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없이 코끝만 수술하고 13일차에 조기제거 했습니다. 첫 병원에서 전액 환불받아 병원명 언급하지 않기로 했고, 제거는 ㅅㅅㅇ에서 했습니다. 제거 고민하며 불안할 때 여기서 정보 많이 얻어서 저도 도움이 될까 해서 남겨봅니다.
원수술:
모태코는 길고 처진 코였고, 웃을 때 옆으로 넓어지는 게 컴플렉스여서 귀연골로 코끝 + 콧볼 축소를 같이 했습니다. 수술후 심각한 이물감에 일상 생활도 못하고 콧대 없이 코끝만 수술하니 피노키오같은 인상변화에 빨리 제거하려고 알아봤습니다
ㅅㅅㅇ 상담:
수술 7일차에 제거상담 예약해서 갔습니다. 2주 전에 제거하는 것이 원래 코로 돌아갈 확률이 가장 높으나 똑같이 돌아가는 것은 아님, 전적으로 본인이 선택하는 수술임, 지금 제거는 안되고 적어도 2-3주 정도 됐을 때 가능함, 개방형으로 수술해서 제거도 개방형, 콧볼축소를 같이 해놔서 수술과정에서 그부분이 벌어지면 다시 봉합해야 할수도 있음, 다시 개방시 흉은 더 심해질 수 있음.... 등등... 원수술 병원에도 제거 상담 해봤지만 붓기 운운하면서 절대 안된다 하길래 제거병원에서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제거수술 당일:
금식하고 병원 가서 옷 갈아입고 세수하고 원장님이랑 술전상담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쭤보고 싶은 거 다 여쭤보고, 제거시 모양적인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조율할지 상세하게 이야기 나눴어요. 수술전 얼굴사진 드리고 최대한 비슷하게 잘 조정 부탁드렸습니다. 수술 직전 너무너무 무섭고 떨려서 죽을 것 같았는데 간호사샘이 라인 잘 잡아주시고 원장님 들어와서 이제 눈감고 주무실게요 하시고 눈 감았다 뜨니까 끝나있었어요. 2시간 지나있고 몸이 엄청 오들오들 떨리고 있었는데 원장님이 잘 끝났다고 말씀해주시고 담요를 덮어주신 기억이..ㅜㅜ 간호사샘이 회복실로 안내해주시고 전기장판 켜주고 정신 좀 들자마자 핸드폰 꺼내서 제 얼굴부터 확인했어요. 원래 제가 알던 그 작고 낮은 코가 되어있어서 너무 안심이 돼서 눈물이 날뻔했습니다.. 수술사진 보면서 설명 듣는데 귀연골만 들어있던 게 아니라 기증늑과 메쉬가 같이 나왔다고 꺼낸걸 보여주셨어요. 어이가 없더라구요. 수술과정 사진 보니까 코에 있는 거 다 빼니까 코가 들려서 코끝연장봉합이란 걸 했고 들린코가 다시 내려왔습니다. 수술 직후부터 코끝이 말랑말랑했고 돼지코도 되는거 확인했습니다. 리자벤도 술후부터 먹으려고 처방받았어요. 코 솜은 안하고 코밑에 거즈만 댔는데 피가 안나서 집에 와서 뗐습니다. 첫수술과 달리 붓기나 통증은 거의 없었습니다.
수술 다음날: 병원가서 소독하고 항생제 주사 맞았습니다. 봉합부랑 코 속 상태 좋다구 하시구 사진기록도 하구요
수술 5일차: 실밥 뽑고 소독. 사진 찍고 원장님 상담. 원수술 병원에 따지려고 소견서도 미리 말씀드려서 뗐어요. 다시 개방하고 실밥 뽑은 비주흉이 2주전 콧볼축소한 옆부분보다 흉 상태가 양호함;;; 봉합 신경써주신 거 같아서 좋았어요. 콧구멍 안쪽에 약간 튀어나온 부분이 있었는데 그쪽도 평평하게 다듬어주셨어요. 매번 상담후 궁금한거 더 없는지 마지막까지 물어보시고 없다구 하면 그때 상담 끝나요
현재 상태: 이물감 없어서 가장 좋고 모양적으로도 만족합니다. 조기제거했지만 모태코로 돌아간 건 아니고 제 3의 코가 되긴 했는데.. 원래 길었던 코가 살짝 짧아졌어요. 제거 일주일차인데 전수술 영향도 있어서 코가 좀 단단해요
원래 수술한 병원에 소견서 가지고 가서 상담내용과 다르게 수술된 이유, 수술후 설명을 듣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사과 받았고 환불도 받았습니다. 화내고 할 힘도 없어서 환불만 받아서 나왔습니다. 이게 환자가 잘 알아보고 조심한다고 해서 완전히 방지할 수 있는 일은 아니기에 아직도 여러가지 생각이 복잡하게 드네요. 후회도 되구요.
코수술 하게 되면 별다른 문제가 없더라도 수술 직후 진료기록 수술기록 수술동의서 사본부터 먼저 확보해 놓으면 좋을 것 같아요.. 수술이 술전상담과 같이 진행됐는지도 확인하고 그 내용을 녹음한다든지 하는 객관적 기록도 남기고.. 어서 이 일을 잊고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네요. 시간이 좀 더 지나면 경과 후기도 남겨볼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