리콘과 기증늑, 비중격, 귀연골까지 넣어서 너무 뾰족한 코..
물론 주변사람들은 코 예쁘다고 굳이 왜 제거하려고 하냐고 말렸었습니다. 뾰족하고 티나긴해도 부작용도 없었고 모양자체는 괜찮았으니까요.
제거 전문 병원 두 곳과 어쩌다보니 강남역의 대형병원을 상담갔었고, 상담을 두 번이나 했고 수술날짜를 잡게 됐어요.
대형병원에선 알로덤에 메드포어 얘기하길래^^; 바로 걸렀고요. 제거 전문 병원은 거의 얘기의 맥락이 같았어요. 실리콘은 낮은 걸로 교체하고, 늑연골과 귀연골 제거, 비중격만 유지해서 코끝 모양을 잡자. 제 직업 특성상 보여지는 부분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전체 제거는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ㅜㅜ 두번째 상담 때 귀연골 버리지말고 가로로 찝힌 거 벌려주는 지지대로 사용하고싶다 말씀드렸고, 선생님이 제 케이스에는 효과가 거의 없는 방법이긴하지만 귀연골 보존 측면에서 그렇게 하자고 하셨어요, 결국 실리콘 교체, 기증늑 제거만 하고 재수술이 된 셈이에요.
11월 중순에 수술을 했고요. 결과는 실리콘 낮춘 거 딱 좋고 코의 모양도 괜찮았는데....코끝이 한쪽으로 휘어있었어요. 기울었다고 해야하나? 중심축이 아예 우측으로 쏠려있었어요. 붓기가 빠지면서 그게 점점 더 보였고 병원측에 연락을 드렸어요. 내원하라고 하셨고... 보시더니 어차피 6개월 경과지켜봤자 이거랑 큰 차이 없을 거다. 6개월 기다렸다가 재수술 범주에 들어가느니 지금 조기개방해서 다시 하자.고 강조하셨어요. 사실 저도 웬만하면 조기로 바로잡고 싶었는데.. 외려 제가 기다려보겠다고 할 까봐 걱정하시는 눈치더라구요. 그래서 11월 말, 조기개방을 해서 다시 수술을 하게 됩니다.
수술은 너무 성공적으로 끝났어요. 처음 할 때 찝힌 거 개선은 되지만 완전히 사라지진 않는다고 하셨고, 실제로도 조금 나아졌다 정도였어요. 근데 조기개방하면서 휜 것 때문에 우측 날개연골을 한계치까지 풀면서 우측 찝힌건 거의 다 풀렸어요. 코 끝 모양도 제가 원하던 적당히 도톰한 코모양으로 잡아주셨구요. 왼쪽도 저만큼 풀렸음 더 좋았겠다 싶긴 하지만ㅎㅎ 제 모태코 자체가 좀 찝힌것마냥 선이 있던 코였어서 크게 신경은 안쓰였어요.
물론 조기개방이라는 조금 더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안해준다고 자긴 잘못한 거 없다 하시는 게 아니라 걱정하시면서 빨리 하자, 하고 제가 조기개방 후 실밥뽑고나서 고생하셨어요라고 말하니 아니라고, 환자분이 훨씬 고생많이하셨죠라고 하시는 부분에서.. 첫수술했던 병원과는 많이 다르구나..싶었어요. 첫 병원때도 코 모양이 이상해서 문의했는데, 거기선 전혀 문제될 거 없단 식이었거든요. 말 한마디가 정말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느꼈어요.
걱정 많이했는데 너무 친절하셨고, 수술도 만족스러워서 기쁩니다. 아 회복기간 동안 부목 안댄 것도 너무 좋았어요. 진짜 편하더라구요. 여기서 도움많이 받았어서 다른 분들도 도움이 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후기 남깁니다.^^ 다들 즐거운 연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