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회복기간 극초반이라 후기를 나중에 써야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제 코회복보다 종전선언이 더 빠를 것 같은 이마당에
자체적 킬링타임으로 제거 한 썰이나 풀어나갈까 싶어
또 성예사에 접속했습니다.
★★수술 전 상태★★
오래 된 L자실리 + 귀연골
연골비침/콧대 휨/ 코끝 실리콘패임상처/만성염증/구축/ 코끝흉살로 모양 망가짐
한마디로 그냥 총체적난국
★★재수술 병원 상담★★
처음엔 재수술의 명가라는 곳들로 상담을 다닙니다.
별거 아니라고 해요, 그냥 비중격 조금만 떼서 코끝 모양 만들면 끝이라고,
쉽다고, 네 코 정도는 쉬운 수술이라고.
그런데도 뭔가 아쉽고 찜찜합니다. 그 땐 정말 아무정보없이 병원 이름만 뽑아서 상담을 돈 거라
"비중격 조금만 떼자"라는 말이 그렇게
제기준에서 무서운 말인지 몰랐죠
상담 투어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이제 백과사전을 검색해서 코해부도를 봤어요. ㅎㅎㅎ
저도 코수술을 했지만,
진짜 음. 코를 건드린 지난날을 후회합니다.
★★ 제거포럼이 있네? ★★
우연히 들어온 성예사에 제거포럼이 따로 있네요?!!!!!!
아니!!!!! 왜 당연히 뭘 집어넣어서 시작한 코에는
뭘 집어넣어서 끝내야 한다고 단순하게 생각했을까요
10년 지나서 이렇게 부작용이 왔는데,
다음 10년이 지나고나서 안전하리라는 보장이 있을까,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제거하기로 마음이 굳혀집니다.
★★제거수술 병원 결정★★
재수술해야지<<한달 넘게 결정
제거해야지<< 일주일만에 결정, 딱 두곳 상담갔다가
다음날 예약비 계좌로 이체하고 수술결정했습니다.
쨌든, 이 병원의 원장님은
제가 가지고 있던 고민을 상담때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코끝모양과, 흉터, 사후관리 까지.
메일에, 메모에, 프로걱정러인 저의 질문공세에도
답을 너무 잘해주신것도 선택이유의 하나였습니다.
저 안아프려고, 제상태 잘 알려고
병원가서 전문의에게 상담하는거잖아요
난 무서워 죽겠는데, 귀찮아하고 질문에 답변 안해주면
불안감만 더 증폭되는데
그 궁금증과 걱정을 너무나도 잘 해소시켜준 것도
좋았습니다.
★★ 수술 ★★
수면마취. 개방.
아침 10시에 시작한 수술이
2시간 반이 넘게 걸려 끝났습니다.
피막완전제거, 실리콘, 연골제거.
연골재배치, 코끝연장봉합.
패인 흉터와 갈린 콧대는 잘메워주셨고,
코안 흉살까지 잘라내고 잘 조작해주셨다 합니다.
회복하고 또 원장님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코안에 있던 보형물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 지금까지 경과 ★★
수술 당일엔 통증도 출혈도 거의 없었고 다음날엔 쌈을 싸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괜찮았어요.파워식욕 ㅎㅎㅎ
멍이 잘드는 체질이라 아직도 멍은 있습니다.
수액맞은 자리에도 피멍이 아직 안가셨네요..
며칠 전 비주 실밥을 뽑았는데, 흉은 거의 없습니다.
그냥 얇은 하이테크펜으로 한줄 그어논 정도?
그것도 자세히 봐야 보이구요
어제부터 리자벤을 처방받았습니다.
밤엔 여전히 콧대 미간 코끝 욱신욱신 거립니다.
코끝과 코안도 한번씩 간질간질 합니다.
★★ 모양 ★★
모양요.... 상담 간 병원 다 예쁘길 원하면
" 재수술" 을 하라. 고 하셨습니다.
거의 10여년을 넘게 그나마 못생기지 않게, 사람답게 살다가 다늙어서 못생겨지니 환장할노릇입니다.
ㅎㅎ후ㅜㅠㅠㅜㅜ
콧대 온데간데 없구요, 미간 사이에 눈이 너무 멉니다.
아니 뭐, 원래 태어나길 이렇게 태어났으니
제가 받아들여야하는 부분인거겠죠ㅎㅎㅎ
아직 수축기도 오지 않았지만,
모양변화도 어떻게 올지 모르지만,
그래도 저는
제거한 것에 대한 후회는 전혀!!!하나도 없습니다.
수술,부작용티 나던 옛날코라면
지금은 그냥 못생긴 사람코 정도니까요.
★★ 혼자 집안에만 있으려니
이야기가 너무 구구절절 길었습니다.
저는 제가 수술한 병원 최고야 완전 찬양해!!!!!
이런 모드는 아니에요.
상담 다녀보면 정말 자기와 맞는 병원이 있다고 하는데
정말인거 같아요
내 문제를 확실히 알고 가서 상담했을때,
잘 이야기 해주시는 병원이 있을거라고 봅니다.
전 아직 제 코모양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고
아예 이대로 안변할지도 모르지만..
마음가짐을 천천히 먹기로 했습니다.. ...
(그게 잘 안되지만요ㅠㅠㅠ)
제거 하기로 마음먹으신 분들, 너무 걱정마셨으면 합니다.
늦은 저녁시간 저녁 맛있게 드시고, 푹 쉬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