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똑하고 높은 예쁜 코에 대한 로망은 늘 있었지만 수술에 대한 본격적인 생각은 없었던 아이가 친구의 코수술로 (모든 순간은 타이밍이라 생각하는 여자입니다) 저역시 덜컥 수술하게 된 케이스 입니다.
별다른 정보없이 친구가 한 병원에서 했고 결과는? 오똑하고 예쁜코로 칠팔년쯤? 지냈습니다.
갑자기 너무 예뻐진 코로 사실 처음에는 조금 부담? 스럽기도 했으나(여러 이유로) 전보다 쎈언니 포스. 그리고 사진찍으면 또 그렇게 예쁘더라고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당시 그곳은 부산에서 코수술로는 젤 유명한 병원중 하나인 ㄴㅈㅇ? 구요. 그때는 두분 선생님 계셨어요.
사실 별다른 (당연히) 불만없이 잘 지냈는데 문제는 어느날 갑자기 발견하게 된 코끝 발적(붉어짐)으로 급하게 피부과 내원과 폭풍 검색으로 제거를 알아보게 됩니다.
꿀피부라면 둘째라면 서럽던 제가 언제부턴가 피부 트러블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것은 거의 일년 이상 지속 되었죠.
천성은 예민한 편이지만 이 트러블이 코와는 무관하게 생각했는데 어느날 지인으로부터(외국인) 코가 이상해라는 말을 듣고 그날 저녁 세안때 내내 뾰루지가 올라 와 있던 코를 타올로 살살 밀었어요.
직후 코의 심각한 붉어짐(일반적이지 않은) 을 발견하고 (한두시간 후 그 붉음은 완화되었으나 다음날 병원을 찾았어요. 하지만 수술한 지 오래전이라 염증은 아닐것이란 소견과 약간의 약을 처방받았으나 그때부터 제 마음의 평온은 사라졌죠.)
사는 곳이 외국이라 급히 비행기 티켓을 알아봅니다.
불행하게도 하필 그 시점 저는 직항을 구할 수 없어 경유로 아이까지 데리고 그 먼 여정을 시작했어요.
네. 저는 한 남자의 아내이자 엄마입니다.
하지만 경유가 힘든 줄도 몰랐어요. 그져 한국에 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부산에 입국합니다.
고민도 없이 제가 처음 수술한 xㅈㅇㅇ에 갔죠.
코가 비정상적으로 붉어졌고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의사는 진피로 재수술을 권유했고요.
이후 그병원 상담사는 전체제거를 문의한 저에게 그럴경우 코가 들려버린다며 협박아닌 협박처럼 들리는(제거 알아보시는 분들은 백프로 천프로 공감 하실듯요) 얘기를
하더라고요.
뭐 그병원에서 전처 제거를 한 케이스는 모두 코가 무섭게 들려버렸나 봅니다.
망설이는 제게 그렇다면 실리콘만 제거해도 괜찮을거라고 했어요.
그리고 나서 저는 지금은 다른 병원에 계신 저를 수술 해주신 선생님을 찾아갑니다. 상황을 설명드렸더니 전체제거를 하자고 하시데요.
사실 우리 마음이 또 그렇잖아요.
오똑하고 예쁜코로 지난 몇년을 살아왔는데...
전체제거에 대한 두려움이 앞섰죠.
두개의 답안중 저는 선택을 해야했고 실리콘만 제거해도 괜찮다는 의사에게 코를 맡깁니다.
그리고는 악몽의 일년반이라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죠.
제거 직후부터 붉어짐은 더욱 뚜렸해졌어요.
특히 샤워 직후. 그리고 은근한 간지러움.
몇번을 문의해도 회복되는 과정이라는 말이 돌아올 뿐이었어요.
몇달을 앓다 결국 집으로 (해외) 돌아왔으나 매일 아침 샤워후 거울속에서 붉어진 코를 확인하고 내내 안개속에 살았어요. 분명 괜찮다고 하셨는데 제코는 괜찮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시간이 약일거라 믿고 상황을 조금은
미화도 시키며 버텼습니다. (병원에선 계속 괜찮다고 했으니까요!)
하지만 내내 살짝만 건드려도 무섭게 붉어짐은 물론 미세한 간질거림은 나아지지 않았고 (실리콘 제거 후 1년하고도 6개월) 점점 더 심해짐을 인지합니다. ㅜ
가끔 놀리긴 했지만 별말없던 신랑도 코 괜찮은 건지 걱정을 하기 시작했고요.
어느날 밤 유난히 코가 간질거리더니 다음날 거미줄? 처럼 코에 혈관이 비치더라고요.
덜컥 겁이 났어요. ㅠㅠ
코는 간지럽고 누가봐도 이상스런 코를 마스크로 숨기고 병원에 연락해 약국에서 항생제를 구입했어요.
급히 귀국합니다. 당연히 아이와 함께요.
이 일이 글로는 쉽지. 결혼한 여자에게는 몸과 마음이 지옥같은 일이랍니다. ㅠㅠ
도착 당일 코가 들려버릴거란 병원쪽은 쳐다도 보지않고
저를 수술해주셨던 선생님께 찾아갔아요.
제이야기를 꼼꼼히 들어주신 선생님과 상담후 바로 수술에 들어갑니다.
실리콘만 제거해도 괜찮다고 하셨던 그말을 믿으며 애써 괜찮을거라 모른척 외면했던 시간 동안 얼마나 더 혈관들이 자라? 났는지 (해부학적으로 무지해 코 속에 그 사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평범한 사람인 저는 도무지 알 수 없지만 ) 벌개지는 코와 이젠 안녕하고 싶어 전체제거 합니다.
수술전에 제 얘기를 들어주시고 코를 보신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이제는 완벽히 괜찮을 수 없을거라고.........
하지만 분명 완화 될 것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뒤늦게 정답지를 확인한 제 불찰이지만
어쩌겠어요....
하지만 코모양은 걱정하지말라고! (이부분!! 코수술 후 불안을 느끼시는 누구든 공감하시죠?)
저는 덧댄 연골과 비중격을 제거하는 수술을 했어요.
아직도 가끔 (제거 세달쯔음 되어가고요 횟수로 따지자면 세네번) 얼굴까지 열이 오르면?
피부 홍조가 잘 안생기는 저는 코에 홍조가 옵니다 ㅎㅎ(예전의 홍조만큼은 아니구 남들이 이상하게 볼 만큼도 아닙니다 살짝 저는 보이는 그런 붉음이라고 해둘께요)
하지만 또 금방 개선이 되고 그래요.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선생님께 감사인사 드리고 싶은데 멀리 있어서 찾아뵙지 못해서... (한국들어가면 꼭 찾아뵐께요. ㅠㅠ 너무 감사해요 정말 ㅠㅠ 글로 다 표현 안돼죠 ㅠㅠ )
일단은 글로라도 먼저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어서고요.
두번째는 수술실에 계시는 분께 본의아니게 예민하게 굴었던 점 사과도 드리고 싶어서예요.
소독하면 당연히 따가운데 아프다고 궁서체로 항의해서 진짜 미안해요 ㅠ
(하지만 당시엔 진짜 코가 떨어져 나가는 기분이었답니다 ㅜㅜ 전체제거를 하는 상황의 당사자는 극도로 예민하다는 거 알아주심해요ㅠ)
혹시 코수술 생각하신다면 ㅁㅇ 계시는, 코만 전문으로 봐주시는 선생님과 상담해보세요.
코때문에 한동안 누구보다 깊게 서치한 사람으로
한국에서 이보다 더 나은 선택은 없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